[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편집을 할 때 순차적으로 검수하다 보면 오자가 잘 안 보여서(저희 편집자들끼리는 버린 눈이라고 부르기도;;;) 이렇게 저렇게 읽어보곤 하는데, 이렇게 읽어보니 무척 새롭더라고요. 또 12월 31일부터 거슬러 읽기도 해봤는데, 그것도 좋았습니다. ㅎㅎㅎ(어떻게든 버린 눈을 살리려는 필사의 노력 ㅠㅠ)
책이 오늘 도착했네요! ㅎㅎ 반박자 정도 늦었지만 열심히 따라잡겠습니다!
무사히 받으셔서 다행입니다. 한 꼭지씩 야금야금 읽다 보면 어느새 다른 날까지 읽어버리실지도 모릅니다! ㅎㅎ
그리고 그 뒤로 수십 년에 걸쳐 여기저기에서 타오른 불과 함께 이슬람인, 히브리인,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책이 잿더미로 변했다. 불은 지옥에서 태어난 공허한 말들의 최종 목적지였던 셈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1,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일의 제 픽이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의 무게가 항상 공허했는데, 이 문장으로 뭔가 덜컥 가슴에 얹힌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내가 누리고 사는 문명의 이기는 누구의 땅 위에, 누구의 땀과 눈물, 피 위에 세워졌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왠지 그래야 안락할 권리를 획득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방금 친구들이랑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양식을 먹고와서 그런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모든 페이지에서 웅변하고 위로하는 것 같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하금 님의 글을 보니 미드 <굿플레이스>도 생각이 나네요.
10월 2일 죽음과 사랑에 빠진 세상 “무기를 제조하고 전함을 만들어 항해에 나서고 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것은, 먹을 음식이 없도 굶는 사람들과 입을 것이 없어 헐벗은 사람들을 약탈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 297,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앗 저랑 같은 날을 원픽으로 고르신 분이 있어 반갑습니다😊 국방비에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한 국가의 대통령이 한 말이라는 게 인상깊었어요. 하루하루 날짜에 맞춰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네요! 앞으로도 매일 열심히 참여해보겠습니다 :)
정말 슬픈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손 내미는 작가의 다정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앞으로도 함께해주세요!
실제와는 다를지라도 내가 실제라고 말하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비누처럼 전쟁까지 구매하게 만든, 대중조작이라는 근대적인 기술 개박 측면에서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05,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일차 제 픽이었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라고 어른들이 우스갯소리를 자주 하시잖아요. 어릴 때는 ‘세상에 그런 일이 얼마나 있다고.‘ 싶었는데 요새 뉴스를 보면 정말 어른들 말씀 중에 틀린 말 없더라고요. 요새는 정당한 이유를 가진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여론전에서 승리해야만 원하는 바를 이루 수 있는 시대 같아요. 적고나니 ‘역사는 승리한 사람의 기록‘이라는 인상을 남긴 제 1일차 픽(p.11)과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문장이네요.
여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상인지, 또 얼마나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있는 것인지...를 (멀리 가지 않아도) 바로 오늘, 한국 사회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저도 2일차 픽이 버네이스 이야기였습니다. 전쟁까지 구매하게 만든다..라는 표현이 대중들이 얼마나 현혹되기 쉬운 존재인가 싶고.. 그렇다면 내 스스로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하는 것은 또 얼마나 여론 조작의 선전으로 부터 객관적인 힘을 가질까 자문하게도 됩니다. 베이컨과 달걀의 아침상도 버네이스의 잘 짜여진 선전의 결과일 뿐이고, 여성의 흡연 또한 차별 받는다는 심리를 이용한 선동적인 선전으로 부추김 받은 것이라니 교묘하고 교활하고 괘씸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내전으로 심각한 피해가 일어나자 그는 군대를 폐지하였고, 여성과 흑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60. ‘12월 1일, 무기여 잘 있거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전세계에서 수많은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심지어 휴전국의 국민으로서 평화가 아득하게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길다면 긴 인류의 생애 동안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문서도 많지만, 이렇게 평화를 이룩한 기록도 많을텐데 왜 여전히 전쟁은 쉽고 평화를 어려울까요?
하금 님, (아직 한참 남았지만) 2월 28일 '바로 그때'를 읽어보시면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와! 12월 3일입니다!🎊🎊🎊 오늘은 매달의 '3일'을 읽어주세요. 열두 달의 '3일' 중 원픽을 하나 뽑아주셔도 좋습니다.
[3일] 3월 「죽은 자의 날」을 꼽았습니다. 군대가 다가오자, 자유를 얻었던 아프리카 노예들은 자신들의 무성한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씨앗을 가득 넣었다고 합니다. 식랑 자급률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 씨앗 창고가 있다고는 하나, 식량 수입 의존율이 높아 관세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우리나라야말로 머리카락 사이에 씨앗을 보관해야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레아노 작가님의 글을 통해 저항의 역사를 폭넓게 알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넣은 씨앗의 이미지가 읽을 때 울컥하게 하더라고요. 그동안은 전사라고 하면 주로 남성 전사의 이미지를 연상하곤 했는데, 자유를 위해 싸운 여성 전사들의 이야기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일] 3일의 저의 픽은 1월 입니다. 한명의 책벌레가 역사를 지켜내다니.... 너무 멋찌다(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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