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뇌구조

D-29
마광수는 자연 상태 그대로의 억압 없는 욕망을 주장하고 그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인공미를 주장한다.
기독교를 싫어하는 것도 나와 같다.
마광수는 '즐거운 사라'로 두 달 동안 감옥을 살았다.
내 진심은 상대가 나와 생각이 같을 때만 통한다 유시민도 모르는 게 하나 있다. 아니면 알고도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알고도 상대가 하도 기괴하고 상식이 안 통하는 인간인지라 답답해서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여간) 문재인이, 자기는 진심으로 말하면 누구에게나 대개는 통한다고 믿고 살아왔는데 그렇지 않은 인간도 엄연히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한 것은 순진했다는 투로 말하는 것을 나는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다. 문재인은-자신이 그런 것처럼 남도 대개는-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다고 본 것이고, 유시민은 그 진심이 안 통하는 기괴한 인간도 있다는 것이고, 나는 진심은 상대가 나와 생각이 같을 때만 통한다, 는 입장이다. 내가 보기엔-유시민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사람은 생각이 같을 수 없다는 거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각자 따로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는 얼마든지 안 좋아할 수 있다. 내가 진심인 것을, 그는 반대로 관심조차 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게 흥미 있는 걸 그는 싫어할 수도 있다. 만일 내가 좋아하는 걸 진심으로 얘기하는데, 마침 그가 좋아하는 것과 그게 일치하면 그는 내 진심대로 뭔가 감동하거나 공감해 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배운 게 없어 무지하거나 책을 한 권밖에 안 읽어 쇠고집이거나 많이 읽었더라도 좋아하거나 추구하는 바가 나와 다르면 내가 아무리 진심으로 열성을 갖고 얘기해도 그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충분히 안 들을 수도 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가 아무리 진심으로 내게 얘기해도 그가 하는 말이 나와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뿐이면 나는 그의 말을 마찬가지로 귓등으로도 안 들을 것이다. 그가 하는 말에 조금이라도 내가 관심이 있어야 흥미가 동하는 법이다. 그러나 사기꾼은 자기의 진심을 숨기고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만, 청산유수로 정신없이 나열해 상대를 실컷 속여먹고는 가차 없이 버린다. 그래서 진심으로 자기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가 과연 나와 같은 생각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는지, 바로 그게 내 진심이 상대와 통하느냐 안 통하느냐와 더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추구하는 바와 생각이 다르면 아무리 내가 진심으로 얘기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냥 내 입만 아플 뿐이다. 아무나 붙잡고 통하겠지, 하고 진심을 얘기하는 것보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파악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 백날 침 튀기며 얘기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다. 쉬운 예로, 승객 중에 알아듣게 얘기해도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이 더러 있다. 그건 왜 그러냐면, 나는 충분히 알아듣게 말하지만 그는 지하철에 어떤 의문 나는 것을 알아보려고 그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과 방향이 나와 다른 것이다. 뭔가 다른 일로 불만이 쌓여 만만한 직원에게 시비를 걸어 그걸 해소하려는 게 목적일 수 있다는 거다. 그러니 여기에 덜컥 엮여 그의 목적을 잘 달성하게끔 손수 내가 나서서 그를 도와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는 “누구, 하나 걸려봐라.” 이거였으니까. 마치 그물에 물고기 낚이듯이, 내가 여기에 걸려들 필요까진 없다. 더 말해 봐야 내 입만 아프니 무시해버리거나 경찰에 신고해 그만 거기서 떨어져 나와 한숨 돌린 다음, 그 남은 에너지를 진짜 지하철에 뭔가 문의하려는 선량한 시민에게 맘껏 베풀거나 우리 고유 업무에 매진하는 게 훨씬 낫다는 거다. 이런 것들과 엮이면 소중한 내 에너지만 축나고 다른 승객에게 갈 서비스와 안전 업무에 빈틈이 날 수 있다. “아, 이 인간은 지금 나와 생각이 달라 내 진심이 안 통하는구나.” 하며 그가 떠드는 소리를 귓등으로도 안 들어버리는 것이다. 말이 안 통하고 분란만 생기는 것은 나와 상대가 그 목적하는바, 생각과 방향이 달라 그런 것뿐이다. 이런 인간에겐 내 진심이 절대 안 통한다. 그의 생각의 표적이 내가 알아서 될 필요는 없다.
마광수는 유연성을 좋아한다.
운명을 기득권이라 본 것 같다.
마광수는 자유와 야함을 가징 좋아한다.
주류를 운명이나 신으로 보는 것 같다.
유명해지기 싫어 유명해지면 글을 맘대로 쓸 수 없다. 그래 나는 안 유명해지고 싶다. 글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니까. 당연히 그건 검열 때문이다. 안 유명해서 그게 한두 사람이면 그런대로 괜찮지만 여러 명이면 내 귀에 이런저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할 수 없이 자기 검열을 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 갇히기 때문에 상상력을 잃는다. 자기에게서만 나온 독창성이 가장 질 좋은 상상력인데 글에다가-검열 때문에-자기의 솔직한 고백을 못 하면 상상력은 곧 초상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안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건 안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맘대로, 글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 말고는 다 희생할 수 있다, 나는.
자기가 원하는 것 때문에 남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 남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직에 종사하면 그것에만 충실한 자기 모습을 띠어야 한다. 그것만 하면서 다른 좋아하는 것도 포기해야 한다. 왜냐면 남에게 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게 안 되면 거기서 얼른 나와 자기가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을 해야 한다. 자기 욕심 때문에 둘 다 놓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주 못된 태도이고 자세다. 둘 다 안 놓치려는 이런 인간은 다수가 나서서 얼른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사람은 그것만 하는 게 제일 좋다. 이렇게 도저히 포기 못 한다면 하나를 반드시 포기해야 하고 좋아하는 것에만 매진해야 한다. 아니면 자기가 진정으로 몸과 마음을 불살라 버리려는 것을 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직에서 자유롭거나 남에게 큰 해가 안 되면 상관없다. 너무나 한쪽,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매달리는 사람은 도저히 거기서 벗어날 수 없으니 그 직마저 내려놓고 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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