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공지해 드렸던 일정대로, 오늘부터 하루에 한 편씩 순서대로 리뷰와 감상 나누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총 일곱 분의 작가님이 참가해 주신 책이니만큼 분주하고 바쁜 일정일 거라고 예상됩니다. 하루에 한 편씩 집중해서 해 보시지요! 첫 번째 이야기는 빗물 작가님의 <말해줍서>입니다. 숫자 1은 모든 것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고, 최고의 자리에 1이라는 숫자를 붙여서 표현하기도 하지요. <고딕X호러X제주>의 첫 시작인 이 작품은 애월읍 빌레못 동굴을 소재로 했습니다. 동굴은 어둡고 신비롭고 낯설다는, 호러에 어울린다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여기에 제주도의 역사적 배경까지 아울러 작품에 담으셨네요. 이 작품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각자 이야기 나눠봤으면 합니다.
@무경 작가님 제가 첫 빠따를 날려도 되겠습니까? (읭크) 빗물 작가님의 <말해줍서>는 4.3이라는 역사적 소재에 고딕 호러와 판타지를 적절하게 녹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경인 애월읍 빌레못 동굴은 제가 사는 동네에서 7,8분 거리에요. 빌레못 동굴 안에서 스무 명 넘는 사름들이 학살되는 비극이 일어났었죠. 그분들이 지금 제가 아이들과 살고 있는 동네분들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더 공감하며 읽었는데요. ㅠㅠ 하얀손이 구체적으로 어떤 존재를 상징하는지 궁금합니다. 서북청년단이나 군경일거라 추측하는데... 작가님이 일부러 모호하게 그리신 듯해요. 알고 싶네요. 다른 분들은 <말해줍서>를 어떻게 읽으셨는지... 많이들 의견 남겨 줍서. :-)
당시 가해와 학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여러 세력을 생각했습니다. 4.3은 여러 집단과 개인의 이해관계와 폭력성이 얽혀서 서로 묵인하고 부추기며 일어난 사건 같습니다..
와 작가님 직접 등판! 환영합니다, 작가님. :-) 친절한 답변에 감사합니다. 👏👏👏
<말해줍서>에서는 4.3의 원혼들이 손이 부각되는 형태로 등장합니다. 작품을 읽으며 이 손들의 섬뜩함이 읽는 이의 멱살을 잡고 어두운 동굴로 끌고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지막 장면 뒤에도 뭔가 이야기가 더 남아 있을 거 같아서, 손이 불쑥 나타나 뒷이야기로 끌고 가 주었으면 싶기도 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빗물이라고 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빗물 작가님! 때 맞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4.3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빗물 작가님 ~ 작품 너무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이름(필명)을 잊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가 무척 강렬했습니다. 저는 필명의 뜻을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
저도 빗물님 필명의 뜻이 궁금했는데, 질문 잘 던져주셨습니다!
앗 필명은 지을 때 모니터 배경화면이 빗물 맺힌 창 사진이었어서 빗물로 짓게 됐습니다ㅎㅎ
오... 너무 멋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화면에 빗물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
아 저도 궁금했는데 ㅎㅎㅎ 감사합니다! 맥거핀이군요 ^^
빗물 작가님의 <말해줍서>도 그렇고, 책을 받자 먼저 읽어 본 박소해 작가님의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도 그렇고 제주 방언 전면에 등장해서 이야기들 흘러갑니다. 개별 작품의 작가님별로 따로 방언에 대한 감수를 받으시거나 한건지, 아니면 취합한 작품들의 편집단계에서 일괄 감수를 받았는지 궁금했습니다. 혹시 책 어느 부분에 해당 궁금증에 대한 답이 언급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오.. 저도 방언 부분 ~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Henry 제주어 감수, 이 질문은 기획자인 제가 대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초고 집필 전에 참여작가님들께 우리 앤솔러지가 ‘제주색’이 강한 호러 앤솔러지를 지향하는 만큼, 꼭 필요하다면 제주어를 사용하셔도 좋다, 만약 관련해서 제주어 감수 도움이 필요하면 원고에 표시해서 저에게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보시면 전건우 작가님의 <곶>을 제외한 총 6편에 제주어 대사가 들어갔고, 모든 제주어 대사는 제 궨당인 김유경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일일이 감수를 했답니다. 일부 독자 리뷰 중에서 제주어가 들어간 부분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졌고 이해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살짝 속상하기도 했는데요. <고딕X호러X제주>는 제주색이 강한 호러 앤솔러지를 표방하다 보니 일부 대사가 찐 제주어로 표현된 곳이 종종 있어요.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경상도 사투리나 전라도 사투리에 비교했을 때 제주어가 독자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겠구나, 기획자가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나 반성도 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주어가 더 널리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제주어가 언뜻 보면 이질적이지만 입말로 따라서 발음해보면 같은 한국어 계통이라 뜻이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에 일부러 번역한 표현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들의 블루스> <웰컴 투 삼달리> 등 제주 배경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대중들이 제주어에 어느 정도 마음이 열린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드라마 덕분에 제주어 이해가기가 수월하다는 독자들도 계시고요. 현재 중쇄(만약 된다면)하게 되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제주어 표현에 해설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설명이 됐을까요? :-)
우선 너무나도 그리고 충분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이번 책에서 이미 읽은 <말해줍서>,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가 중간중간 등장하는 제주방언이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다 싶은 서너 개 단어들은 네이버 찾아봤는데 나머지는 대충 분위기로, 익숙한 어감의 표준어로 어느 정도 커버 된다 싶었습니다. 물론 작가, 편집자, 기획자 등 책의 제작의 뭍을 떠나서 독자라는 섬으로 떠나보내면 사실 거의 대부분 그 섬들의 몫이기도 하다 싶습니다. 예를 들어주셨던 드라마들이 일깨워준 제주방언의 존재감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참 전에 오멸 감독님의 극영화 <지슬>을 보면서, 또 최근 봤던 김경만 감독님의 다큐 <돌들이 말할 때까지>를 보면서, 제주방언 자체의 힘은 정말 대체불가, 사실 어느 지역 방언도 그러하겠지만, 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주 베이스의 작품들의 이야기를 제주방언에 담아 전달하려는 노력은 분명 의미있고 필요하다 싶었고요. 아무튼 뭍의 이방인들에게 제주와 제주사람들과 제주말에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들어낸, 이 앤솔러지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싶습니다.
오잉? 그러면.... 저는 일곱분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네요??
아, 일곱 분의 작가님들이 괴이학회에서 함께 활동하긴 했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다가 각자 일상과 집필생활이 있다 보니... ㅎㅎㅎ 일곱 명의 작가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만난 적은 없는 걸로 알아요. 그리고 정작 같이 일하다 보면 일로 회의하거나 얘기할 게 많다 보니 정작 필명의 뜻을 여쭤본 적이 없었네요. 허허허.
저는 당연히 알고 계실거라..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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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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