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s 님께서 올려주시는 글을 읽으며 여러 번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모임 정말 지적이고 멋진 모임 같아요!)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던 12월이었는데 함께 견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버터씨

달콤한유자씨
“ 11월 27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물이 타오를 때
“채찍질은 그만. 그러지 않으면 이 도시를 잿더미로 만 들어버리겠다.”
전함을 타면 채찍질은 일상이고 벌을 받다 죽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54,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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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오늘의 픽은 11월 27일 입니다.
인종 차별의 역사는 읽을 때마다 놀라움과 슬픔을 더하는 것 같아요. 같은 사람에게 이런 일을 하다니.. 상상으로도 감히 생각해내지 못할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졌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존과 인권을 위해 노력했는지 떠올려보면 착잡하 면서도 그들의 용기와 투쟁을 본받고 싶어집니다.

새벽서가
같은 날짜에 해당하는 열두개의 이야기를 읽는게 모임의 취지인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휘리릭 읽어버렸습니다. 이 책 덕분에 몰랐던 사건 사고들, 특히 세계사에서도 그리 깊이 다뤄지지 않는 중남미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는 시간이어서 뜻깊었습니다! 감사해요!

버터씨
제가 1일에 시작하며 야심찬(?)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새벽서가님께서는 새벽서가님대로 작가님의 의도에 맞게 읽어주셨네요. ㅎㅎ 사실 어떻게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오늘 날짜를 펼쳐 읽어도 좋고, 아무 날이나 손 가는 대로 읽어도 마음에 남는 것이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한번씩 생각날 때마다 펼쳐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달여인
저의 오늘의 픽은 12월 27일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 오쿠로 가는 길> 중: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이다.
. . . . .
그날그날이 여행이기에 여행을 거처로 삼는다.‘
참으로 시기적절한 구절들이네요.
올 한해도 자연스런 방랑을 따라 새해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여행자가 되어봅니다.

Kel
28일에 내 원픽은 6월 28일 지옥.
960년경 스칸디나비아로 진출한 기독교 선교사들은 바이킹을 협박했다. 이교도적인 풍속을 버리지 않으면 영원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지옥에 갈 거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바이킹 들은 환호했다. 그들은 두려움이 아니라 추위에 떨고 있었으므로.

하금
“ 공공의 불확실성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단 히스테리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정치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이다.
그들은 위험, 위험을 부르짖는다! 모퉁이마다 도둑, 성폭력범, 살인자가 숨어 기다리고 있다고!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31 (4월 28일, 불확실한 세계),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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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경복궁에서 다시 모두가 모이는 날, 28일의 이야기 ‘불확실한 세계‘입니다.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내란 사태가 벌써 25일째 지속 중이네요. 날씨가 많이 추운데 밖에 나가계신 모든 분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혼란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첫 번째는 나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일은 ‘너무 정치적‘이거나 ‘오지랖 부리는‘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4월 28일의 이야기처럼, 정치인들은 불안을 자극해 자신에게 표를 줄 사람들을 모읍니다. 정치인의 공약은 불안 해소를 약속하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도 너무 오랜 시간동안 ‘너무 정치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시민은 손가락질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정치적으로 생각한다, 너무 불편하게 생각한다.. 같은 말이 참 사회에 만연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안을 팔아 관직에 오른 사람에게 나의 불안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하는게 그렇게 잘못 된 일일까요? 아프면 의사에게 가고, 가전제품이 망가지면 수리 기사를 부르는 것 처럼 당연한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 속 불편과 불평등을 해겨할 수 있는 주체가 정치인이라면 ‘득달 같이‘ 달려들어 해결해달라 요구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겠죠. 일상생활과 정치는 분리 될 수 없음을, 정치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맨 사람들이 국회에 둘러앉아 싸우는 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보다 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체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구의 정치인은, 시장은, 그리고 국회의원은 일상생활 AS기사님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해결해야만 하는 불편과 불평등은 적극적인 민원과 항의, 또 시민 활동이라는 형태로 일상AS센터에 수리 접수해야겠죠.
시국이 길어질 수록 대한민국이 망했다느니, 경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느니, 온통 부정적인 전망들이 넘쳐납니다. IMF 베이비인 저로서는 참 나라의 운명이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다만 그 수많은 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의 일상은 돌아갑니다. 우리는 아마 이번 어려움도 헤쳐나가겠지요. 어려움을 극복한 그 다음의 새로운 일상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많이지면 좋겠습니다. 더 강해진 시민의 목소리, 모두와 연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대한민국, 건강한 시민의식이 가득해진 거리.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더 행복해진 대한민국을 꿈꾸는 주말이 되길 바랍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ㅎㅎ 독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백일해 주사는 10년마다 한 번씩 맞아야한다고 하던데, 꼭 맞아야하는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기 않았는지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의사선생님께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백일해,라는 이름도 맞는지 모르겠네요..)
GoHo
좋아요 버튼이 있다 치고..
두 손 가지런히 모아 꾸욱 누르고 갑니다..

