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1월 10일 차가 한 번씩 튀어 오를 때마다 차곡차곡 구겨진 채 앉아 있던 연주자들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농민들의 잔치에 흥을 더하러 가던 그들은 아르헨티나 중서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의 펄펄 끓는 길 위에서 오랫동안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19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월 10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의미를 생각하며 읽었는데 오늘은 문장이 굉장히 수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듯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새삼스러울수도 있지만 의미만 깊은게 아니고 재미도 있고 문장력도 뛰어난 책이었네요. 갈레아노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싶어졌습니다.
개정판이 아닌 구판으로만 읽긴 했지만 <거울들>도 참 좋았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선물 목록에는 그곳에 살던 3만여 명의 파라니족 원주민도 포함 되어 있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51 (2월 10일. 문명의 승리),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글의 내용보다도 제목이 강렬한 10일의 픽, 문명의 승리 입니다. 선진화, 문명화 라는 세련 된 이름으로 중무장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는 참 반인륜적이면서도 너무나 만연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처럼 느껴지곤 하지 않나요?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를 무력감과 비통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원주민 1723명 사망. 에스파냐 병사 3명 사망. 포스투갈 병사 1명 사망. 생명이 숫자로 나열 될 때의 이질감은 지금 제가 알고 있는 언어로는 감히 설명을 못할 것 같아요. 정제 된 언어로 기록 되면서 한 번, 숫자라는 체계로 정리 될 때 다시 한 번 인간성이 소각 되는 느낌이 드네요. 역사 교육이 단순한 숫자 암기가 아니라 숫자 뒤에 숨겨진 감정을 가르치는 과정이 되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6월 10일 한 세기 뒤 순종 속에 살고 거짓말 속에 죽기를 권유하며 사회를 억눌러온 위선의 패배이자, 이름만 바꿨을 뿐 끊임없이 화형장에 불쏘시개를 공급해온 종교재판소의 패배였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77,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동성 결혼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라틴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가 성적 다양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나라였군요. ‘지옥의 결혼에 맞선 신의 전쟁’이 결국은 패배를 선포했다니!
하루가 지나가듯 한 세기를 지나게 한 것이 작가님의 묘였던 것 같아요. 오늘은 그토록 천인공노할 일이 한 페이지만 지나면 흔한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죠. (오늘도 조용하지 않은)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기록될까요?
저의 오늘 픽은 6/10 '한 세기 뒤'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있는 그대로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하지 않을 권리를 여전히 구걸하고 읍소하고 쟁취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더욱 아프고 눈부시게 읽히네요.
그들의 적은 '지옥의 결혼에 맞선 신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 안건은 하나씩 하나씩 장애물을 넘었다. (...) 순종 속에 살고 거짓말 속에 죽기를 권유하며 사회를 억눌러온 위선의 패배이자, 이름만 바꿨을 뿐 끊임없이 화형장에 불쏘시개를 공급해온 종교재판소의 패배였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77,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월 10일 1756년 오늘, 카이보아테 언덕에서 원주민들의 저항은 철저하게 짓밟혔다. 원주민 1723명 사망. 에스파니아 병사 3명 사망. 포르투갈 병사 1 명 사망. P,51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미션>. 음악과 더불어 영화 속 순박한 원주민들이 떠오르네요. 장인 포르투갈 왕에게 바치는 에스파냐 국왕의 선물이라니. 선교라는 이름하에 강대국들이 저지른 만행은 결코 용서받지 못 할 겁니다.
<미션>은 절대 곧이곧대로 볼 수는 없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배경이 된 역사적 사실들을 조사하며 저항한 예수회 신부들도 존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관점이 서구 중심이고 예수회 중심입니다. 저에게는 선교를 가장한 침략자들에 눈을 뜨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 한강 .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 - 빛과 실 ] https://www.nobelprize.org/prizes/literature/2024/han/225027-nobel-lecture-korean/ https://naver.me/x0UbHKwx 옆 독서모임에 올리려던 걸 잘못 올렸는데.. 지울까 하다가 그냥 남깁니다.. 이 역시 하루의 역사로 길이 남을 것이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옆집으로 갈 뻔한 반가운 소식이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바로 오늘의 역사죠!
[10일] 원래 다른 걸 할까 싶었는데 저의 픽은 11월로 하겠습니다. 어제도 책을 읽으러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거든요. 아주머니들 무리가 있었습니다. 한참 가슴성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딱히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목소리가 생각보다 크셔서들;;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성형을 하는 구나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브라질의 드라우지우 바렐라 의사는 참 많은 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지척)
10일의 픽은 11월입니다~ [불노불사] 생각하기 따라서 성형수술은 ‘불노‘와 관련 있고 알츠하이머는 ‘불사‘와 관련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형수술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노력 아름다움을 향한 다는 측면에서 ‘불노‘와 관련이 깊죠. 알츠하이머는 ‘불사‘ 길어진 수명에 있어 풀어야할 문제가 되는 부분이죠. ‘걸리버 여행기‘의 3편에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 ‘스트럴드브러그‘가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이들은 ‘불사‘의 존재지 ‘불노‘의 존재는 아니었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청각등을 모두 상실하고 80이 넘어가면 법적으로 죽은 사람 취급을 받게되죠. 시대가 변하면 언어부터 문화전반적인 부분이 다 바뀌지만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저 죽지못해 살아가는 존재로 나오죠. 네, 이제는 우리는 ‘불노‘뿐만 아니라 ‘불사‘(긴 기대 수명)에대한 대책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시기입니다~ 그래야 단단함과 풍만함도 오래도록 쓰임이 있지 않을까요?ㅎㅎ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풍자문학의 대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걸리버의 환상적인 모험담을 통해 당대의 정치사회와 인간 문명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스위프트는 “이 작품의 의도는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화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일에는, 5월 11일 사망한 외젠 프랑스와 비도크가 눈에 띈다 ( 그가 등장하는 작품《 검은 계단》도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9.11테러가 일어난 9월이 오늘의 내 원픽이다. 글을 읽고 있으니 문득 우리의 처지와 겹쳐진다.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위협한 자를. 끌어내리고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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