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내 자식은 아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거 같은데, 부모들은 자식 못 놓아주나봅니다ㅋㅋㅋ
..두려웠다. 나는 아버지만큼이나 나빴다. 내가 바로 아버지였다. 나는 아버지를 뉴저지에 두고 온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불안에 나도 둘러싸이고 불길한 예감에 나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하이오에서 나는 아버지가 된 것이다.
울분 p78,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부모의 불안은 자식에게 그대로 간다는 이야기에 백퍼 공감하는 ㅣ인입니다.
안그래도 많은 것들이 아이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일명 '불안세대'라 부르며) 나까지 보태진 말아야지요..
나는 아버지나 룸메이트들과 전투를 벌일 배짱이 없었듯 학생과장과 전투를 벌일 배짱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런 약한 사람임에도 나는 전투를 하고 말았다.
울분 p12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마커스의 아버지가 마커스를 염려했던 그 마음으로 마커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습관처럼 주었더라면 성인이 된 마커스가 한번 만에 폭발해버리는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ㅠㅠ
사랑하지 않아! 증오해! 나는 차 안에 앉아 네 아버지가 운전을 하면서 자기를 뺀 모두가 틀렸다고 소리를 질러대는 걸 들어야 해! 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네 아버지를 증오하고 혐오해!
울분 p164,165,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이 소설의 중반을 너머가는 즈음에 마커스 어머니의 울분 에 새삼 놀랐더랬죠^^;; 어머니도 맺힌게 많으셨구나 싶어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아들에게도 숨막히게 하는데 아내라고 다르게 대했을까 싶어요ㅋㅋㅋ
저도 이 부분은 정말! 엄마가 가졌을 그 울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1951년이야. 너는 네 부모나, 네 부모의 부모나, 네 부모의 부모의 부모가 살던 낡은 세상에 사는게 아니야. 네가 왜 그런 데 살아야 돼? 그 낡은 세상은 멀리, 멀리 가버렸어. 그 안에 있던 모든 것과 함께. 남은 건 오로지 정결한 고기뿐이야.
울분 p18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이번 국회 의사당 앞에서의 집회를 보며 느낀 점이 이 말에 포함된 것 같아요. 아직은 못 미덥고 철없어 보이는 청춘들이 우리나 우리 부모님의 세대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똑부러진다는 걸 믿습니다.
그래, 이러기만 했다면 또 저러기만 했다면, 모두 함께 모여 오랫동안 살고, 모든 일이 잘 풀렸을 텐데. 그의 아버지만, 플러서만, 엘윈만, 코드웰만, 올리비아만! 코틀러만..
울분 p23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인생에서 지난간 것들에 대한 후회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합니다ㅠㅠ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지만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아마 마커스의 아버지도 그것을 너무 잘 알기에 마커스를 그토록 놓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겠지요. 저역시도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의 후회를 최소화 하기위해 늘 정성을 다하며 사는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는 친구처럼 늘 곁에..^^;;
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지금 이러지 않았을 건데... 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비극 앞에서 한결같이 나오는 말인 듯 합니다.
후회가 없을 삶이 있기는 할까요... 이랬다면... 저랬다면... 소리님 말처럼 후회를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할 뿐이죠... 마커스의 삶도 부모의 삶도 안타까운 마음이 큰데, 지금 현실에서 저 또한 잘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부모 자식간에 선이 확실하면 좋겠지만 찐~~하게 그어지는게 아니잖아요... 늘 예외의 상황은 있는 법이고, 슬기롭게 대처할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것 같아요 비극은 피할수 있게.... 두번 읽으신 분들이 더 와닿았다고 하시는거 보면 저도 기회가 되면 한번더 읽어봐야겠어요^^
책이라는 게 다시 읽고 시간이 더 지나서 읽으면 또다른 감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저도 다시 읽어보려구요~
두 번 읽어도 좋은 책들이 있죠! 이 책처럼요ㅎㅎ
후회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이란 말 깊은 공감입니다~!
마커스는 결국 자신이 생각해보던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된 것이죠? 그 억압된? 생활 속의 울분이 그 시대의 청년은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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