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3월 24일 . . . 도대체 흔적이 어디에 남아 있는지 밝힐 수 있을까요? 우리가 적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다에서, 라 플라타 강에서, 리아추엘로에서 무슨 짓을 했다는 거죠? 당시 (실종자)명단을 밝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랬다가는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될 겁니다. 그들이 죽었다고 못 박는 순간 대담할 수 없는 질문이 뒤따를 테죠.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였는가’“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95,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성탄절을 꽤 정신없이 보내게 되어 마음에 걸리는 문장들로 올립니다. 작금의 그들이 떠올라서요.
10월 25일 . . . .그의 열변은 역사 교실이었다. 그는 현재의 근원에 대해, 불행의 이유와 불행이 비롯된 시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를 통해 또 다른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P.320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한강 작가님이 떠오르네요.
4월 26일 소비에트 정부는 입을 다물라고 명령했다. . . . . .“공식적으로 밝혀질 때까진 아무것도 믿지 마라.”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29,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입틀막. 그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의 언론의 행태와 언론의 참다운 모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답답하기만 합니다.
4월 26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밝혀질 때까진 아무것도 믿지 마라." 그러나.. 공식적인 것도 믿을 수 없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습니다.. 2월 26일 나의 아프리카 나의 대한민국.. 이 조그만 땅덩어리에 왜이리 사연이 많은지..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영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라고 하는데요. (하루빨리 하얼빈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ㅎㅎㅎ) 제가 외주 편집한 소설 <말리의 일곱 개의 달>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이 나라를 미워하지만 이 땅을 사랑한다.
이길 수 없으면 비기기라도 해라. 비길 수도 없으면 엉망으로 흔들어버려라.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4 (1월 25일, 장난 칠 권리),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하루 늦은 25일의 픽, 의지를 예술로 승화한 구에구엔세 이야기입니다. 비길 수도 없으면 엉망으로 흔들어버려라, 만큼이나 풍자의 정수를 담은 문장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만담꾼, 가객, 춤꾼이 만드는 거리극. 언어유희 가득한 가사를 숨기기 위해 덧붙여진 의미 없지만 흥이 나는 말들. 거리 가득 각자의 의지로 화려하게 치장한 ‘의도적으로 바보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가득한 풍경을 상상해보았는데 잘 그려지지 않아서 오늘도 검색의 힘을 빌렸습니다. 생각보다 더 화려하고 다채로워서 살아 움직이는 꽃의 정원을 보고 온 것 같았어요. 요새는 이런 저항 정신이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 저절로 12월 겨울의 여의도와 광화문역(*경복궁)이 떠오르네요. 금주 토요일 경복궁에는 ‘범내려간다‘로 유명한 이날치가 온다고 합니다. 지난 시위에서는 뮤지컬 배우 연합이 불러주는 레미제라블 넘버를 직접 들었는데, 얼른 몸이 나아져서 이날치의 무대도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하루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더욱 새롭고 가슴 벅찬 새해가 시작 되길 바랍니다. - 여기서 구에구엔세의 화려하고 따뜻한 축제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칙칙한 모노톤 겨울의 풍경이 조금 지겨워지셨다면 추천해요. https://www.southworld.net/nicaragua-el-gueguense-a-peoples-resistance/
하금 님, 어서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같이 한 번 더 불러야죠!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화려한 구엔구엔세 축제가 흥미롭네요. 일주일 동안 다채로운 행렬과 공연이 있다니 대단합니다. 비폭력 저항의 형태를 지닌 축제 공연. 스페인에 마주선 아메리카 인디언의 축제에서 해학과 풍자의 우리나라 탈춤이 떠오르기도 하고 형형색색의 응원봉들도 오버랩되네요. 감사합니다.
파나마 정부는 법에 기초하여 국내에 존재하는 야만족, 반야만족, 미개인들에게 문명화된 삶으로 돌아오라고 명령했다. (중략) 1925년 이구아나의 달 25일 밤, 쿠나족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금지한 모든 경찰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66 (2월 25일, 쿠나족의 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6일의 픽, 저항의 힘은 억압을 압도할만큼 강해야한다-라는 생각을 안겨준 쿠나족의 이야기입니다. 흔히들 억압이나 괴롭힘에 맞서면 ‘쟤랑 똑같은 사람 되지마.‘ 혹은 ‘모르는 척 해. 괜히 관심 주지마.‘하며 문제와 피해자를 떨어트려 놓으려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극심한 내향형이기도 하고 부딪히기 보다는 머리 식을 때까지 떨어져있기를 정말로 선호하는 이장에서 지금까지 그런 적극적은 상황 해체에 가까운 대응 방식에 의문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요새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만약 괴롭히는 쪽이 나의 바운더리, 나의 한계를 알지 못하거나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요? 내가 먼저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면 누군가 연대해주지 않을까요? 이 이야기는 민족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한 살인의 역할에 대한 논의로 확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같이 토론해봐도 즐거운 시간이될 것 같습니다. 사실 요새 분위기를 봐서는... 어떠한 살인은 정당화 될 수 있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7월 26일 하늘에서 고양이들이 내려온 날 1960년 이맘때,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이 비행기를 타고 보르네오 섬의 하늘을 가로질렀다. 고양이들은 국제원조로부터 살아남은 인간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부드럽게 착륙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25,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어제의 픽이었던 7월 25일과 이어지는 내용이네요! 버터씨님의 말씀대로 작가의 이러한 배치가 독자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용맹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26일] 2월 「나의 아프리카」를 꼽았습니다. 19세기 말 유럽 열강은 아프리카를 분할해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그 지도에는 수천 개가 존재하는 부족에 대한 이해 따위는 전혀 없었죠. 우리나라 역시 한때 열강에 의해 그어진 선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요. 문제는 여전히 이러한 폭력적인 야심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나라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망할 놈의 거짓말, 거짓말하는 것에 익숙해진 내가 정말 싫다. 그러나 거짓말보다 더 나쁜 것은 거짓말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아들이 셋이나 있는데.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93,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7일] 올해가 얼마 남지 않으니 바쇼의 시가 와닿습니다. 오늘의 픽은 12월 「여행자」입니다.
날들과 달들은 영원한 여행객이니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이다. 사공이 되어 배 위에서 평생을 보내거나 마부가 되어 말머리를 붙잡은 채 노경을 맞이하는 사람은 그날그날이 여행이기에 여행을 거처로 삼는다. 많은 풍류객들이 여행길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나 또한 구름을 몰아가는 바람결에 이끌려 방랑하고파.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86 / 마쓰오 바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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