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D-29
그리싫어하지않는 것 같은 아이들이 싫고, 주말마고 아무것도 그리다 팔아서 다려 입어야 하는 교복이 싫었어. 그러던 언젠가부터 엄마가 싫어지기젠가부터 엄마가 싫어지기 시작했어. 그냥, 이 세상이역겨운 것처럼엄마가 역겨웠어. 나 자신이 혐오스러운 것과 똑같이 엄마가 혐오스러웠어.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지긋지긋하고, 흠집투성이 밥상을 꼼꼼히행주질하는 뒷모습이 끔찍하고, 옛날식으로 틀어올린 하얗게하얗게 센 머리가 싫고, 무슨 벌을 받는 사람처럼구부정한 걸음걸이가 답답했어. 점점 미움이 커져서 나중에는 숨도 잘 쉴 수 없었어. 무슨 불덩이 같은 게 쉬지 않고 명치께에서끓어오르는 것 같았어. 결국 집을 나온 건 살고 싶어서였어. 그러지 않으면 그 불덩이가 나를 죽일 것 같아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교복으로 갈아입고. 배낭에는 교과서와 공책 대신 속옷과 양말을, 보조 가방엔 체육복 대신 사복을 넣었어. 12월 이맘때였어. 품앗이로 귤을 수확하고 포장하던 때라 엄마는 새벽부터 마을에 나가 일을 했어. 엄마가 보자기로 덮어두고 간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나는 돈이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았어. 텔레비전 아래, 전기 수도 요금 고지서를 넣어두는 양철 과자통 속에 제법 큰 돈이 있었어. 먼저 수확한우리 밭 귤을 판 돈. 집을 나서기 직전에, 엄마가 쓰는 안방을 돌아봤던 기억이 나.미닫이문이 열려 있었고 이불은 반듯이 개켜져 있었어. 하지만 전 1부새 77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농구 규칙도 모르면서 보는 거야. 사람들이 많이 나오니까. (...) 축구 경기를 하면 그것도 좋아하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잖아. 뉴스에서 행진하고 시위하는 장면도 얼마나 유심히 보는지 몰라. 누구 아는 사람이 나온다는 말이라도 들은 것같이. p72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많은 사람들 중에 찾고 계셨던 듯.. 어쩌면..
아.. 저는 단순히 외로운 마음에 사람 많이 나오는 화면을 보시는 거라 생각했는데 @GoHo 님 말씀이 더 맞을 것 같네요.
저도 해당 부분을 읽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후에 어머니 이야기를 읽고나니 단지 혼자 지내는 외로움과 적적함이 이유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무딘 칼로 눈을 도려내는 것 같던 두통이 사라졌다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충격 때문에 마취 물결이 분비되거나 심박수가 올라가 어딘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증보다 끔직한 추위가 있다. 부딧히는 이를 멈출 수 없다. 턱관절이 빠질 듯 얼얼하다. 솜이 충전된 후드 아래에서 눈의 한기가 목도리 사이로 파고든다. 꿈틀대는 두 팔로 힘껏 안으며 나는 생각한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27페이지 문장 인용, 한강 지음
회청색 유리창 너머로 내리는 눈이 보였다. 수많은 흰 새들이 소리 없이 낙하하는 것 같은 함박눈이었다. p178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그 가을에 유골들이 발굴됐어. 어디에서? 나는 물었다. 제주공항, 하고 대답하며 인선이 목소리를 낮췄다. ...... 활주로 아래에서. ' [ 2017.9.15 제주 4.3, '창호지 유골 진실 밝혀지나?' ] https://naver.me/xrSQy0jR [ 2018.10.30 제주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 수습 ] https://naver.me/xv3DEDd5
그 어린것이 집까지 기어오멍 무신 생각을 해시크냐? 어멍 아방은 숨 끊어져그네 옆에 누웡 이신디 캄캄한 보리왓에서 집까지 올 적에난, 심부름 간 언니들이 돌아올 걸 생각해실 거 아니라? 언니들이 저를 구해줄 거라 생각해실 거 아니라? p252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삼만 명이었어요. 햇빛이 드는 희벽에 기대어 인선은 두 무릅을 세우고 앉아 있었다. 카메라는 그녀의 얼굴 대신 한쪽 어깨와 무릎을 포착해 대부분의 화벽이차지하고 있었다. 154페이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아버지가 여느 떼와 달라져서 멍하게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날이면 어머니는 나를 불 렀어요. 집히는 대로 생고구마 오이 조각 두어 개 굴 한두 알을 내 손에 쥐어주며 말했어요 느네 아방 가져당주라. 안 받으면 입에다 넣어드려브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65페이지, 한강 지음
@공돌이 님~ 너무 늦게 말씀드리는 것 같지만.. 공지하신 일정표와 다르게 실제로는 1부(1~6장), 2부(1~6장), 3부로 이뤄져 있네요. 말씀 주신 대로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읽기는 했습니다 ㅎㅎ
마침내 연결되었다. 인선아, 하고 부르는 동시에 나는 귀를 세운다. 인선의 속삭임 대신 다급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이따 전화하세요. 이따가. 삽시간에 통화가 끊긴 액정 화면을 나는 멍하게 들여다본다. 간병인의 음성이었던 것 같다. 그 병실의 것이 아닌 듯한 소란이 다급한 목소리를 에워싸고 있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부 새 - 4 새, 한강 지음
지금쯤이면 다 읽으셨을 테니 스포일러도 괜찮겠지요? 이때 인선이 죽은 것으로 이해했는데 맞겠죠? 아니면 경하(나)도 눈 속에서 헤매다 죽은 걸까요? 어쩌면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무관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저는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헷갈리고 궁금하네요.
'오늘 우리 몸이 닿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에야 나는 알았다. (...) 오늘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있었나. 몸이 닿는 순간 상대의 죽음에 전염될 것처럼.' p198 발자국이 보일 만큼 빛을 놓치지 않고, 인선의 몸과 부딪히지도 않으며 걸으려면 두 걸음의 간격을 유지해야 했다.' p304 * '병실 유리문이 열리는 소리에 인선이 고개를 돌렸다. 인선이 좀전부터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는 걸, 문득 안도하는 그녀의 표정으로 미뤄 알 수 있었다.' p38 '친구분 정신력이 정말 강하세요.' p55 '네 손이 잡히지 않는다면, 넌 지금 너의 병상에서 눈을 뜬 거야. 다시 환부에 바늘이 꽂히는 곳에서. 피와 전류가 함께 흐르는 곳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나는 성냥을 그었다. 불붙지 않았다. 한번 더 내려치자 성냥개비가 꺽였다. 부러진 데를 더듬어 쥐고 다시 긋자 불꽃이 솟았다.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가 날개를 퍼덕인 것처럼.' p324~325 * 어쩌면 둘다 삶의 한계까지(사고와 추위) 갔지만 끝내 죽음에 전염되지 않은 채.. 삶의 불꽃을 피워올리며 어쨌든 계속 하고 있지 않을까요.. 작별하지 않는 것을..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바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인선과 경하와 아미.아마와 제주 4.3의 역사와 작별하지 않기를.. '작별하지 않는다..'
아래 글과 중복되는 내용이라 지웁니다.
제주 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많은걸 생각 하게 만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가족을 잃은 슬픔은 이 현재에도 흐르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아픔니다. 가족을 잃은 슲픔은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고 하여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지문 처럼 가슴에 남는다고 하지요 그래도 그 슬픔을 하나의 기력으로 삼고 지금의 현재를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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