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사람은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을 갖고 싶어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마커스만큼은 아니지만 꽤 강압적인 가정 분위기 속에서 지내다보니 마커스의 마음이 너무 잘 이해되면서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하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물론 지금이라고해서 부모님과 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만ㅋㅋ 가족이라는 이유로 불쑥불쑥 들어오는 것이 이제는 지양해야하는 시대가 오고 있지 않나 싶어요. 결국 가족도 가깝다고 생각한 '타인'이기에 타인으로서 그들을 존중해주는, 적당한 선지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잘 안되는 게 가족이라는 공동체이긴 하지만요ㅎㅎ
맞아요 지켜야할 선도 각자 기준이 너무 달라 어려워요 훗날 내 자식에게 어떤 부모가 될지 저도 모르겠어요 ㅋㅋ 부모 자식간 원망, 회한…없을 수 없지만 죽기 전 어느정도는 자식의 그것을 맞닥뜨리고 풀고 가고 싶어요
독서모임에서 많은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보면, 대체로 부모의 욕심으로 인한 갈등이 많더라구요ㅋㅋ;; 근데 이게 또 부모로서 자식이 잘되길 바라지 못되길 바라진 않으니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게 어쩔 수 없으니 참 타협하기 힘든 부분입니다ㅠㅋㅋ
끄덕 끄덕
어제도, 오늘도 아이들에게 화냈던 나는 과연 무엇에 "울분"했는가..
올리비아의 이야기는 다시 남겨주셨으면…(시녀이야기들의 증언들 처럼요) 그랬는데 이미 돌아가셨네요 ㅜ
내가 로버트 트리트 대학에 입학한 거의 첫날부터 아버지는 내가 죽을까봐 겁을 먹었다.
울분 p14,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저역시 {울분}을 두번 읽었고 두번 읽었어야 했던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첫번째 이 책을 읽었을 땐 농담반 진담반의 기분으로 부모와 자식간의 편나누기에 집중됐던 마음이었다면 두번째 읽으니 편 나누기의 생각은 사라지고 부모의 마음, 자식의 마음에 대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누군가의 삶을 과잉보호 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몰라준다? 등등의 생각보다는 그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에는 사랑이 있어서 였겠지요. 저역시 계엄령이 내려졌던 최근의 나라꼴(?)을 떠올리며 마커스의 부모님과 마커스의 처지를 함께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부모는 그런것 같아요. 자식이 죽게 될까봐..ㅠㅠ
군대도 아니고 대학에 입학했다고 아들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겁먹는다는 부분은 확실이 아버지가 좀 심한 집착이긴 했습니다ㅋ
나에게 고기를 갈거나 닭 몇마리의 털을 뽑는 것 이상의 일을 시켰다. 양의 갈빗대를 가져다 토막을 쳐 양갈비를 만드는 방법, 갈비 하나하나를 저미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내가 요령을 익히자 큰 칼을 들고 남은 고기를 잘게 잘라내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울분 p16,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이 문장들에서도 마커스 아버지의 마커스에 대한 진심이 보이지 않나요ㅠㅠ 우스개소리로 소문난 떡볶이집 사장님은 그 맛의 비밀을 며느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항상 그런거 같아요. 고기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부모와 늘 그곳을 벗어나려고만 하는 자식의 마음이 부모, 자식간의 갭 차이인듯..
아...소리님 얘기 듣고 진짜 다시금 읽어보니 더 공감가요!
내가 지금까지 잘 해왔고, 내가 잘 살 수 있게 해준 것을 자식도 그대로 이어 받아 무탈하게 살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이겠지요ㅠㅠ 하지만 또 자식 입장에서는 나는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욕망도 있는지라 참 타협하기 힘든 부분인 듯합니다.
어디 갔었느냐? 왜 집에 없었던 거냐? 네가 나가서 어디를 싸돌아다닐지 내가 어떻게 안단 말이냐? 너는 창창한 미래를 앞에 둔 청년이야. 네가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곳에 가지 않는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
울분 p19,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이 대사..너무 슬프지 않나요ㅠㅠ 가끔 사건사고를 다루는 프로를 접하다가 잘못없는 청춘들이 죽음을 맞는 사연을 접할때가 있어요. 그 부모님들의 억울함에 동요가 되어 함께 울기도 한답니다. 그 억울한 청춘들의 죽음은 늘 마음이 찢어지네요. 자식은 믿지만 세상을 믿지 못하는게 부모마음이라 생각이 들어요. 저역시도 자식이 군대 가 있던 2년의 기간이 지나고 나니 참 속편했다는 생각이 들었던적이 있었더랬죠. 대신 아들은 그 기간동안 제대 날짜만 헤아리고 있었다던데..^^;;
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누군가의 죽음,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끔찍한 사건이 두 번이나 있어서 부모님들의 걱정도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긴 했어요
실제로 아버지는 미쳤다. 소중한 외아들이 성인이 되어가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삶의 위험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걱정 때문에 미쳐버렸다. 어린 소년이 성장하고 키가 크고 부모보다 찬란하게 빛난다는 것. 그때는 아이를 가두어둘 수 없으며 아이를 세상에 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바람에 겁에 질려 미쳐버렸다.
울분 p20,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저는 이 부분이 {울분}의 작가가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답니다. 부모는 자식이 자라 부모보다 더 찬란히 빛날 수 있도록 세상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 너무너무 와닿았던 문장들이었어요. 근데 왜이리 슬플까요ㅠㅠ 자식들은 그러겠죠. {엄마 근데..왜 울어요?} 엄마의 속마음..{이노무 ㅅㄲ, 확 마!!}ㅎㅎㅎㅎㅎㅎ
놓아주어야 할 때 놓아주어야 멋진 부모아니겠습니까ㅋㅋ 우리나라는 자식이 직장을 다녀도 아직 품에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 물가 내놓은 아이처럼 보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ㅋㅋ 다 큰 성인인데 말이죠!
저 역시도 이 나이에도 아직 부모님 눈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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