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4월 12일 범인 조작 기원후 33년 오늘 혹은 이즈음의 어느 날, 나자렛 예수가 십자가 에서 죽었다. 재판관들은 '우상숭배를 부추기고, 신성을 모독하고, 가증할 만 한 미신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몇 세기 후,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유럽의 이단자들에게 똑같은 죄 목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고, 그들은 나자렛 예수의 이름으로 채 찍질, 교수형, 화형에 처해졌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115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살인. 과연 신이 원하는 바가 그것이었을까요.
제 원픽은 원래 4월 12일 ‘범인 조작’이었는데, 대국민담화 아니 대국민 ‘담와’를 보고 한 페이지 전 ‘언론 매체의 무서움’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ㅎㅎ 베네수엘라의 이틀짜리 쿠데타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짧은 시간의 계엄’.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데, 정말 화가 나다 못해 희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12월 12일은 이렇게 지나가네요. 이렇게 함께 책을 읽으며 오늘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12일] 6월 「미스터리에 대한 설명」을 꼽았습니다. 2010년, 펜타곤이 털어놓은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 이유를 읽으면서 이라크 전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생각이 이어집니다. 전쟁을 두고 각각의 명분을 세우지만, 결국 더 힘센 나라가 더 많이 갖겠다는 이기심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12월 13일입니다. 오늘은 매달의 13일을 읽어봅니다. 당신은 어떤 13일을 보내고 있나요?
13일의 픽은 2월 '위험한 놀이' 입니다. 여덟 살 아이가 강물에 빠져 죽은 이유가 독극물 때문이었다는 글에 놀랐습니다. 이유는 강물에 다국적 기업이 물에 투척한 비소, 황화수소, 수은, 크롬, 납, 퓨란이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바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괴물'이 떠올랐습니다. 괴물이 탄생한 배경도 백 병이 넘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하수구에 버려진 채 한강으로 흘러가 독약을 먹은 물고기가 괴생물체로 변한 이야기지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네요. 저런 독극물을 강물에 그냥 버리다니, 저건 명백한 살인이네요. 6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기업의 행태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저도 <괴물> 생각을 했습니다. 저 기업들도 자국에서는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게 참... 통탄할 일이더라고요.
산티아고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부터 2023년까지 4천 명이 넘는 사람이 암, 백혈병, 신장 질환에 걸렸고 그중 2,674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2023년 기준) 다시 생각해보니 저 다국적 기업도 물론 나쁘지만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고 눈감아버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가장 나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13일] 2월 「위험한 놀이」를 꼽았습니다. 기업의 독극물 및 산업 폐기물 방류와 같은 환경오염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형행입니다. 일단 최근에 일본의 방류도 빼놓을 수 없고요. 환경 오염은 생태계를 교란 및 파괴하고 이는 인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폭이 너무 적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현실을 알기를 바람합니다. 특히 세계의 여러 기업들이 앞서 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사이버 전쟁 시대에 드론은 완벽한 전사이다. 후회도 번민도 없이 사람을 죽일뿐더러 군말 없이 명령에 복종하며, 명령을 내린 대장을 고발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08,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13일 원픽은 3월13일 "양심" 입니다. "민병대는 '노동조합의 파업 및 나쁜 관습으로부터 치키타 브랜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173명의 조합원을 바나나 농장에서 살해했다." 마침 백년의고독을 읽고 있었는데.. 점점 콜롬비아와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돌과 델몬트도 치키타와 마찬가지로 악명높은 정경유착 기업이었군요.
