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분 이상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문판과 국문판을 대조해보니 특이점이 있네요.
일단 이 책에는 목차가 없지요. 아마 의도된 것 같습니다.
돌고 도는 반복되는 듯한 인생에 순서가 있을리 없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어판에는 그래도 어색했던지 각 챕터 앞에 숫자가 붙어있습니다.
함께 읽는 진도를 정하기에는 참 다행한 점이지요.
민음사 버전 1권에는 10장까지 있습니다.
12월 2일부터 드라마가 올라오기 전까지 이틀에 1 챕터 씩 읽는 일정으로 하려고 합니다.
(저는 전자책을 가지고 있어서 페이지로 안내를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물론 각자 편하신 대로 읽어도 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공유하는 일정이 있는 편이 좋더군요.
그래서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 1권의 반 정도를 읽고, 드라마를 보아가면서 나머지 반을 읽는 걸 목표로 할까 합니다. 그런 다음 12월 후반부에 나머지 2권의 이야기를 끝낼 여력이 있으신 경우에는 나머지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방향으로 하려고요.
그럼, 각자 편하신 버전의 책을 구해서 읽으시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여보지요.
콜럼비아에서, 스페인어를 하는 배우들만 써서 촬영했다고 하니
영문이나 한국어 번역을 보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분위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흥분됩니다.
[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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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모시모시
“물건들이란 제각각 생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영혼을 깨우기만 하면 다 되는 겁니다.”
『백년의 고독 1』 Ch.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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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CTL
12월 2-3일은 1장을 읽습니다. 얼음으로 시작해서 얼음으로 끝나는 장..
1장을 읽으시고 머리에 뭔가 남는 이미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고픈 이미지나 장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보고싶은 부분을 묘사해주시거나 선택한 이유를 나누어 주세요.
링곰
마꼰도 마을의 모습이 궁금해요. 1장 속 이미지는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한 바이킹스 배경이 떠오르는데 마꼰도가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합니다. 물론 등장인물들도 제가 생각한 이미지가 맞을지 기대되고요!

