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5월 8일 태즈메이니아의 악마 [죽어도 죽지 못한 태즈매니아 마지막 원주민 트루가니니] https://lim826bk.tistory.com/530
정말 악마를 다른 곳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헤유.. 어떻게 산 자도 죽은 자도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 났나요;;
“도시 전체가 커다란 키스 경기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열심히 키스를 나눈 사람들이 없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2월 8일의 ‘키스 시위’ 사진을 남겨봅니다. 역사는 이렇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8일] 10월 「세 사람」을 꼽았습니다. 체 게바라, 에밀리아노 사파타, 아우구스토 세사르 산디노. 이들의 결연한 의지가 필요한 우리의 요즘입니다.
오오 이것이 키스경기장 kissodrome이군요! 이걸 한국어로 읽으면서 구글검색으로 찾은 영어판 pdf 판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이란 단어로 쓰인 unsophismable이란 희한한 단어(kissodrome과 이 단어 자체도 sophist들이 만들어냈을 법한;;)를 처음 접했습니다. 저도 과연 unsophismable한 키스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지네요..^^;;
자네는 적이 없나? 어떻게 적이 없을 수 있지? 그럼 단 한 번도 진실을 이야기하지도, 정의를 사랑하지도 않았단 말인가?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67,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그녀를 넘겨준 안셀무는 반란을 꾀한 선원이자 혁명 지도자였다. 그는 패자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던지 자신이 믿고 원했던 모든 이상을 포기하고, 브라진 굽누독재에 맞서 함께 싸웠던 동료들을 차례로 고발해 고문과 사형을 받게 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6. (1월 7일, 손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7일 픽, 솔레다드를 기리는 1월 7일의 ‘손녀‘입니다. 6일 부터 오늘 8일까지 오랫동안 계획 했던 가족 여행을 다녀오느라 국가의 가장 큰 움직임에 함께하지 못 했습니다. 여행을 취소해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결국 가족간의 단란한 시간을 포기할 수 없단 이기적인 맘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죄책감에 더해서 결국 7일 밤 부터는 귀국 비행기를 탈 때까지 뉴스만 쳐다보고 있었네요. 맘이 불편해 시위 전 날 촛불시위에 소액이나마 기부 했습니다. 다음 시위부터는 몸도 같이 가려해요. 자유 민주주의의 정신을 해치는 행동이 이어지는 지금만큼 ‘매국노‘ 그리고 ‘배신자‘라는 말이 자주 나오던 때가 없던 것 같습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모두가 본능적으로 유지하고 있던 이상을 배신하는 심정은 어떨지 궁금하면서도, 굳이 그런 마음까지 이해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여러 생각이 드는 밤이고 이야기 입니다. 아내인 솔레다드까지 팔아넘긴 안셀무는 목숨을 부지하는 삶에 만족했을까요? 솔레다드는 총알 세례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자네는 적이 없나? 어떻게 적이 없을 수 있지? 그럼 단 한 번도 진실을 이야기하지도, 정의를 사랑하지도 않았단 말인가?”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367,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8일의 원픽은 9/8 국제 문해의 날 입니다.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어떤 핵심에 닿아있는 걸까요? '나'를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그 의미를 지금에서야 절실하게 느낍니다.
"잠을 못 잤어. 밤새 눈을 붙일 수 없었거든." 그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어제 내 이름을 처음 써봤거든."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71,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원픽도 12월8일 "뉴런의 예술"입니다. 정신없던 요 몇일 딱 한가지만 생각하고 행동했던 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정치인들도 딱 한가지만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길 기원해봅니다.
자기처럼 신사적인사람이 여인을 사형장으로 보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통령은 최종 판결문에 ‘마누엘라‘를 ‘마누엘‘로 적는 의도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 원주민 여인이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7. (1월 8일,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 거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성급하게 적어보는 8일의 픽, 마누엘라 레온의 사형 집행일 이야기 입니다. 내 체면치레 하기 위해 급조한 이미지란 참 얼마나 얄팍하고 우스운지요.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고들하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지만, 마누엘라가 원주민 여성임을 똑똑히 기억하게 된 오늘만을 놓고 보면 과연 그런가? 라는 얇은 믿음의 균열이 생깁니다. 승자는 에콰도르의 대통령이 아닌 마누엘라인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정의의 기록이라고 수정 되어야하는걸까요? 저는 마누엘라가 최종적인 승자라고, 그를 승자로 만든 것은 정의를 믿은 그의 친구들과 후세의 노력 덕분이라고 제 마음 편한대로 정의하려합니다. 옳은 이야기가 정말 옳은 이야기로 전해지기 위해선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역사는 결국 한 가지가 아닌 것 아닐까요. 보통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은 목소리가 쌓일수록 소위 말하는 ‘승자’들이 그들의 방식으로만 역사를 전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도시는 엉뚱하게 응답했다. 도시 전체가 커다란 키스 경기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열심히 키스를 나눈 사람들이 없었다. 금지가 오히려 욕망을 부추긴 셈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49,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제 원픽은 2월 8일 입니다. 평소에는 관심 없던 주제도 누군가가 대대적으로 금지한다면 궁금증과 함께 흥미가 갈 수 밖에 없겠죠.
걱정 인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인형은 들어주는 것으로 사람을 치유한다. 베개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 인간의 잠을 몰아내는 슬픔과 괴로움, 의구심, 빚, 고통 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09. (4월 6일, 밤의 교차로),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많은 분들이 골라주신 6일의 픽, 과테말라의 ‘걱정 인형‘ 입니다. 6일 부터 자리를 비운 탓에 정신없이 8일 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고르고 있네요. 저 말고도 다른 분들 맘에도 이 이야기가 와닿았던 이유는 아마 혼란스러운 우리의 현실 때문이겠죠.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수없는 분쟁이 계속 되고 있는데 푸른 뱀의 해인 2025년에는 부디 모두가 평안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구 아래에 깔고 잘 수 있는 커다란 걱정 인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폭격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 폭력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청춘, 인생 끝자락 불어닥친 찬 바람에 잠 이루지 못하는 노인의 밤이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은 어린이 재단과 성소수자 후원 단체에 매달 소액으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제 형편이 조금 더 나아지면 더 많은 금액을 더 많은 곳에 나누고 싶네요. 걱정 없이 생업에만 종사할 수 있도록.. 부디!
8일의 원픽은 8월의 ‘망할 놈의 아메리카’ 입니다. 예전 신대륙 정복 후 유럽의 전염병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서 왔다고 그 기원설을 아메리카로 돌리는 인식과 믿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 각 나라마다 매독의 원인을 그들의 적대국으로 돌리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먼 이야기도 아닌 듯 합니다. 2019년 후반 코로나-19의 발병 근원지가 중국의 후안성이라고 후안 코로나, 중국 코로나로 불리워지며 곳곳에서 아시아인 들에게 가해진 무차별 폭행의 뉴스가 생각나네요. 그 근원이야기가 사실이라도 그 원인을 철저히 추적하고 다시는 발병이 안되게 노력하는 일은 꼭 필요하지만 전염병의 확산이 글로벌 지구에 순식간에 퍼지는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닐겁니다. 이를 특정 나라나 민족에게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고 옳지 않은 행동 양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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