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저의 원픽은 6월 3일의 '아타우알파의 복수'에요~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를 극진히 대접하고 얻은 손을 이용하여 총천연색의 문명들을 거침없이 황금으로 물들여 왔지만, 음식도 물도 심지어 자식도 황금으로 물들였음에도 그칠줄 모르네요. 손을 되돌려 줄 팍톨로스의 강은 이미 미다스에 의해 금빛으로 물들어 버렸고요. 다행히 이들은 금광의 유혹을 힘겹게 이겨냈지만, 드러난 엘도라도에 21세기 미다스가 언제까지 손을 뻗지 않고 가만히 있을까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생각났습니다. 자원이 재앙으로 연결되지 않은 유일한 나라는 노르웨이 정도가 아닐까 싶더군요.
저의 3일 픽은 3월 3일. 브라질의 해방자입니다. 전체적으로 오늘은 여성에 관한 부분이 눈에 띄네요. 브라질의 해방자, 기요틴에서 죽은 여성들, 직녀^^, 카니발을 대표하는 곡을 쓴 작곡가. 그리고 파마를 발명한 칼 네슬러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1월 3일 '걸어 다니는 기억'이 원픽입니다. 인류의 문화유산이 전쟁 때문에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사실이 많이 안타까웠어요. 이스마엘이 고안한 '이동식 도서관'으로 책과 함께 이동했다니...400여 마리의 낙타가 11만 7천 권을 등에 지고 줄줄이 걸어가는 장면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고대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전쟁이 언제쯤 막이 내릴지...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있는 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10월 3일 곱슬곱슬한 머리 제가 이 달초에 20여년만에 파마를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이야기가 가장 크게 와닿더라고요🤣 파마의 유래를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파마가 여성만의 특권이었던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6월 3일: 황금이라는 불행을 포기하고 일상의 평화를 선택한 탐보그란데 주민들의 평범한 용기가 마음을 머물렀습니다. 누구라도 그러리란 욕심어린 편견을 어리석게 보이는 반전으로, 소중한 것을 결정하는 방법과 기준을 돌아봅니다.
분명 반대하는 주민도 있고, 광산 회사에 포섭된 주민도 있었을 텐데... 결코 간단하지 않은 일일 거라고 생각해서 조사해보았더니, 작가님이 쓴 것보다 훨씬 잔혹한 일들이 많이 있었더라고요.
그랬을 듯 합니다. 역사의 뒷통수는 역시나 추악함과 고통스러움이 덕지덕지 붙어있을테지요.
3일의 내 원픽. 6월 3일 페루의 캄보그란데 주민은 황금 광맥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사막을 어렵사리 계간의 일군 토지에서 계속해서 아보카도 망고 라임을 비롯한 과일들을 가꾸며 살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금이 묻혀 있다는 것 자체가 저주받을 현실이라는 사실을, 다이너마이트에 날아간 언덕과 광산회사들의 폐기물로 오염되어 축복받았던 물이 사라지고 시안화물로 더럽혀진 강만 남을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황금은 사람들을 미치게 할 거란 사실도 잘 알았다. 황금에 대한 목마름은 점점 커질 터였다.
오오 견과류로 유명한가봐요! 황금 nugget보다 맛있는 피스타치오..^^
조사해보니, 탐보그란데는 이미 농업으로 상당히 성공한, 축복받은 곳이었더라고요. 그 축복을 지키는 일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농민들의 승리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보크사이트 개발에 눈이 멀어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오염시키고 독물이 흐르는 땅으로 만든 인도 정부는 자연의 축복을 못 알아보고 딸을 황금으로 만들고 본인도 굶겨죽인 미다스 왕 같아요 ㅠㅠ 다른 그믐모임에서 읽은 “마오주의”에서 발췌한 인도의 광산이 된 Orissa에서 망연자실한 주민의 모습과 황폐해진 땅을 담은 사진입니다. 페루 탐보그란데는 그 길을 걷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기요틴에서 사라진 잊혀진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더 궁금했어요. 그런데 작가는 어찌나 풍자 솜씨가 뛰어난 지 9월 3일 신문 일면의 실린 프랑코 총통의 사진, ' 감사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그의 미덕이었다'와 10월 3일 파마를 발명하였다... 남성은 소수만이 이에 도전했고 그나마도 우리처럼 대머리에 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에서 우하하하하고 웃었어요. 책 내용 중엔 여성의 인권, 전쟁, 기득권, 노예 등 슬프고 심각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그의 풍자와 유머가 빛을 발했고, 전 이 작가를 처음 만났지만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쵸 비꼬는 유머감각이 제 취향이에요 ㅋㅋㅋ
갈레아노 작가님은 진정으로 풍자의 왕이죠. 이렇게 슬픈 책에서 이렇게 독자를 많이 웃게 해주다니!
책을 이제 받아보고 3일치를 읽었어요. 4월 2일의 버네이스 여론조작이 눈에 띄네요. 2024년의 대한민국과 비슷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역사는 항상 반복되니까요!! 코스타리카가 군대를 폐지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찾아보니 1만4천명이라는 최소한의 병력만 유지하고 있다네요. 우리나라의 사단 하나가 그정도 병력인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인데 어떻게 국방이 지켜지는지 또한 궁금합니다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라틴아메리카계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스페인, 포르투갈 쪽 이야기가 많네요! 낯선 시각에서 바라본 글들이라 더 흥미롭습니다
3일치를 읽으셨다니... 장장 36페이지의 대장정을 하셨군요!
그뿐만 아니라 황금은 사람들을 미치게 할 거란 사실도 잘 알았다. 황금에 대한 목마름은 점점 더 커질 터였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7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아니 이럴수가... 저의 원픽이 다른 분들에게도 눈에 띄었군요! 제 원픽도 6월3일 "아타우알파의 복수"랍니다. 집 아래에 황금을 두고 아보카도와 망고와 라임나무를 심으며 살고 있는 마을사람들이 그려졌습니다. 맨해튼 광산회사가 그 후에도 혹시 계속 압박을 가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큰 손해를 뒤로 하고 다시는 페루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철수 했다고 하는군요.
제 원픽은 5월3일. 작가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다른 국제재판소의 일원인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역시 풍자만화를 그렸던 그의 글답게 마지막 문장에서 씁쓸하고 웃픈 역사의 얄궃은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샤하르자드같은 현명한 여성의 모습을 그리던 아라비아 문화 그리고 1/3의 글에서 전쟁 속에서도 낙타 등에 태운 도서관을 구출해낸 10세기 페르시아 총리가 있던 페르시아 제국이 지금은 아프가니스탄처럼 여성의 인권과 목소리 그리고 글을 묵살시키는 곳이 되다니 참 얄궃죠. 애니메이션 브레드위너에서 딸에게 글을 가르쳤다고 탈레반에 잡혀간 아버지 대신 먹고 살기 위해 남장을 하게 되는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부디 이들의 말과 글을 자유로 돌려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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