CTL
저는 여러 가지 장면을 보고 싶은데요,
제일 보고 싶은 장면은
- 마을 북쪽으로 떠난 여정에서 마주친 스페인 난파선의 모습
이고요, 그 외에도
- 집시 멜키아데스가 틀니를 하고 와서 다시 젊음을 찾은 모습
- 멜키아데스의 죽음을 말해주는 목소리를 남기며 웅덩이로 변해버리는 아르메니안 집시
- 마지막에 나오는 커다란 다이아몬드같은 얼음을 만지며 아우렐리아노가 "펄펄 끓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
등 입니다.
지니
어떻게 재현했을지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은 고요히 숲속에 잠들어있는 스페인범선, 그 광경입니다. 그리고 멜키아데스의 죽음을 알리고 웅덩이로 변한 집시가 나온 장면도 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CTL
1장에서 인상깊은 문장을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서 댓글로 달아주세요.
링곰
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우린 계속 당나귀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바로 저기 저 강 건너에는 온갖 희한한 것들이 있다니까.
『백년의 고독 1』 p.2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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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전
“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희생을 치르고 고난을 겪으며 찾으려고 할 때는 찾지 못했는데, 오히려 찾지 않으려고 했을 때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그의 길을 턱 가로막고 있는 바다를 발견하자 심술궂은 운명의 장난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백년의 고독 1』 p.3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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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물건들이란 제각각 생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영혼을 깨우기만 하면 다 되는 겁니다
『백년의 고독 1』 p1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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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t
“ 아이들은 멜키아데스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이야기에 감탄했다. 그 당시 다섯 살밖에 안 되었던 아우렐리아노는, 그날 오후의 더위로 녹아 내린 기름기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가운데 깊이 있는 어둠에 둘러싸인 상상의 세계를 오르간 소리처럼 깊이 있는 목소리로 밝히면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쨍쨍한 햇빛을 받으며 앉아있던 멜키아데스의 모습을 평생 기억해야만 했다. ”
『백년의 고독 1』 p. 19,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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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전 다시 읽으면서 첫 문장에서 또 멈칫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답은 없지만 첫문장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것 같아요.
민음사는 "많은 세월이 지난 뒤, 총살형 집행 대원들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아버지에 이끌려 얼음 구경을 갔던 먼 옛날 오후를 떠올려야 했다."
문학사상사는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 전 어느 오후에 아버지를 따라 얼음을 찾아 나섰던 일이 생각났다."
민음사 번역이 맥락이 더 맞는것같은데(얼음을 굳이 찾아나섰기보다 구경하러 갔다는 면에서) 시제는 문학사상사가 더 이해하기 쉬운것 같기도 해요.
영어로는 찾아보니 (무슨 판본인지는 모르겠지만) "Many years later, as he faced the firing squad, Colonel Aureliano Buendía was to remember that distant afternoon when his father took him to discover ice." 라고 나오네요.
원문은 "Muchos años después, frente al pelotón de fusilamiento, el coronel Aureliano Buendía recordaría aquella tarde lejana en que su padre lo llevó a descubrir el hielo."
첫 문장부터 엄청 여러가지 과거(이런 표현이 맞다면)가 중첩되면서 작품의 특징이 드러난다고 해야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CTL
첫 문장이 언뜻 지나치기 쉽지만 이 문장 하나로 1장의 처음과 끝이 순환을 연상시키며 잘 연결이 되죠.
그리고 이 짧은 문장 하나로 수십년의 시간과 엄청난 차이의 공간을 뛰어넘는 상황설정이 이루어지는 거고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드라마 트레일러에서도 이 장면과 대사로 시작을 하더군요.
소설 시작에 바로 '얼음'이라는 소재를 등장시킨 것도 처음 볼 때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화려함으로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물체같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 녹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덧없음을 나타내어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바로 그런 점에서 '멜키아데스'의 죽음을 알려주던 집시가 액체웅덩이가 되어 사라져버리는 이미지도 이와 상통하고요.
1장에서부터 작가가 고심하여 설정한 많은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듯 하네요.

oomoo
그러고보니 첫문장과 마지막 장면이 연결되는거였네요,읽으면서 번역하신 분의 노고가 보였습니다 이 책은 주석도 주의깊게 보아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지니
이 책은 처음 접하는데 신비한 분위기에 익숙해지려 노력 중인데, 얘기해주시는 내용들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일 신기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덧없이 사라지는 것, 당시 격변하던 시대를, 특히 남미의 분위기를 알려주는 거 같습니다.

율리안나J
괜찮아. 중요한 건 방향을 잃지 않는 거니까.
『백년의 고독 1』 P.2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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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빵
저도 사랑하는 소설이에요. 이 소설을 읽고 싶어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스페인어버전 책도 샀더랬지요. 앞쪽 몇 페이지만 읽고 그대로 책장에 꽂혀있지만 ㅋㅋ 함께 읽을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네요!

CTL
저도 비슷한 연유로 사모은 외국어 학습서가 참 많습니다~
이 기회에 스페인어 다시 공부하시며 저희한테도 책 내용 중 원어로만 보이는 부분 좀 알려주세요.

oomoo
과학이 거리감을 없애버렸지요. 머지않아 인 간은 자기 집에서 나오지 않고서도 이 세상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을 다 볼 수 있다니까요.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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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moo
화요일이 불길한 요일이라는 문장때문에 찾아봤어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에서 화요일이 불길한 요일로 등장하는 이유는, 이 소설이 많은 부분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전통, 신화, 미신 등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와 스페인 문화권에서는 화요일(Tuesday, 스페인어로 "martes")이 불길한 날로 여겨지는 관습이 있습니다. 이는 화요일이 전쟁의 신 마르스(Mars)와 연관되어 있어, 폭력적이고 불운한 날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화적 배경이 마르케스의 소설에 반영된 것입니다.'
백년의 고독에서 화요일이 불길하다는 설정은 소설 속 세계관을 더욱 신비롭고 운명적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며, 가족의 비극적이고 순환적인 역사를 강조하는 데 기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