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D-29
몬까나 장군의 미망인집을 잿더미로 만든 모습을 보고서야 분이 풀리는 아우렐리아노의 모습은 전쟁에 의해 왜 그 전쟁을 시작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으로 변질되어버린 것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뜨거운 동기와 열정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분들이 계셨을텐데..지금 어디서 무엇때문에 헤매고 있는지 잠시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어요.
그는 무한한 권력의 고독 속에서 길을 잘못 들어 방향 감각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저도 1권 다 읽었습니다. 초반에 천천히 흐르던 시간이 중반 이후부터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1권이 끝나갈 무렵에는 우르술라가 어느덧 백 살이 되었네요;; 마꼰도의 모습도 많이 변한 것 같고 (나무 격자창이 달리고 바닥이 시멘트로 된 벽돌 집들로 대체되고...) 마을도 커진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네요.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이름을 계속 붙이니 이름이 헷갈려서 계속 가계도를 보면서 책을 읽었어요ㅜ 부엔디아 집안의 일대기를 읽는 동안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느낌이 들어요. 2권은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후반에 카니발의 여왕으로 뽑힌, 아름다운 미녀 레메디오스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한 번 본 사람은 다시는 평화롭게 잠들지 못했다니 레메디오스가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보통 사람들과 다른 특이한 레메디오스가 드라마에서는 어떤 모습일지(어떤 배우를 캐스팅했을까^^) 무척 궁금합니다. 드라마는 1화만 봤는데 저는 드라마를 다 보고 2권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사형이 선고되었을 때 그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향수였다. 마지막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까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p.182 근 사십년 세월을 보내고 난 다음에야 소박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서른두 차례의 전쟁을 벌여야 했고, 전쟁을 통해 맺어진 모든 조약들을 죽음을 걸고 위반해야 했으며, 승리의 영광이라는 수렁에 빠져 돼지처럼 허우적거려야 했다. p.253 새로운 활력의 바람이 불어닥쳐 집안이 떠들썩한데도 말없이, 조용히, 무감각하게 지내고 있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노년기를 좋게 보내는 비결은 다름이 아니라 고독과 명예로운 조약을 맺는 것이라는 사실을 겨우 깨달았다. p.295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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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부 끝내신 분들도 많은데 드라마 잘 보고 계신가요? 12월도 일주일 조금 넘게 남았네요. 저희 모임은 남은 기간은 드라마와 책을 비교해가며 감상을 찬찬히 정리해가는 시간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2부 이야기는 다음에 나머지 이야기가 드라마화 된다면 그 때 마저하기로 하지요. 사실, 이 책의 진가는 끝부분으로 갈수록 되풀이하는 인생사와 허무가 드러나는 것인데, 여기서 끝내기 다소 아쉽긴하지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한 해와 함께 급하게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여운을 남겨두는게 나을 듯 하네요.
6화에서 국가비상상황이 선언되고 정부군이 마꼰도에 진입하여 무법천하가되자, 아우렐리아노가 각성하는데, 군대의 만행을 영상으로 보니 더 끔찍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도 권위주의와 군대와 (자유파 보수파 양쪽 모두가 휘두르는) 폭력에 아주 그냥 신물이 났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로써 모임은 마감이 되네요. 참여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머지 2부가 나오게되면 그 때 또 마저 책 전체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약합니다.
초반에는 빠른 속도로 읽었는데 개인사정으로 독서를 못해서 이제야 1권을 완독했습니다. 넷플릭스를 아직 못봤지만 제가 상상한 마꼰도가 영상과 얼마나 부합하고 얼마나 다를지 기대가 되네요. 책을 읽으며 한줄평을 해보려고 했는데 그 어떤 책보다 정의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2권도 좀 느리게 읽더라도 책을 충분히 음미하고 싶네요.
열심히 참여하지 못했지만 모임이 끝나기 직전에 몇자 남기려고 들어왔어요.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지난주에 며칠만에 후루룩 다 읽었는데요,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었어요. 여태껏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독특한 서술방식이 신비로운 분위기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타임라인이 때때로 뒤죽박죽 된다던지, 인물들의 생각이나 심리 묘사는 거의 없고 겉으로 보여지는 현상으로만 말한다던지.. 드라마(아직 시작못했어요 ㅠㅠ)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1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6장에 나오는 장면인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여름날, 나무에 묶여 있는 남편을 찾아가 대화하는 우르술라였어요. 그러면서 너무 하소연만 하기 미안했는지 좋은 일들을 거짓으로 지어내서 말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면서 본인도 위로받고 말았다는 장면.. 너무 간단한 묘사인데도 인물의 현상태가 완전히 이해되는, 심지어 아주 컴플렉스하고 디테일하게 그려지는, 그런 짜릿함이 있었어요. 특히나 비오는 여름의 설정이 결정적인 큰 효과를 낸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정신이상으로 뭐 거의 벽과 대화하는 수준인 답답한 상황도요.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지 가장 기대되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저는 몇주 내로 2권도 바로 읽으려고 하는데, 다음 모임이 열리면 더 꾸준히 참여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르술라는, 강인한 성격을 지녔다고는 해도, 계속해서 자신의 불운한 운명을 한탄했다. 깊은 외로움이 밀려올 때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하릴없이 밤나무 아래로 갔다. “우리 꼴이 어떻게 됐는지 좀 봐요.” 칠월의 빗발이 야자나무로 만든 지붕을 무너뜨릴 듯 퍼부어대는 가운데 우르술라가 남편에게 말했다. “집은 텅 비어 있고, 우리 아이들은 세상으로 흩어졌고, 우린 이제 옛날처럼 다시 둘만 남게 되었단 말이에요.” 무의식의 심연에 빠져 있던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에게는 우르술라의 한탄이 들리지 않았다.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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