알아보니 베트남 바나나인 Dutaba가 수입되고 있어서 이제 그것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의 오늘의 원픽은 3월 13일 '양심'입니다. 사실 책을 편집하면서 바나나 학살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설마 이런 일이!' 하며 조사해보니 정말... 갈레아노 작가님이 최대한 드라이하게 쓰셨다는 걸 알겠더군요. 유나이티드 프루트에 뿌리를 둔 회사 '치키타'는 한국에 바나나를 수출하는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입니다. 돌, 델몬트, 치키타, 스미후루... 먹을 수 있는 바나나라는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바나나에 한한 이야기는 아니겠죠) 바나나 플렌테이션을 잔혹하게 착취하는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의 전횡이 묘사되어 있는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 <영광스러운 승리>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2010년 이맘때,. . . . . . .자살로 죽는 사람이 전투 중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와 거의 비슷했다. . . . .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병영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 거대한 병영은 다시 전 세계와 맞먹는 엄청난 크기의 정신병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정신병원에선 도대체 누가 미친 사람일까? 서로 죽이는 군인들일까? 아니면 상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는 전쟁일까? P.180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6월 13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를 파견하고 자국이 아닌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는 단연코 미국일 겁니다. 물론 대부분 직업 군인이겠지만 그들이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는 크리라 생각됩니다. 2024년 12월 3일. 짧은? 비상계엄. 천만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총을 들고 시민들과 마주친 군인들 그리고 그 총과 장갑차에 맞선 사람들. 그리고 양심 없는 자들. 이로인해 우리 모두 정신적 충격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빨리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 가길 간절히 바라는 겨울날입니다.
3세기 이상 거세된 남성이 교회 성가대에서 여성의 자리를 대신했다. 성전의 순결함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죄인인 이브의 딸이 내는 목소리가 성당에서 금지된 탓이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72 (12월 13일, 합창의 날),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3일의 픽, 딱 4문장으로 이루어진 ‘합창의 날‘입니다. 마지막 두 문장을 읽자마자 “아니, 애는 여자 혼자 낳았나?“ 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다시 읽어보니 이건 출산에 대한 개념이 아니라 이브가 혼자 분신술을 하여 세상 모든 여자가 탄생했다는 느낌으로 읽혀서 또 소리를 질렀습니다. 물론 지금 같은 생물학적/과학적 지식이 통용 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하지만요. 하기야 지금도 ‘여자는 이래서 문제야‘라는 말이 많으니 옛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몇 세기 정도 지나야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 부터 찾게 될까요? 아주 강력한 공공의 적이 생기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공룡이라도 되살려야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8월 13일 공로에 대한 권리 '남성에 필적할 만한 노력을 다했다.' 남성, 여성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세상 어느 한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이들의 공로와 기여에 대한 권리가 동등하길 바래봅니다.
13일의 내 원픽은 2개다. 6월 13일과 10월 13일. 자살로 죽는 미군이 전투 중에 사망하는 사람 수가 거의 비슷해진 것. ... 전 세계가 하나의 커다란 병영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 커다란 병영은 다시 전 세계에만 먹는 엄청난 크게 정신병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정신병원에선 도대체 누가 미친 사람일까 서로 죽이는 군인들일까? 아니면 상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는 전쟁일까? 그리고 10월 13일. 조종사도 없이 원격으로 조종되는 무인 비행기 드론이 전투에 투입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 리비아 예맨 팔레스타인 등에 공격을 가했다는거. 자원이나 권력과 같은 것을 노리고 지도층이 전쟁을 시작하면 군대 병사들은 드론을 띄우고 상대방을 죽이고. 맨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이제 매일 뉴스에서도 몇 꼭지 안된다. 전쟁 스킬은 점점 더 고도화될 것이며 어쩜 앞으로는 사람이 투입되지 않는 드론과 로봇들이 대신 싸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피씨게임처럼 즐길지 모른다.
14일에 내 원픽은 5월 14일 정확히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의 날이다. ...8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추방되었고 500개 이상의 마을이 파괴되었으며 새 정부는 지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파괴한 자리에 성서에서 나온 이름을 새로 주었다..... 제 1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지역을 점령했던 영국은 모순된 약속을 하며 양측에 하며 실제로는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에 대해 넘겨주었다. 이스라엘은 이천년에 걸친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동안 홀로코스트의 인종 박멸을 현재 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인 말살로 풀고 있다. 그렇게 팔레스타인은 남의 빚을 대신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제 사회는 어떤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보이지도 않고 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한스미디어] 대중 사학자 신간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함께읽기 ⭐도서 이벤트⭐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ifrain과 함께 천천히 읽는 과학책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함께 읽은 논어 vs 혼자 읽은 논어
[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논어》 혼자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희곡 함께 읽을 친구, 당근에선 못 찾았지만 그믐에는 있다!
플레이플레이땡땡땡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김규식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소설로 읽는 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심는 작은 씨앗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