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날동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기

D-29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 363쪽)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번이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이다. 364쪽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은 니체의 영원회귀의 쿤데라식 해석이다. 우주 어디엔가 우리가 두 번째 태어나는 행성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인류가 매번 더욱 성숙하면서 다시 태어나는 다른 행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366쪽
그는 그녀를 원망했던 것이다. 그의 곁에 있는 그녀의 존재가 참을 수 없는 우연으로 비쳤던 것이다 371쪽 "어쨌거나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해, 눈이 있던 자리에 구멍만있어" 373쪽
가장 고상한 비극과 가장 일상적 사건이 이토록 현기증 날 정도로 근접한 것일까? (6부 대장정) 스탈린의 아들은 똥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스탈린의 아들의 죽음은 전쟁의 광범위한 바보짓중 유일한 형이상학적 죽음이었다 (399쪽)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가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세계는, 똥이 부정되고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각자가 처신하는 세계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미학적 이상은 키치라고 불린다 (405쪽)
말하자면 키치란 본질적으로 똥에 대한 절대적 부정이다. 문자적 의미나 상징적 의미에서 그렇다. 키치는 자신의 시야에서 인간 존재가 지닌 것 중 본질적으로 수락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배제한다 (405쪽)
내 생각에 소련의 키치가 사비나에게 불러일으킨 느낌은, 테레자가 나체 여자들과 함께 수영장 주위를 행진하며 경쾌한 노래를 불러야만 했던 꿈에서 느낀 공포와 유사하다 테레자의 꿈은 키치의 진정한 기능을 고발한다. 키치는 죽음을 은폐하는 병풍이다 (416쪽)
나의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키치예요 ! 사람들이 그녀의 삶을 가지고 만들어 내려고 했던 키치로붇저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처절히 노력해야만 했다 (418쪽)
우리 중 누구도 초인이 아니며 키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이다 (421쪽)
프란츠가 미치도록 좋아했던 대장정 이라는 개념은 모든 시대와 모든 성향의 좌익 인사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정치적 키치였다 (423쪽) 대장정이란 멋진 전진, 장정이 대장정 이기 위해서 필요했던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우정, 평등, 정의, 행복을 향해 멀리 나아가는 노정 이었다
키치의 정체는 정치 전략이 아니라 이미지, 은유, 용어로 결정된다. 따라서 관습을 깨고 공산주의 국가 이익에 반하는 행진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430쪽)
그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뿐이었다. 토마시가 그의 삶에 시선을 보내는것 (447쪽)
넉 달이 지났을 무렵 그는 전보를 받았다. 토마시와 그의 부인이 트럭에 깔려 죽었다는 것이다 449쪽
테레자와 토마시는 무거움의 분위기 속에서 죽었다. 그녀는 가벼움의 분위기에서 죽고 싶었다. 그 가벼움은 공기보다도 가벼울 것이다 451쪽
토마시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그는 지상에서 하느님의 왕국을 원했다. 베토벤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우울한 목소리로 Es muss sein ! 이라고 말하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헝클어진 머리에 침울한 표정을 한 남자 프란츠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오랜 방황 끝의 귀환
인류는 거머리처럼 소 젖에 들러붙어 있다. 인간은 소의 기생충이며, 아마도 인간이 아닌 존재가 그의 동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렇게 정의할 것이다 (7부 카레닌의 미소,474쪽)
토리노의 한 호텔에서 나오는 니체. 그는 말과 그 말을 채찍으로 때리는 마부를 보았다. 니체는 말에게 다가가 마부가 보는 앞에서 말의 목을 껴안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사랑하는 니체가 바로 그런 니체이며,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는 테레자는 죽을병에 걸린 개의 머리를 무릎에 얹고 쓰다듬는 테레자다 이들 두 사람은 인류,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행진을 계속하는 길로부터 벗어나 있다 (479쪽) 약함의 표상. 말을 껴안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니체 테레자
카레닌은 장난을 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카레닌에게 여전히 삶의 의욕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카레닌의 미소였고, 그들은 최대한 오랫동안 그 미소를 지속하고 싶었다 (481쪽)
낙원에 대한 향수, 그것은 인간이 인간이고 싶지 않은 욕망이다. (...) 개는 결코 낙원에서 추방된 적이 없다. 카레닌은 영혼과 육체의 이원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혐오감이 무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테레자는 그의 곁에 있으면 기분이 좋고 편안했던 것이다 (49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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