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저도 <괴물> 생각을 했습니다. 저 기업들도 자국에서는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게 참... 통탄할 일이더라고요.
산티아고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부터 2023년까지 4천 명이 넘는 사람이 암, 백혈병, 신장 질환에 걸렸고 그중 2,674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2023년 기준) 다시 생각해보니 저 다국적 기업도 물론 나쁘지만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고 눈감아버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가장 나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13일] 2월 「위험한 놀이」를 꼽았습니다. 기업의 독극물 및 산업 폐기물 방류와 같은 환경오염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형행입니다. 일단 최근에 일본의 방류도 빼놓을 수 없고요. 환경 오염은 생태계를 교란 및 파괴하고 이는 인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폭이 너무 적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현실을 알기를 바람합니다. 특히 세계의 여러 기업들이 앞서 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사이버 전쟁 시대에 드론은 완벽한 전사이다. 후회도 번민도 없이 사람을 죽일뿐더러 군말 없이 명령에 복종하며, 명령을 내린 대장을 고발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08,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13일 원픽은 3월13일 "양심" 입니다. "민병대는 '노동조합의 파업 및 나쁜 관습으로부터 치키타 브랜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173명의 조합원을 바나나 농장에서 살해했다." 마침 백년의고독을 읽고 있었는데.. 점점 콜롬비아와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돌과 델몬트도 치키타와 마찬가지로 악명높은 정경유착 기업이었군요.
알아보니 베트남 바나나인 Dutaba가 수입되고 있어서 이제 그것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의 오늘의 원픽은 3월 13일 '양심'입니다. 사실 책을 편집하면서 바나나 학살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설마 이런 일이!' 하며 조사해보니 정말... 갈레아노 작가님이 최대한 드라이하게 쓰셨다는 걸 알겠더군요. 유나이티드 프루트에 뿌리를 둔 회사 '치키타'는 한국에 바나나를 수출하는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입니다. 돌, 델몬트, 치키타, 스미후루... 먹을 수 있는 바나나라는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바나나에 한한 이야기는 아니겠죠) 바나나 플렌테이션을 잔혹하게 착취하는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의 전횡이 묘사되어 있는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 <영광스러운 승리>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2010년 이맘때,. . . . . . .자살로 죽는 사람이 전투 중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와 거의 비슷했다. . . . .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병영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 거대한 병영은 다시 전 세계와 맞먹는 엄청난 크기의 정신병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정신병원에선 도대체 누가 미친 사람일까? 서로 죽이는 군인들일까? 아니면 상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는 전쟁일까? P.180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6월 13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를 파견하고 자국이 아닌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는 단연코 미국일 겁니다. 물론 대부분 직업 군인이겠지만 그들이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는 크리라 생각됩니다. 2024년 12월 3일. 짧은? 비상계엄. 천만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총을 들고 시민들과 마주친 군인들 그리고 그 총과 장갑차에 맞선 사람들. 그리고 양심 없는 자들. 이로인해 우리 모두 정신적 충격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빨리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 가길 간절히 바라는 겨울날입니다.
3세기 이상 거세된 남성이 교회 성가대에서 여성의 자리를 대신했다. 성전의 순결함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죄인인 이브의 딸이 내는 목소리가 성당에서 금지된 탓이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72 (12월 13일, 합창의 날),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3일의 픽, 딱 4문장으로 이루어진 ‘합창의 날‘입니다. 마지막 두 문장을 읽자마자 “아니, 애는 여자 혼자 낳았나?“ 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다시 읽어보니 이건 출산에 대한 개념이 아니라 이브가 혼자 분신술을 하여 세상 모든 여자가 탄생했다는 느낌으로 읽혀서 또 소리를 질렀습니다. 물론 지금 같은 생물학적/과학적 지식이 통용 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하지만요. 하기야 지금도 ‘여자는 이래서 문제야‘라는 말이 많으니 옛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몇 세기 정도 지나야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 부터 찾게 될까요? 아주 강력한 공공의 적이 생기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공룡이라도 되살려야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8월 13일 공로에 대한 권리 '남성에 필적할 만한 노력을 다했다.' 남성, 여성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세상 어느 한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이들의 공로와 기여에 대한 권리가 동등하길 바래봅니다.
