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인터넷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도 어떤 상황에 있었을지 아찔하네요. 인간의 선함을 믿고 싶은 입장에서 전쟁도구로 개발된 인터넷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이게해서 평화를 위해 사용될 수도 있었다고 믿고싶습니다.
4월 19일 구름의 아들 모로코 왕국은 과거에도 이를 거부했고 지금도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거부는 사실상 자백과 같다. 투표권을 거부함으로써 한 나라를 빼앗았음을 자백한 셈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122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게 하나도 없네요. 그래서 꼽아봤습니다. 이 책을 통해 소외되고 잘 몰랐던 역사에 대해 알게되어서 좋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여성들이 자기 힘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고, 집에서 도망쳐 자유라는 위험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은 자전거 때문이다. 페달을 밟는 데 방해가 된 코르셋은 옷장에서 나와 박물관으로 가게 되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86 (6월 19일, 조심해! 자전거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9일 픽, 역사 속으로 사라진 코르셋 이야기입니다. 여성의 이동권을 억압하기 위한 협박으로 불임과 성적 타락이 언급 된 것이 꽤 재미있었어요. 지금의 여성 인권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성의 성은 임신과 성적 쾌락, 그 둘을 다 누릴 수 있는데도 꼭 그 둘을 다 빼앗기고 있는 것 같아요.
4월 19일 40년 전부터 사하라위 사람들은 영원한 고내와 영원한 향수라는 고통 속에서 끝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언제나 끝도 없이 비를 쫓았기에 구름의 아들이라 불린다. 그들은 또한 정의를 구하고 있지만, 이는 사막에서 물보다 얻기 힘든 것이다. P.122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도 김사과님과 같은 4월 19일 사하라 장벽입니다. 살기도 힘든 사막에 모로코의 자의적 영토 점령으로 모래로 만든 장벽이 1987년까지 무려 6단계로 지어져 사하라 인구들 이동도 제안하고 서부 사하라의 독립도 막는, 현실감이 없어보이지만 엄연히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영토 분쟁지역이다라는 사실은 알게 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https://namu.wiki/w/%EB%AA%A8%EB%A1%9C%EC%BD%94%20%EC%9E%A5%EB%B2%BD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12월 20일입니다. 오늘의 역사도 이제 2/3나 읽었네요! 얇지 않은 책이지만, 함께 읽으니 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속보 따라잡기 바쁜 우리의 20일. 당신의 20일은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20일] 5월 「보기 드물게 사려 깊은 행위」를 꼽았습니다. 법적 노동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한참 전에 프랑스에서 정년 나이를 연장한다고하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는 뉴스 보도를 보았습니다. 정년을 연장하자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요, 물론 복지를 비롯해 여타 사회적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동에 대한 시각이 나라마다 어떻게 달라질지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누군가 이 침입자에 대해 쓸데없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이렇게 칭찬했다. “그 여자는 꼭 남자처럼 그림을 그린다니까.“ 그녀의 이름은 헤다 스턴이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19 (7월 20일, 침입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0일의 픽, ‘서사적 추상화‘를 그리던 헤다 스턴의 이야기입니다. 헤다 스턴의 작품을 한 번도 접한 적이 없어서 아래 링크를 더불어 여러 인터넷 게시글을 참고했습니다. 이야기 속 ‘남자 일색인 이 사진‘도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모든 남자들이 통일 된 디자인의 수트를 입고 헤어 스타일도 통일 된 탓에 헤다 스턴이 침입자보단 주인공처럼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고 이상하게도 통쾌하네요.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의 경계가 하루빨리 허물어지길 바랍니다. 치마를 입는 남자, 수학을 잘하는 남자, 이런 지루한 논의를 그만두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3779980
링크 감사합니다. 덕분에 헤다 스턴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이었다 책도 생각났고 연결된 글이 다 흥미롭습니다. 20여년전 대학에 입학했을때 이제는 여성스러움, 남성스러움을 나누는건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런 구분이 존재하는데다가 오히려 더 공고해진것같기도하구요. 아직도 여자아이는 핑크, 남자아이는 파랑인 세상입니다.
