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날동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기

D-29
"저의 모든 소설들은 일곱이라는 숫자에 기반한 구조의 변주입니다" (밀란 쿤데라) 일곱개의 장으로 구성된 소설을 하루 한장씩 읽어보려합니다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 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12쪽, 민음사)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18쪽, 민음사)
그는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만 했고 그 타협점을 그는 '에로틱한 우정'이라 불렀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상이 배제된 관계만이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24쪽);
나는 그녀가 아니라 동정심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전에는 몰랐지만 그녀가 병균을 주입한 이 병으로부터 벗어나야한다! (58쪽)
토마시를 테레자에게 데려가기 위해 여섯 우연이 연속적으로 존재해야만 했고, 그것이 없었다면 그는 테레자에게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65쪽)
절대적 우연의 화신인 그 여자가 지금 그의 곁에 누워 깊은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다. 토마시는 추호도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를 거울로 이끌었던 것은 허영심이 아니라 거울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는 경이감이었다. 그녀는 얼굴 구석구석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영혼을 본다고 믿었다 (72쪽) 테레자에게 육체와 영혼은 하나다
필연과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쳐져야한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될까 ? 얼마나 반복되면 ? 여섯 우연?
1986년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세계 도처의 문서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테레자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그 일주일 동안 거리에서 소련군인과 장교들 사진을 찍었다 (119쪽)
그녀는 자기가 약한 사람들의 편, 약한 사람들의 진영, 약한 사람들의 나라에 속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치 현기증에 끌리듯 이런 나약함에 마음이 끌렸다. 자신도 나약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마음이 끌린 것이다. (129쪽)
사비나의 삶이 음악이었다면, 중산모자는 그 악보의 모티프였다. 이 모티프는 영원히 되풀이되었으며 매번 다른 의미를 띠었다. 그 모든 의미는 마치 물이 강바닥을 스치고 지나가듯 중산모자를 거쳤다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151쪽)
그녀가 이 교회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아름다움이란 배반당한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185쪽)
진실이 숨어 있는 이유 : 행위의 목격자가 있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자신을 맞추며, 우리가 하는 그 무엇도.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188쪽) 사비나는 자신의 사랑을 감춰야만 한다는 것을 괴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진리 속에서 사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프란츠에게 있어서 진리 속에서 살기란 사적인 것과 공개적인 것 사이에 있는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뜻했다 (189쪽) 프란츠와 시비나의 너무나 다른 언어. 프란츠는 사비나를 타며 그의 부인을 배신했고, 사비나는 프란츠를 타고 프란츠를 배신했다 (195쪽)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테레자와 토마시가 누워 있는 묘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토마시는 돈 후안이 아니라 트리스탄으로 죽우 것이다. 사비나의 부모는 같은 주에 세상을 떠났다. 토마시와 테레자는 같은 순간에 죽었다 (207쪽)
포도주를 마시며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가 라디오로 공개되었다는 것은 오로지 이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이 집단수용소로 바뀌었다고 어머니 집에 살던 시절의 테레자는 수용소에서 지냈던 것이다 (4부 영혼과 육체, 224쪽)
영혼과 육체가 분리될 수 있을까? 오직 영혼만이 토마시와 함께 있고, 육체는 다른 여성의 육체들이 남성의 육체들과 하는 짓을 똑같이 할 수 있도록 멀리 추방하고 싶었다! 그녀의 육체가 토마시에게 유일한 육체가 될 수 없었고, 테레자 인생의 가장 큰 전쟁에서 패배한 육체이기에, 그렇다면 멀리 꺼질지어다, 육체여! (229쪽(
그녀는 세상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매사를 비극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육체적 사랑의 가벼움과 유쾌한 허망함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234쪽)
토마시, 더 이상 못 참겠어. 내게 불평할 권리가 없다는 건 알아. 당신이 나 때문에 프라하에 돌아온 후로, 나는 질투하지 않기로 했어. 나도 질투하기는 싫지만 억누를 수가 없고 이제는 그럴 힘도 없어. 제발 날 도와줘
그녀 마음 깊은 곳에는, 그녀를 총살해야만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남자에 대한 향수가 자리 잡았다. 그 남자가 그리워졌다. 그녀는 결국 그녀를 도와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 셈이다! 토마시는 그녀를 돕지 않았을것이다. 토마시는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다른 누군가만이 그녀를 도울 수 있었다!
현관에 서서 그녀는 그의 면전에서 펑펑 울고 싶은 커다란 욕망을 애써 억눌렀다. 그것을 자제하지 못한다면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사랑에 빠질 것이다. (261쪽)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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