13일의 내 원픽은 2개다. 6월 13일과 10월 13일. 자살로 죽는 미군이 전투 중에 사망하는 사람 수가 거의 비슷해진 것. ... 전 세계가 하나의 커다란 병영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 커다란 병영은 다시 전 세계에만 먹는 엄청난 크게 정신병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정신병원에선 도대체 누가 미친 사람일까 서로 죽이는 군인들일까? 아니면 상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는 전쟁일까? 그리고 10월 13일. 조종사도 없이 원격으로 조종되는 무인 비행기 드론이 전투에 투입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 리비아 예맨 팔레스타인 등에 공격을 가했다는거. 자원이나 권력과 같은 것을 노리고 지도층이 전쟁을 시작하면 군대 병사들은 드론을 띄우고 상대방을 죽이고. 맨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이제 매일 뉴스에서도 몇 꼭지 안된다. 전쟁 스킬은 점점 더 고도화될 것이며 어쩜 앞으로는 사람이 투입되지 않는 드론과 로봇들이 대신 싸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피씨게임처럼 즐길지 모른다.
14일에 내 원픽은 5월 14일 정확히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의 날이다. ...8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추방되었고 500개 이상의 마을이 파괴되었으며 새 정부는 지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파괴한 자리에 성서에서 나온 이름을 새로 주었다..... 제 1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지역을 점령했던 영국은 모순된 약속을 하며 양측에 하며 실제로는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에 대해 넘겨주었다. 이스라엘은 이천년에 걸친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동안 홀로코스트의 인종 박멸을 현재 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인 말살로 풀고 있다. 그렇게 팔레스타인은 남의 빚을 대신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제 사회는 어떤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보이지도 않고 있다.
저의 14일의 픽은 10월, ‘문명의 패배‘로 뽑아봤어요. 볼리비아는 현재까지도 맥도날드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죠. 하지만 KFC, 서브웨이, 버거킹은 여전히 성업중입니다ㅋㅋ 제 짧은 생각으로는 ‘그때는 시기가(반미적 분위기), 지금은 불러 들일 명분이 아쉽다‘ 입니다. 물론 볼리비아 소울푸드 쌀떼냐(볼리비아 엠빠나다)는 못 참죠ㅋㅋ
2002년 볼리비아에 있던 맥도날드 매장 8개가 문을 닫았다… 볼리비아에서 철수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09,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13일 원픽은, ‘4월 우리는 당신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입니다. 지금도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으며, 문화를 보존하고, 그들만의 언어를 간직한 채 오랜시간 견뎌 왔습니다. 신전은 성당 아래 안치되고, 토속신들은 십자가 아래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은 잊지 않았습니다.
2009년 오늘, 유카탄의 마니 수도원 앞마당에서 프란체스코회 수사 42명이 원주민 문화에 대한 배상 의식을 거행하였다…4세기 반 전 같은 장소에서, 프란치스코회 수사 디에고 데 란다는 8세기에 걸친 집단적 기억을 간직한 마야의 서적을 불태웠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16,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12일 원픽은 ‘10월 발견‘ 그날 이후 그들만의 ‘발견‘이 계속되었다. 어떤 곳은 오래전부터 다른 대륙과의 이주 및 교류의 역사가 존재했었다. 잘 정돈된 도로와 배수로를 바탕으로 당시 유럽의 어떤 수도보다도 많은 인구수를 포용하던 ‘문명‘이 존재했었다. 찬란했던 문명을 품었던 이들은 ‘인디오‘라 불리기 싫어한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말탄 사람들이 애타게 찾아 헤매던 인도인이 아니었다.
생중계 보고 계신가요? 정말로 역사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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