침입자(?)에게 오히려 독보적인 아우라가 느껴지는 사진입니다~ㅎ
20일의 내 원픽은 1119년 니사푸르에서 태어난 페르시아의 시인 파리드 앗 딘 아타르의 시.
6월 20일 단점 오페라에 진심이었던 스웨덴 출신의 여행자 캐리 루더스는 1800년 리스본의 극장에서 그녀의 노래를 들었다. 그는 ‘그녀의 멋진 목소리, 매력적인 모습, 드라마틱한 감정 표현’에 반해 열렬하게 그녀를 찬양했다. 유감스럽게도 호아키나가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졌다는 것을 그도 곧 알게 되었다. 그는 이 단점은 화장으로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87,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경이로운 예술가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감탄하다가도 곧바로 고개를 들이미는 인종차별에 마음이 차갑게 내려앉네요. 이 ‘단점’을 화장으로 가릴 수 있단 생각이 상대에게 얼마나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인지 그는 혼자서는 절대 깨닫지 못할 테지요. 분노가 치밀어오르다가도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다시 한 번 스스로 고민해보게 됩니다. 저 역시 어릴 적 어떠한 근거도 이유도 없이 ‘하얀 피부’가 가장 아름답다고 믿었어요. 동화책에 나오는 공주들은 항상 하얗고 밝은 피부로 예찬받았거든요. 여기서 나아가 단지 미적 취향이 아니라 다른 피부색에 비해 우월하다고 느끼는 감상은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습니다. 이는 살아가면서 접하는 수많은 미디어들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구에서 단지 피부색만으로 한 사람의 첫 인상을 지레 짐작하고, 사고방식과 능력을 섣불리 결정짓는 것이 너무나 오만한 태도라는 걸 이제는 알기에 더 올바른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11월20일 입을 연 아이들 [ 조선의 소년 소녀 단 한 사람이라도 빼지 말고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자. - 방정환 - ] 요즈음 1020세대들이 거리로 나와 입을 열고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을 봅니다. 덕분에 책임지지 않기 위해 숨어 있는 어른인지 아닌지 한 존재들이 대조적으로 상당히 찌질해 보입니다.
10월 20일 라이너스 예일이 이집트 발명품에 영감을 받아 자물쇠를 만들었다기에 모습이 궁금해 찾아보았어요. https://www.google.com/search?q=linus%20yale%20lock&tbm=#vhid=TUh6zGdX0T6A7M&vssid=_uI1lZ_qvPP_I0-kP5pSt4AM_9 : https://en.m.wikipedia.org/wiki/Linus_Yale_Jr.#/media/File%3AWinonaSavingsBankVault.JPG
이런 곳에 많이 붙어 있는 자물쇠의 원형이네요..ㅎ 정보 감사합니다~
21일에 내 원픽은 5월 21일. 1906년 콩고의 밀림에서 사로잡힌 피그미족이 뉴욕의 브롱크스 동물원에 도착했다. 그 이름은 오타 뱅가였는데 오라무탄 한 마리 그리고 침팬지 네 마리와 함께 우리에 갇힌 채 대중의 공개되었다...시간이 흐른 후 그는 기독교 자선 단체에 구조되었다... 10 여 년간에 걸쳐 길들였지만( 뭘 길들여?) 1916년 겨울 끝자락에 오타 뱅거는 불앞에서 입고 있던 옷을 벗어 태어버린 다음 훔친 권총으로 자기 가슴을 겨눴다. 그냥 그를 고향인 콩고루 보내줬어야지. 침팬치와의 저 다정한 모습이 정말 계속 눈에 어른어른거린다.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5/jun/03/the-man-who-was-caged-in-a-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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