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누군가의 죽음,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끔찍한 사건이 두 번이나 있어서 부모님들의 걱정도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긴 했어요
실제로 아버지는 미쳤다. 소중한 외아들이 성인이 되어가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삶의 위험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걱정 때문에 미쳐버렸다. 어린 소년이 성장하고 키가 크고 부모보다 찬란하게 빛난다는 것. 그때는 아이를 가두어둘 수 없으며 아이를 세상에 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바람에 겁에 질려 미쳐버렸다.
울분 p20,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저는 이 부분이 {울분}의 작가가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답니다. 부모는 자식이 자라 부모보다 더 찬란히 빛날 수 있도록 세상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 너무너무 와닿았던 문장들이었어요. 근데 왜이리 슬플까요ㅠㅠ 자식들은 그러겠죠. {엄마 근데..왜 울어요?} 엄마의 속마음..{이노무 ㅅㄲ, 확 마!!}ㅎㅎㅎㅎㅎㅎ
놓아주어야 할 때 놓아주어야 멋진 부모아니겠습니까ㅋㅋ 우리나라는 자식이 직장을 다녀도 아직 품에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 물가 내놓은 아이처럼 보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ㅋㅋ 다 큰 성인인데 말이죠!
저 역시도 이 나이에도 아직 부모님 눈엔...ㅋㅋㅋㅋ;;;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내 자식은 아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거 같은데, 부모들은 자식 못 놓아주나봅니다ㅋㅋㅋ
..두려웠다. 나는 아버지만큼이나 나빴다. 내가 바로 아버지였다. 나는 아버지를 뉴저지에 두고 온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불안에 나도 둘러싸이고 불길한 예감에 나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하이오에서 나는 아버지가 된 것이다.
울분 p78,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부모의 불안은 자식에게 그대로 간다는 이야기에 백퍼 공감하는 ㅣ인입니다.
안그래도 많은 것들이 아이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일명 '불안세대'라 부르며) 나까지 보태진 말아야지요..
나는 아버지나 룸메이트들과 전투를 벌일 배짱이 없었듯 학생과장과 전투를 벌일 배짱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런 약한 사람임에도 나는 전투를 하고 말았다.
울분 p12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마커스의 아버지가 마커스를 염려했던 그 마음으로 마커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습관처럼 주었더라면 성인이 된 마커스가 한번 만에 폭발해버리는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ㅠㅠ
사랑하지 않아! 증오해! 나는 차 안에 앉아 네 아버지가 운전을 하면서 자기를 뺀 모두가 틀렸다고 소리를 질러대는 걸 들어야 해! 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네 아버지를 증오하고 혐오해!
울분 p164,165,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이 소설의 중반을 너머가는 즈음에 마커스 어머니의 울분 에 새삼 놀랐더랬죠^^;; 어머니도 맺힌게 많으셨구나 싶어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아들에게도 숨막히게 하는데 아내라고 다르게 대했을까 싶어요ㅋㅋㅋ
저도 이 부분은 정말! 엄마가 가졌을 그 울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1951년이야. 너는 네 부모나, 네 부모의 부모나, 네 부모의 부모의 부모가 살던 낡은 세상에 사는게 아니야. 네가 왜 그런 데 살아야 돼? 그 낡은 세상은 멀리, 멀리 가버렸어. 그 안에 있던 모든 것과 함께. 남은 건 오로지 정결한 고기뿐이야.
울분 p18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이번 국회 의사당 앞에서의 집회를 보며 느낀 점이 이 말에 포함된 것 같아요. 아직은 못 미덥고 철없어 보이는 청춘들이 우리나 우리 부모님의 세대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똑부러진다는 걸 믿습니다.
그래, 이러기만 했다면 또 저러기만 했다면, 모두 함께 모여 오랫동안 살고, 모든 일이 잘 풀렸을 텐데. 그의 아버지만, 플러서만, 엘윈만, 코드웰만, 올리비아만! 코틀러만..
울분 p23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인생에서 지난간 것들에 대한 후회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합니다ㅠㅠ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지만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아마 마커스의 아버지도 그것을 너무 잘 알기에 마커스를 그토록 놓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겠지요. 저역시도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의 후회를 최소화 하기위해 늘 정성을 다하며 사는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는 친구처럼 늘 곁에..^^;;
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지금 이러지 않았을 건데... 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비극 앞에서 한결같이 나오는 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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