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5일부터인데 까지인 줄 알고 쓰고 있었네요 😂
뭔가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데도, 신기하게 작가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글들이 있는데요. 필립 로스라는 작가 또한 읽다보면 '필립 로스 다움'이 무엇인지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의 문장들도 이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그런데 말로 설명을 잘 못하겠어요.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데 특별함이 묻어있는 글이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반갑습니다! 드디어 모임 날이 되었네요~ 두껍지 않고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 모집 기간 동안 충분히 다 읽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들 간단하게 느낀점을 이야기하고,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다른 분들의 의견 등을 물으며 진행해보도록 할게요!
저 같은 경우는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훑어보게 되었는데요. 이미 아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도 확실히 두 번 읽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 그 당시엔 공감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지금의 공감 등이 보여졌어요.
저는 아무래도 자식의 입장이고, 자녀가 없는 상태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부모보다는 자식인 '마커스'의 입장애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때는 부모가 너무 숨막히게 마커스를 옥죄고, 연애에 참견하고 학교에 감시하는 사람까지 붙여두는 것에 이런 부모 밑이라면 호적을 파고 독립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요. 다시 읽으면서 부모의 과잉보호가 시대적 상황에 어쩔 수 없음이 묻어있다는 게 이제는 조금 보이더라구요. 물론 여전히 숨막히는 부모인 건 변함이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식이 전쟁에 나갈지도 모르고 자식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과하게 품에 데리고 있으려 했던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쨋거나 마커스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부모가 조금 더 설득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취한다고해서 이 비극을 피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요. 마커스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10대를 갓 벗어나 대학생이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다 있을 것 같더라구요.
부모의 품은 떠나겠지만,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지 못하고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선(善)만을 고집하고 타인에게 강조하다가, 모두가 울분의 비극을 맞이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숨막히게 한건 부모 맞죠... 아주 착실했던 아들이었는데도 말이죠 ... 걱정하는 부모마음도 이해가 가고...
저도 읽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도피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저는 어떠했나 되돌아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잘 읽히네요 더 읽어보고 이야기 하도록 할께요
자식을 품에서 내보내는 마음은, 그렇게 해야함을 알고 있어도 잘 되지 않는건가 봅니다ㅎㅎ 자식은 성인이 되면 일단 떨어지고 싶은데 말이예요ㅋㅋㅋ
마커스는 아버지의 과잉 간섭을 견딜 수 없어 대학으로 도피하다시피 하죠. 갑자기 엄마아빠 벗어나고파서 (공부열심히 할 생각 1도없는데) 기숙사고등학교 가려 하는 지인이야기가 생각납니다.ㅎ
그냥 자식은 늘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존재죠. 부모도 그런 손님을 잘대접하고 잘보내줘야하고
이제는 나를 당구장에서 찾아서가 아니라 거기서 찾지 못해 화를 내고 있었다.
울분 p.23,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부모가되어보니 제일 불안한게 내 아이가 내 예상범위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좋은 행위이든 아니든. 아버지는 자신이 마커스를 지신이 예측하지 못할까봐 그 불안함이 계속 있는거죠.
저 이때... 진짜 너무 공감 ㅋㅋ;;; 아니 마커스가 진짜 당구장에 없어서? 화를 ... ㅎㅎ;;
내 자식은 내 시야에 늘 있어야 하고, 내 손 위에서 놀아야하고...
아이를 억압,통제해야하는데 이유가 필요했던거죠. 그게 무어든 화를 냈을테죠.
억압과 통제를 위한 이유라...아...ㅠ
마커스의 아버지가 지나치게 보호적이고 통제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었다 생각하시나요?
저는 처음에 이게 과잉보호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다시 읽다보니까 자신의 아들이 전쟁에 참전해야할지도 모르는 불안감, 그곳에서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공포가 자식을 더 품으로 안게 되는 요인이었던 것 같았어요. 전쟁이 끝나고 호황을 누리는 미국의 상황이었다면 아버지의 행동은 전혀 달랐을거라고 생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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