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안그래도 3월4일 사우디의 기적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석유를 가장 많이 파는 나라이기도 하고 무기를 가장 많이 사는 VIP 고객.. 예전에 유치원 때 사우디에서 살았는데 사우디 사람은 차고에서 일하시는 분 외에 본 적이 없고.. 아무 데도 못 나가서 그런지 그 당시 어린 아이로서 정말 책을 많이 읽고 그림그리면서 상상의 나라 속에 빠져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자유롭게 나가서 놀 수 있었다면 그렇게 책 속에 빠져 살았을까? 그런 의문도 들었어요.
@borumis 보면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생각 났어요~ 아랍국가들도 어떻게보면 강대국의 힘의 균형에 따라 나뉘어지고 지금도 그들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한 걸 보면… 지금의 사우디의 ‘빈살만‘은 보기에 따라 당시의 ‘파이살 왕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보이네요~ 치열했던 차기 국왕자리도 그렇고 네옴시티 건설에 사활을 걸었으니… 이번에도 그들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보이네요
찾아주신 버터씨님의 자료를 통해 더 깊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같아도 금맥을 파보았을텐데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이 얼마나 깊은 생각으로 살아갔었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습니다.
노인은 우렁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공산주의자들은 우리 딸들을 모욕했다. 우리 딸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다니.“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38 (5월 3일, 모욕),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소련-아프간 전쟁에 대하여 찾아보는 계기가 되는 5월 3일의 기록이었습니다. 1960년대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의 통치 기간 중의 이란은 ‘지금과 달랐다‘라는 식의 말을 tv 교양 프로그램에서 자주 접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말의 의미를 보다 상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에 무지하여 스스로 부끄러울 때가 많았는데, 이번 독서 모임 중 자연스럽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서 즐겁네요. 저는 여성이고, 5월 3일의 이 대목이 여성 교육을 이슬람 여성에 대한 모욕으로 치부했기 때문에 백색 혁명과 이슬람 혁명, 그리고 그 이후의 시기 이슬람 여성들이 모습에 집중해서 자료 조사를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슬람 여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히잡‘이 각각의 시기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요.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의 이란 서구화 정책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종교이자 삶이었던 이슬람 그 자체로 살아온 국민성과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선전 때문이겠죠.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는 2019년 5월 발행한 글에서 이러한 샤의 무리한 정책을 ‘낙후된 이슬람’ 대 ‘진보된 서구’의 대결이라고 서술했습니다. 이러한 대결구도에 반하여 ‘자주적인 이슬람‘을 외치기 위해 이슬람 여성들은 샤가 금지한 히잡을 착용하고 시위대의 맨 앞 주에 섰다고 하는데, 이 대목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제 3자인 제가 봤을 때 히잡은 항상 억압의 상징이었고 이슬람 여성들도 당연히 그에서 벗어나길 원했을 것이라 단정 짓고 있었거든요. 하지만뭐든지 맥락이 중요한거겠죠. 단순히 히잡을 벗고 쓰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무엇에 대항하는가가 중요하다, 라는 말이 머리에 오래 맴돕니다. 역사는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의 극히 일부라는 점을 기억해야겠어요.
저는 1월 3일.. 걸어 다니는 기억..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잿더미가 되어 버린 기록들은 다시 온전한 기록으로 남을 수 없겠지요. 전쟁과 불을 피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낙타를 이용한 이동식 도서관 뿐이었다는 이야기에.. 달걀은 한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전법으로 지켜낸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의 이야기를 갈레아노님이 알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습니다.. ^^; 낙타를 이용한 이동식 도서관이 흥미로워서 찾아봤더니.. 이런 기사도 나오네요.. 오래전 내용이지만.. [ 에티오피아 유목민 자녀들을 위한 이색 ‘낙타도서관’ 인기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6327199
밀림 속 은신처에는 이스피리투 산투의 자심바 감바,리우데자네이루 내륙의 마리아나 크리올라, 바이아의 제페리나, 토칸친스의 펠리파 마리아 아라냐와 같이 요리와 출산 외에도 전투와 지휘에 능한 여성들이 있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74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을 읽는 이 순간…
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에서 많이 본 상황인데!
