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저도 비슷해요. 그 누구도 알수없는 미래라서 불안하죠. 목숨보다 소중한 내자식에게 장미빛미래만 있길 늘 기도하죠. 아마 아버지는 정육점 사업을 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마커스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아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더더욱 사로잡힌 건 같아요. 전쟁과 시대적 불안 속에서 아들의 안전을 걱정한 나머지 과잉 보호적인 태도를 보이기까지 하죠. 사랑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들의 독립성과 자유를 억압하게 된것이 그냥 부모의 입장에서 마냥 비난할 수 만도 없고 슬픕니다.
'전쟁'이라는 배경을 조금 배제하고 본 시선으로는, 왜 자식들은 부모를 닮지 않고 싶어 하는가?라는 것이었어요. 이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도 '나는 부모님을 의지를 따르겠어!'라는 것보다 부모가 부자거나 귀족이더라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라는 모습이 참 많이 나오더라고요. 울분에서도 마커스가 법률가가 되고 싶어한 이유가 법을 배우고 싶어하거나 좋아해서가 아니라 피비린내나는 정육점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었으니까요.
법률가가 되는 것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것이 피가 잔뜩 묻어 악취를 풍기는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하며 보내는 삶에서 가장 멀어질 수 있는 길이라는 것뿐이었다.
울분 p.4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갑자기 2025 트렌드코리아_에서 읽었던 처음 장이 생각나네요ㅎ 소도시의 작은 식당 사장님께, “이 가게 아드님이 물려받아서 오래오래 지속되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도 “무슨 소리야? 우리 아들 대기업 간부인데! 자식들은 이런 일 하지 않게 하려고 내가 평생 식당 하면서 이 고생했어”라고 대답하는 분이 훨씬 많을 것이다.
엌 그런가요ㅋㅋ 저는 부모님이 가게 물려주신다하면, 이 불경기에 오래 버텨서 잘되는 가게 물려준다하면 넙죽...ㅋㅋㅋㅋ
그분들도 잘되는 가게 만들기위해 얼마나 힘들었겠나요ㅜ 그냥 내자식 이리 힘들지 않았음 해서 일 듯요. 인생은 그냥 다~모두 힘든데, 아이인생에 불행할 요소를 다 제거한다해서 행복으로 가는건 아닐텐데요.( 정유정작가님 잠시 소환^^)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만을 해준다고 더해주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보면 인생의 불행을 잘라내고 좋은 것만 가졌으면 하는 뺄셈인지도 모르겠어요ㅎㅎ
자식도 부모를 닮고 싶지 않듯 자기 자식이 직업을 물려받길 바라냐 물으면 아니라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일본 몇대째 가게에 들르면 자주 생각해봐요 나라면 물려받았을까? 하고요 잘 돼도 부담 안돼도 부담~ 일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뒤?늦게 대화에 참여합니다~!!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늘 오래뵐 기회가 없었지만, 무언가 정감가는 우리 영양갱님♡
저도요~♡ 라임님~♡
반가워용 ㅎㅎ 여기서 또 만나니 새롭네요??? 역시 훌륭하십니다!!!
윗 댓글들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을 곱씹게되는데요...
부모를 담고 싶지 않다고 맘 먹기보다는 못미치는 느낌에 저를 채찍질 하던 때가 있었어요 저는 운좋게도 부모님이 큰 강요를 하지 않은 케이스인데도요 동생을 대하실 때와는 다르게 장녀의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셨단 것 같아요 몸이 안좋아지시면서 늦게서야 자식과 손녀를 보살펴야겠다는 조바심(?)같은 것이 미묘하게 보이시더라구요 그게 저를 마음아프게 하고 아주 잠깐이지만 불안을 느끼게 했던 것 같아요 돌아가시고 나면 부모님의 닮고싶지 않다는 생각보다는 닮고 싶은 점에 더 초점이 맞추어지다라구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이 많이 일었습니다 그래선지 마커스도 마커스의 부모님도 인생의 한 과정을 지나는 것으로 여겼으면 하는 마음에 안타까웠습니다 마커스 아버지를 개인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우리 부모님과 어느 부분에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어요 생노병사를 인정하게 되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무심해 보이는 말이 위안이 되기도 해 읽는 동안 누구나 느끼는 것이니 극단으로 치닫지 않길 바랐습니다 자신의 일이 어느 것보다 가장 혹독한 것이지만요
그런 사연이 또 있었군요. <울분>속 시대적 상황은 전시라는 극단적인 부분이 있으나 각자가 조금만 더 서로에게 한발짝 떨어진 애정을 보여줬다면 비극이 없거나 그 크기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나라를 떠나서 다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어떤 행동들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불러올 결과는 사실 예측할 수 없는거죠. 마커스와 같이 벗어나는 것에 몰두한 사람도 있겠지만, 또 그런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사회로 나와 자신의 위치를 잘 찾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노트하니팟님 말씀처럼 인생의 한 과정임을 인정했다면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ㅎㅎ
한강의 그대의 차가운 손에서 한 사람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질병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울분 읽고 부모님 생각도 나고 이 문장이 너무 맘에 남았습니다 마커스 아버지의 불안이 꼭 건강만이라 볼 순 없지만요^^
어떻게보면 자식에게 광적으로 집착하고 과보호 하려는 행위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도 병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여기 등장인물들은 정도가 지나치니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야기가 부모와 자식간에 집중되어 있는듯하지만, 외부의 상황도 한 번 볼 필요가 있었는데요. 특히 학교에서 마커스를 더욱 극단으로 몰고가는 상황들이 여러번 나왔잖아요. 룸메이트 문제, 학과장과의 마찰, 부모가 심겨 놓은 감시자까지요. 그들의 행동에 정당성이 있었고 마커스가 예민하게 군 것인지, 마커스의 행동이 타당했는지도 한 번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