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 아무리 오랜 기간 우정과 추억을 나눴던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현재 내게 기쁨을 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관계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에 친분을 맺은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지금 점차 멀어져 가는 사람들에 대해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과하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관계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기 때문에 그걸 거스르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것이 되레 어색한 일이다. 현재 내가 놓인 환경에서 마음이 맞는 새 친구가 생기기도 하고, 자연스레 멀어져가는 친구도 있다. 내가 괜찮고 의리 있는 인간임을 인증하기 위해 관계를 유지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어느덧 내 곁을 여전히 자연스레 지키고 있는 그 사람을 우선적으로 챙긴다. ”
『태도에 관하여 (20만 부 기념 완결판)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258, 임경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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