버터씨
“마땅한 권리를 요구할 땐 당당하게!”
저도 이번에 배웠습니다.

조반니
저의 28일 픽은 6월이에요.
(서양에서)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독점하고 있던 신이 점차적으로 대중화 되었습니다.
일년, 태양이 365가지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듯
각자의 필요에 따라 그리고 각자의 해석으로 말미암아 유일신은 수많은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지금도 창조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덴마크가 자신들의 정치적 유리함을 위해 예수를 선택한 첫 나라는 아니지 않을 까요?

조반니
“ <4월 27일>
1837년 오늘, 보수당이 니카라과를 집권하던 시절엔 여성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제한적이나마 낙태를 허용했다.
그러나 170년 지난 오늘, 똑같은 나라에서 ‘산디니스타‘ 혁명가라고 주장하는 입법권자들이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낙태를 금지하 였다. 그러고는 불쌍한 여인들을 감옥이나 묘지로 보냈다.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3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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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네, 현재도 ‘혁명가 산디니스타‘ 대통령이 수십년째 장기 집권중이며, ‘낙태‘는 여전히 금지입니다.
몇년 전에 이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간, 내전을 방불케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우리는 몰랐으며 앞으로도 모를 것이며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겠죠…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을 읽기전에 몰랐듯이.

버터씨
조반니 님,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본 후로 뭐랄까… 몸과 마음이 정지해버리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함께 책을 읽어주는 책친구들이 있어서 마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반니
<10월 26일 마약을 위한 전쟁>
그들은 이것을 자유의 승리라고 불렀다.
무역을 위한 자유 말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21,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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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당시 세계 경제 대국이었던 청나라에게서 수입만하고 수출을 하지 못해, 무역적자에 허덕이던 영국에게 ‘아편‘은 신의 한수였다.
시간이 흘러 그 땅에 ‘중국‘이 들어섰고, 역으로 세계에 ‘펜타닐‘을 널리 알리고 있다.
설마 무역을 위한 자유라고 하지는 않겠죠?

조반니
“ <5월 25일>
그리스어에서 '선택'을 의미 하던 단어에서 유래한 '이단 haeresis'이라는 단어가 '틀림'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다시 말해, 신앙의 주인 하느님을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하느님에 게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미였다.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6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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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선택되지 않았기에 틀린 것이 되었으며,
선택 되지 않았기에 드러나면 안되는 것이 되었다.

달콤한유자씨
“ 5월 28일 오시비엥침
“신이여, 어디 계셨습니까?”
신은 단 한 번도 주소를 바꾼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아무도 그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물었다.
“신이여, 왜 아무 말씀도 없었나요?”
입을 다물었던 것은 교회였다는 사실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야기해온 가톨릭 교회였다는 사실을 아무도 그에게 밝히지 않았다.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63,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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