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D-29
열심히 참여하지 못했지만 모임이 끝나기 직전에 몇자 남기려고 들어왔어요.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지난주에 며칠만에 후루룩 다 읽었는데요,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었어요. 여태껏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독특한 서술방식이 신비로운 분위기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타임라인이 때때로 뒤죽박죽 된다던지, 인물들의 생각이나 심리 묘사는 거의 없고 겉으로 보여지는 현상으로만 말한다던지.. 드라마(아직 시작못했어요 ㅠㅠ)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1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6장에 나오는 장면인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여름날, 나무에 묶여 있는 남편을 찾아가 대화하는 우르술라였어요. 그러면서 너무 하소연만 하기 미안했는지 좋은 일들을 거짓으로 지어내서 말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면서 본인도 위로받고 말았다는 장면.. 너무 간단한 묘사인데도 인물의 현상태가 완전히 이해되는, 심지어 아주 컴플렉스하고 디테일하게 그려지는, 그런 짜릿함이 있었어요. 특히나 비오는 여름의 설정이 결정적인 큰 효과를 낸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정신이상으로 뭐 거의 벽과 대화하는 수준인 답답한 상황도요.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지 가장 기대되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저는 몇주 내로 2권도 바로 읽으려고 하는데, 다음 모임이 열리면 더 꾸준히 참여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르술라는, 강인한 성격을 지녔다고는 해도, 계속해서 자신의 불운한 운명을 한탄했다. 깊은 외로움이 밀려올 때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하릴없이 밤나무 아래로 갔다. “우리 꼴이 어떻게 됐는지 좀 봐요.” 칠월의 빗발이 야자나무로 만든 지붕을 무너뜨릴 듯 퍼부어대는 가운데 우르술라가 남편에게 말했다. “집은 텅 비어 있고, 우리 아이들은 세상으로 흩어졌고, 우린 이제 옛날처럼 다시 둘만 남게 되었단 말이에요.” 무의식의 심연에 빠져 있던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에게는 우르술라의 한탄이 들리지 않았다.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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