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쨋거나 마커스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부모가 조금 더 설득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취한다고해서 이 비극을 피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요.
마커스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10대를 갓 벗어나 대학생이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다 있을 것 같더라구요.
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창원북카페안온

창원북카페안온
부모의 품은 떠나겠지만,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지 못하고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선(善)만을 고집하고 타인에게 강조하다가, 모두가 울분의 비극을 맞이하게 되지 않 았나 생각합니다.

귤마미
숨막히게 한건 부모 맞죠... 아주 착실했던 아들이었는데도 말이죠 ... 걱정하는 부모마음도 이해가 가고...

귤마미
저도 읽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도피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저는 어떠했나 되돌아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잘 읽히네요 더 읽어보고 이야기 하도록 할께요

창원북카페안온
자식을 품에서 내보내는 마음은, 그렇게 해야함을 알고 있어도 잘 되지 않는건가 봅니다ㅎㅎ
자식은 성인이 되면 일단 떨어지고 싶은데 말이예요ㅋㅋㅋ

라임thelime
마커스는 아버지의 과잉 간섭을 견딜 수 없어 대학으로 도피하다시피 하죠. 갑자기 엄마아빠 벗어나고파서 (공부열심히 할 생각 1도없는데) 기숙사고등학교 가려 하는 지인이야기가 생각납니다.ㅎ

라임thelime
그냥 자식은 늘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존재죠.
부모도 그런 손님을 잘대접하고 잘보내줘야하고

라임thelime
이제는 나를 당구장에서 찾아서가 아니라 거기서 찾지 못해 화를 내고 있었다.
『울분』 p.23,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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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thelime
부모가되어보니 제일 불안한게
내 아이가 내 예상범위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좋은 행위이든 아니든.
아버지는 자신이 마커스를 지신이 예측하지 못할까봐
그 불안함이 계속 있는거죠.
영양영양영양갱
저 이때... 진짜 너무 공감 ㅋㅋ;;; 아니 마커스가 진짜 당구장에 없어서? 화를 ... ㅎㅎ;;

창원북카페안온
내 자식은 내 시야에 늘 있어야 하고, 내 손 위에서 놀아야하고...

라임thelime
아이를 억압,통제해야하는데 이유가 필요했던거죠.
그게 무어든 화를 냈을테죠.
영양영양영양갱
억압과 통제를 위한 이유라...아...ㅠ

라임thelime
마커스의 아버지가 지나치게 보호적이고 통제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었다 생각하시나요?

창원북카페안온
저는 처음에 이게 과잉보호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다시 읽다보니까 자신의 아들이 전쟁에 참전해야할지도 모르는 불안감, 그곳에서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공포가 자식을 더 품으로 안게 되는 요인이었던 것 같았어요. 전쟁이 끝나고 호황을 누리는 미국의 상황이었다면 아버지의 행동은 전혀 달랐을거라고 생각돼요

라임thelime
저도 비슷해요. 그 누구도 알수없는 미래라서 불안하죠.
목숨보다 소중한 내자식에게 장미빛미래만 있길 늘 기도하죠.
아마 아버지는 정육점 사업을 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마커스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아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더더욱 사로잡힌 건 같아요. 전쟁과 시대적 불안 속에서 아들의 안전을 걱정한 나머지 과잉 보호적인 태도를 보이기까지 하죠.
사랑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들의 독립성과 자유를 억압하게 된것이 그냥 부모의 입장에서 마냥 비난할 수 만도 없고
슬픕니다.

창원북카페안온
'전쟁'이라는 배경을 조금 배제하고 본 시선으로는, 왜 자식들은 부모를 닮지 않고 싶어 하는가?라는 것이었어요. 이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도 '나는 부모님을 의지를 따르겠어!'라는 것보다 부모가 부자거나 귀족이더라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라는 모습이 참 많이 나오더라고요.
울분에서도 마커스가 법률가가 되고 싶어한 이유가 법을 배우고 싶어하거나 좋아해서가 아니라 피비린내나는 정육점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었으니까요.

창원북카페안온
법률가가 되는 것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것이 피가 잔뜩 묻어 악취를 풍기는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하며 보내는 삶에서 가장 멀어질 수 있는 길이라는 것뿐이었다.
『울분』 p.4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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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thelime
갑자기 2025 트렌드코리아_에서 읽었던 처음 장이 생각나네요ㅎ
소도시의 작은 식당 사장님께, “이 가게 아드님이 물려받아서 오래오래 지속되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도 “무슨 소리야? 우리 아들 대기업 간부인데! 자식들은 이런 일 하지 않게 하려고 내가 평생 식당 하면서 이 고생했어”라고 대답하는 분이 훨씬 많을 것이다.

창원북카페안온
엌 그런가요ㅋㅋ
저는 부모님이 가게 물려주신다하면, 이 불경기에 오래 버텨서 잘되는 가게 물려준다하면 넙죽...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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