역사적인 날이군요 언제가 또 다른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에 12월 3일 페이지에 남겨지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모임을 열 때까지만 해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지만, 12월 4일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매월의 4일을 읽는 날입니다. 그리고 3월 24일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전 아침에 일어났는데, 카톡이 수십개 와 있어서 놀랐습니다...친구들이 포털도 다 막혔으니 텔레그램 깔아야 한다며... 책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날이네요.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오늘 제 원픽은 6월4일입니다. 6월3일의 아타우알파의 복수에 이어 6월4일 미래에 대한 기억은 oxymoron같이 들리는 로렌소 베르날 델 메르카도의 슬프고 소름이 끼치는 예언입니다. "길게 보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에스파냐 여인들은 몇 안 되지만 저기 너희의 여자들이 있다! 우리는 너희 여자들과 너희의 주인이 될 아이를 가질 것이다." 어제 계엄령에 이끌려 한밤중에 끌려나온 어린 군인들을 보면서 아들 둔 어머니들이 얼마나 떨었을까요?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죽는 것은 어린 군인들.. 그리고 그 후에 뒤늦게 죽어가는 건 그 전장의 승자에게 겁탈당하는 여자들.. 이 오랫동안 반복된 역사들을 알면서도 계엄령에 찬성한 몇몇 사람들을 그 자리에 대신 보내고 싶네요.
[4일] 8월 「중요한 옷」과 9월 「약속합니다」를 꼽았습니다. 중앙아시아에는 많은 소수 민족들이 있고, 대체로 고유의 언어와 문화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문자가 없다보니 기록으로 남겨지지 못하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언어와 문화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쪼록 먀오족의 언어와 문자가 사라지지 않고 대대로 이어지기를 바람합니다. 다른 하나는 라틴아메리카 최초로 민주 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치치레의 살바도르 기예르모 아옌데 대통령에 대한 일화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가 이사벨 아옌데가 그의 조카입니다. 3년 후에 국방장관의 쿠데타에 의해 삶을 마감한 대통령인데요, 공교롭게도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벌어진 어제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이 일화를 읽게 되다보니 자연스레 꼽게 되었습니다.
4일의 제 픽은 1월4일 "인간을 부르는 땅"입니다. 뉴턴의 운동방정식은 지금도 우주선을 개발하고 궤도를 계산하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만유인력도 당시에는 신비주의취급을 받았다고 하네요.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서로 어떤힘에 의해 끌린다고 주장하니 말이죠. 그래서 저도 가끔 우리강아지 뒤통수를 집중하여 째려보곤 합니다. 혹시 돌아볼지도..어떤 힘에 의하여... 어제..소설 '삼체'에서 태양계가 공격받기 바로직전 부분을 읽고있는데 갑자기 속보가 떠서...가슴이 떨렸네요. 분해서...저도 이런데 전두환시절 광주에서 직접 보고 겪었던 분들은 얼마나 더 섬뜩했을까요..
제 4일의 원픽은 12월 4일 녹색 기억입니다. 나무들이 나이테와 나이테 사이에 기억을 간직한다는 말이 좋았습니다. 2천 년이 넘었다는 나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몇 년 전에 태백산에 오르다 마주친 주목들도 떠올랐어요. 파란 하늘 아래 덩그러니 서 있는 주목들이 엄청 신비롭게 느껴지더라고요.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로 환경오염이나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다거나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는 나무들을 보면 지구의 수명이 깎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GoHo 님은 저랑 3일, 4일 모두 원픽이 같으시네요^^
두구두구두구~~~ @타인 님의 5일의 원픽은? 바~~~로~~~~~~~~~~~~ㅎㅎ
그런데 저... 녹색 기억 편집할 때 "나이테로 쓰지요. 그리고 이건 읽을 수 있어요." 뒤에 속으로 '나무를 베면...'이라고 생각한 건 비밀입니다... ㅎㅎㅎ
4일의 픽은 4월 4일 이었습니다. 그에게 이 세상은 잠깐 머물다 가는 곳에 불과했다. 짧은 생애를 살았음에도 그는 언어에 불을 지폈고, 자신이 남긴 말 속에서 한 줄기 불꽃이 되어 연기로 사라졌다. 길거나 짧든지 부유하거나 가난하든지 주어진 인생은 한 번 인데, 무엇을 남길지 고민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작고하신 황현산 선생님이 옮긴 <말도로르의 노래> 시집도 정말 좋습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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