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D-29
저 차귀도 갔다왔는데요? ㅋㄱㅋㅋㄱㄱ
서귀포에서 유람선 타면 차귀도가 관광 코스에 있어요 ㅎㅎㅎ
그러니깐요ㅎㅎ 이름부터 호러 느낌이 풀풀 났는데 의외로 실제 섬이더라고요!
전 오늘 첫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4.3 이야기라고 앞 분들이 얘기해 주셔서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했는데... ㅠㅠ 역시나... 슬프고 먹먹하다가 너무 무서워지고, 호돌호돌 떨면서 읽다가 다시 훌쩍훌쩍 슬프네요.😢
WATERS 작가님의 <너희 서 있는 사람들>에서 인상깊었던 건 탐정사무소의 두 사람 사이의 자잘한 케미였고, 마지막 '서 있는 사람들' 장면이었습니다. 전자는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 점점 불길해지는 상황과 대비를 이루었고, 후자는 글로 읽으면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탐정사무소에 들어온 의뢰가 좀 낭비된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강렬한 마지막으로 일단 조아쓰!(??)
저도 워터스 작가님의 <너희 서 있는 사람들> 탐정과 조수의 만담 커플 같은 케미가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게 아쉬울 정도... 마지막 결말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고딕X호러X제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엔딩이 아닌가 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말해줍서> 4.3 이야기인걸 알고선, 읽어나가시 못한 채 멈췄습니다. 이걸 어찌 읽어낼까, 마음이 머뭇거렸습니다. 겨우 덮었던 부분을 찾아내서는 마저 읽었습니다. 제목이 왜 '말해줍서'인지 왜 그렇게 수연은 그런 악몽을 통과해냈는지 생각해보고 생각해봤습니다. "아가씨, 말해주오. 우리가 왜 죽어야 했는지 말해주오." 영문도 모른 채 속절없이 붉은 동백꽃처럼 스러진 목숨들의 질문이자, 부탁이었습니다. 우리의 죽음을 기억해줍서. 우리의 슬픈 마음을 기억해줍서. 왜 죽어야 했는지 알아줍서. 기억해줍서... 4.3 평화 기념관에 모로 누워있던 하얀 묘비가 기억났습니다. 아직 그 이름조차 정하지 못한 4.3은, 지금 여기 우리 남겨진 이들에게 부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말해줍서"
수연의 이야기와 아픔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고 이야기 남겨주시고 4.3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너희 서 있는 사람들> 박경원 나기은 콤비의 케미가 너무 재밌었어요. 이 설정으로 미스터리 탐정물로 연재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0여년 전에 좋아하던 일드 중에 남녀가 주인공인 미스터리 호러 코믹물이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나네요. 작가님 이 주인공들로 더 이야기 써주시면 안될까요? 머릿속에서 주인공 캐스팅까지 해서 드라마 한 편 뚝딱. 호종단, 차귀도도 다 처음 들은 이야기라서 완전 흥미진진했고요. 결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저 혼자 캐스팅마치고 북치고 장구치고 있었다니까요- 단편에 어울리는 깔끔한 마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별거아닌 궁금증 하나, 매표소 아주머니의 "기구나게"는 무슨 뜻인가요? 검색해도 못 찾겠어요. 그 아주머니도 차귀도 사람인거죠? 기록 안남길려고 현금 받은거고. 할머니는 자기 손주를 제물로 바친걸까하다가 혹시 의뢰인부터 함정이었던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오호... 의뢰인 삐끼설, 굉장히 설득력 있는 추론입니다. 아니 맞는 해석이다 싶습니다. 매표소 아주머니가 티켓을 끊어주면서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라는 나가은의 말에 이상하다 하는 장면에서, 이게 차귀도 사람들이 의뢰해서 아이와 여자(아마 엄마) 각각 하나씩은 준비되었고, 나머지 남자 하나가 필요한 상황을 의뢰인도 매표소 아주머니도 이미 공유해서 알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사과 님 이야기에 이야기를 다시 복기하게 되니, 재미가 배가 됩니다. ^^ **사족: '기구나게'는 검색해도 못 찾겠네요. 제 생각에는 기구(들어가고) 나게(나오게), 그러니까 '차귀도 왕복'의 의미가 아닐까에 한표 던져봅니다^^;;
오... 의뢰인이 불러들인 걸 수도 있겠군요!!!
이게 복선이라고 나중에 파악하고 나니 등에 소름이 쫙...
저도 의뢰인이 낚시(?)를 했다고 생각했어요.ㅎㅎ
미신은 안 두려워하셔도 되는데요...(중략)... 미신 믿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셔야 해요, 사장님.
고딕 × 호러 × 제주 p.79 <너희 서 있는 사람들> 中, 빗물 외 지음
<너희 서 있는 사람들> 탐정사무소 콤비의 스크루볼 코믹물로 시작해서 섬뜩한 호러의 순간에 방점을 찍으며 뚝, 마쳐지는 당혹스런 이야기의 충격파가 제법 맛있었습니다. 두 콤비의 대화 중 '스웨덴 집성촌'이 언급되는 장면에서 아리 애스터 감독의 <미드소마>가 스쳐지나갔는데, 작가님이 의도한 것인지 비슷한 무드의 차귀도 씬에서 번쩍 놀랐습니다. 한번은 나가은의 입으로, 또 한번은 박경원의 생각으로 변형되어 등장하는 '미신 믿는 사람들은 무섭다'는, 여전히 뉴스에서 종종 마주하는 현존하는 공포여서, 어쩌면 지금도 이 땅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싶어서 이야기가 끝나고도 아찔함이 남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하루에 하나씩 하려니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흑흑... 세 번째 이야기는 이작 작가님의 <청년 영매: 모슬포의 적산가옥>입니다. 3은 의미심장한 숫자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라는 상징으로 신성함을 드러내는 숫자이고, 기하학에서는 세 점이 선으로 연결되면서 비로소 삼각형이라는 도형이 만들어집니다. ‘청년 영매’라는 제목 속 단어부터 심상치 않다는 느낌으로 눈을 붙잡는데요, 대정읍 모슬포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읽은 여러분이 어떤 재미를 느끼셨는지, 감상을 공유해 봅시다.
<청년 영매-모슬포의 적산가옥> 작가님처럼 저도 제주도에도 적산가옥이 있다는건 미처 생각 못 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도 처음 알았어요. 제주도에 서재와 통창이 있는 집을 사는건 꿈같은 일인데 나쁜 귀신들! 끝없이 이어지는 시공간도 흥미진진했고요. 족쇄 찬 할아버지 좋은 신일까 악신일까 자꾸 귀밑까지 찢어지게 웃으셔서 마지막까지 의심했어요. 벌받는 신선이라도되나했는데 족쇄가 장식이라뇨. 털썩... 제주도의 숨겨진 역사와 민간 신앙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야기였습니다! 오타 하나 발견했습니다. 120쪽 첫째줄 '자식 읽은 복수'라고 되어있네요. ^^
@편집자N @은상 님 오타 신고 발생! 오타 신고 발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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