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늘 오래뵐 기회가 없었지만, 무언가 정감가는 우리 영양갱님♡
저도요~♡ 라임님~♡
반가워용 ㅎㅎ 여기서 또 만나니 새롭네요??? 역시 훌륭하십니다!!!
윗 댓글들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을 곱씹게되는데요...
부모를 담고 싶지 않다고 맘 먹기보다는 못미치는 느낌에 저를 채찍질 하던 때가 있었어요 저는 운좋게도 부모님이 큰 강요를 하지 않은 케이스인데도요 동생을 대하실 때와는 다르게 장녀의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셨단 것 같아요 몸이 안좋아지시면서 늦게서야 자식과 손녀를 보살펴야겠다는 조바심(?)같은 것이 미묘하게 보이시더라구요 그게 저를 마음아프게 하고 아주 잠깐이지만 불안을 느끼게 했던 것 같아요 돌아가시고 나면 부모님의 닮고싶지 않다는 생각보다는 닮고 싶은 점에 더 초점이 맞추어지다라구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이 많이 일었습니다 그래선지 마커스도 마커스의 부모님도 인생의 한 과정을 지나는 것으로 여겼으면 하는 마음에 안타까웠습니다 마커스 아버지를 개인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우리 부모님과 어느 부분에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어요 생노병사를 인정하게 되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무심해 보이는 말이 위안이 되기도 해 읽는 동안 누구나 느끼는 것이니 극단으로 치닫지 않길 바랐습니다 자신의 일이 어느 것보다 가장 혹독한 것이지만요
그런 사연이 또 있었군요. <울분>속 시대적 상황은 전시라는 극단적인 부분이 있으나 각자가 조금만 더 서로에게 한발짝 떨어진 애정을 보여줬다면 비극이 없거나 그 크기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나라를 떠나서 다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어떤 행동들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불러올 결과는 사실 예측할 수 없는거죠. 마커스와 같이 벗어나는 것에 몰두한 사람도 있겠지만, 또 그런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사회로 나와 자신의 위치를 잘 찾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노트하니팟님 말씀처럼 인생의 한 과정임을 인정했다면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ㅎㅎ
한강의 그대의 차가운 손에서 한 사람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질병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울분 읽고 부모님 생각도 나고 이 문장이 너무 맘에 남았습니다 마커스 아버지의 불안이 꼭 건강만이라 볼 순 없지만요^^
어떻게보면 자식에게 광적으로 집착하고 과보호 하려는 행위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도 병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여기 등장인물들은 정도가 지나치니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야기가 부모와 자식간에 집중되어 있는듯하지만, 외부의 상황도 한 번 볼 필요가 있었는데요. 특히 학교에서 마커스를 더욱 극단으로 몰고가는 상황들이 여러번 나왔잖아요. 룸메이트 문제, 학과장과의 마찰, 부모가 심겨 놓은 감시자까지요. 그들의 행동에 정당성이 있었고 마커스가 예민하게 군 것인지, 마커스의 행동이 타당했는지도 한 번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저는 사실 어느정도의 부조리는 있고, 내맘에 다 들겠나 싶은 사람이라서 마르크가 좀 예민했다 보여요. 갈등이 있을땐 그 매듭을 풀어나가는 연습이 하나도 안되어 있다고 보여요. 그건 부모님의 양육관에도 원인이 있겠죠.
마르크는 타인의 기대와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존심이 강해 작은 도전이나 비판에도 강렬한 반응을 보여요. 특히 대학에서의 사건들(학업, 인간관계, 그리고 여자친구 올리비아와의 복잡한 관계)에서 상황을 지나치게 분석하며, 그 과정에서 더욱 고립되고 폭발적인 감정을 마구 드러내고 있어요.
그런데 주변의 환경이 인간이 되게 예민할 수 있는 부분만 건드는 것같기도 했어요ㅋㅋ 거기에 쐐기를 박은 게 '남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너만 그러냐'는 분위기였지요. 남들이 정말 무디고 관심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을까 싶더라구요. 괜한 마찰을 일으켜 피곤하고 싶지 않아 참는 것일 수도 있는데 가해 학생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마커스의 대처도 조금 잘못되긴 했지요. 소통하는 방법을 충분히 배우며 자랐다면, 서로간의 문제가 생겼을 때 좀 더 부드럽게 해결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피해자적인 관점도 있죠. 마커스는 아버지의 과잉 보호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어요. 아버지의 지나친 관심과 간섭은 그에게 심리적 부담이 되고, 이러한 환경은 그가 스스로를 억압받는 피해자로 느끼게 만들었을테죠. 대학 생활 중에도 유대인 정체성과 미국 사회의 문화적 갈등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결국 마커스의 피해자 의식이 더더 커진듯해요.
맞아요. 스스로가 스스로를 더 피해자로 몰아가는 게 보이긴 했어요. 작은 소란으로 끝날 일을 매번 크게 키워 자신은 심각한 피해자임을 증명해보이려 하는 모습이 간간이 나왔었어요.
룸메이트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여담을 해보자면 요즘 아이들(대학생을 포함하여)은 룸메이트 자체를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성격이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타인과 한 공간에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기숙, 하숙 같이 배려가 필요한 공간 생활을 피하려는 경향이 많이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외동이 많아지면서 혼자의 생활에 익숙해진 것, 부모의 부족함 없는 캐어에 사적 공간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에 대한 불만 등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어요. 마커스의 경우에도 요즘 아이들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내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건 못 참는다! 라는 부분에서요. 룸메이트의 행동이 과하긴 했지만요. 가정사로 인해 단독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다는 게 마커스의 울분을 더욱 고립시키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마커스가 좀 예민한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 물론 이게 양육의 방식 때문에 불편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타고난 성향 같더라구요. 좀 답답했어요 이해가 살짝 가려고 하다가도 왜 이렇게 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했네요
이게 제 3자의 입장에서보면 뭐 저리 예민해?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저 상황에 처하게 되면 또 예민하게 굴어질 수도 있더라구요ㅋㅋ 피해자의 위치에 서면 사소한 것도 나를 향한 공격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나는 그것도 좋았다.내가 어른이 되던 시점에서는, 갑자기 모든 것이 그렇개 까다로워지기 전에는, 나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데 큰 재눙을 보이던 사람이었다
울분 P.26,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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