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

D-29
음란물로 막는 건 결국 자기를 위한 것이다 내가 보기에 『채식주의자』를 음란하다고 막는, 사람들의 심리는 이런 것 같다. 자기는 괜찮지만 자기 자식만은 안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성범죄가 더 만연할 거라는 건 핑계이고 자식은 평탄한 길만 가야하고, 부모 자신을 위해, 그런 것에 빠져 방황할 시간에-혹은 거기에 물들어 다른 애라도 잘못 건드려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자기가 요구하는 것에만 맞게 가야 하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맹목적 욕심이 너무나 거세서 그런 주장을 하기에 이른 것 같다. 결국 자식 걱정하는 것 같지만 자식의 사회적인 무난한 출세로 자기가 자식 덕, 아니 그냥 자기가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서 그런 게 나온 것 같다. 자식은 사회가 요구하는 흐름을 잘 타, 무탈하게 커야만 자신이 자식 걱정에서 놓여나기 때문이다. 어디 가서 자식 자랑도 실컷 할 수 있고. 자기 목적에 –수준 있는 작품이고 나발이고-그게 반하니 반대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그게 설사 노벨문학상을 받은 거라도, 그들의 이익 앞에선 맥을 못 추는 것이다.
법에 안 걸리게 아슬아슬하게 써야 한다. 일단 법에 걸리면 그 시간과 정신을 너무나 많이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글 한 줄이라도 더 쓰는 게 낫다.
생각이 뚜렷해야 글이 산으로 안 간다 자기 생각이 확실치 않은 사람이 글을 쓰면 글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자기 자신이 모르기 때문에 남도 당연히 그런 것이다. 자기의 주장이 항상 뚜렷하고 일관될 때 맘대로 쓰는 것 같지만 자기 생각이 항상 그리로 향하고 있게 되어 -항상 같은 방향이면-글에 뭔가 생기가 돌고 일관된 어떤 기운이 느껴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남이 자기 글을 이해하겠나. 그리고 쓸데없이 어렵기만 한 글은 심오한 글이 아니라, 그냥 생각이 없는 인간이 글을 써서 그런 것뿐이다. 그렇다고 안 만들어지는 자기 생각을 억지로 만들기보단 자기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을,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몽상도 좋다-생각하면서 쓰면 글이 산으로 가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하고 싶은 것)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뭔가 글에 활력이 돌면서 읽는 사람도 얻을 게 많아지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쓰다 보면 뚜렷한 자기 생각과 철학도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나.
마광수는 이가 안 좋고 위가 안 좋다. 술도 좋아하고 주로 맥주를 마신다. 많이는 안 마신다. 그리고 담배를 많이 피운다. 운전은 못 한다.
결국 같은 말이라도 글의 내용이 무게 있어 보이면 감히 함부로 헐뜯지 못한다. 인간 세상이라는 게 항상 이렇다. 늘 상대적이다.
사회는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아무리 옳아도 보통의 인간이 느끼는 것을 거스르면 처벌 받는다. 일단 이걸 알아야 한다. 그것에 뭔가 감정을 실으면 나만 손해다.
인간은 자기에게 쉽게 와닿는 것에 실은 더 욕심이 있다. 민족이나 국가 같은 먼 개념은 이것을 뛰어넘지 못한다. 후대의 사람들이 자기에게 유리하니까 그렇게 붙이는 것 뿐이다.
마광수는 소설에서도 외설적인 표현을 썼지만 거의 같은 내용을 수필로 써서 감옥에 간 것 같다. 소설보다는 수필이 진짜 작가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더 야한 내용은 소설로 하는 게 사회에선 제재를 덜 받는다. 하여간 인간 사회는 믿을 게 못 된다. 거기에 말려들면 안 된다. 나만 피곤해진다.
유명해지기 싫어 유명해지면 글을 맘대로 쓰지 못한다.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나는 그걸 너무 잘 안다) 그래도, 그래서 나는 안 유명해지고 싶다. 글을 내 맘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건 검열(Censorship) 때문이다. 안 유명해서 그게 한두 사람이면 그런대로 괜찮지만 여러 명이면 내 귀에 이런저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할 수 없이 자기 검열을 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 갇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범위에서만 쓰게 되어 있다. 자기에게서만 나온 독창성이 가장 귀한 상상력인데 글에다가-검열 때문에-자기의 솔직한 고백을 못 하면 독자력은 곧 초상(初喪)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내 고유의 글이 안 나오고 어디서 많이 본 글이 되고 만다. 자기 글이 너무 나간다 싶으면 고쳐서 현실과 타협하고 마는, 양다리 걸치기 글이 되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글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기 글을 자신이 구별 못 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글쟁이로서 이보다 더한 불행이 또 어디 있겠나. 독자로서도 다양한 글을 접한 기회를 잃는다. 지금 절대 안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건 안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맘대로, 글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 말고는 다 감내할 수 있다, 나는. 이렇게 해야만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더 가까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유명해진 나머지 자기 검열에 빠지면 이런 에너지가 분산되어 어림도 없는 일이다. 난 그러기 싫을 뿐이다. 글쟁이는 글만 생각해야지 다른 것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망하는 길밖에 없다.
생각이 뚜렷해야 글이 산으로 안 간다 자기 생각이 확실치 않은 사람이 글을 쓰면 글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자기 자신이 모르기 때문에 남도 당연히 그런 것이다. 자기의 주장이 항상 뚜렷하고 일관될 때 맘대로 쓰는 것 같지만 자기 생각이 항상 그리로 향하고 있게 되어 -항상 같은 방향이 되어-글에 뭔가 생기가 돌고 통일된 어떤 기운이 느껴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남이 자기 글을 이해하겠나. 그리고 쓸데없이 어렵기만 한 글은 심오한 글이 아니라, 그저 생각이 없는 인간이 글을 써서 그런 것뿐이다. 그렇다고 안 만들어지는 자기 생각을 억지로 만들기보단 자기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을,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몽상(Fantasy)이라도-생각하면서 쓰면 글이 산으로 가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하고 싶은 것)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뭔가 글에 활력이 돌면서 읽는 사람도 얻을 게 많아지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쓰다 보면 뚜렷한 자기 생각과 철학도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나.
마광수는 공산주의보단 자본주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물질 만능주의를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의 욕망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
화가는 남자보단 여자를 더 많이 그린다.
사전이 예문도 보면 일반 보통 인간의 생각을 그대로 담는다.
전엔 그래도 도시와 도시 사이에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정겨운 농촌 풍경이 보였는데, 지금은 그냥 삭막한 도시와 도시로 금방 이어지는 풍경밖에 없다. 그래 차창을 내다보는 일이 별로 없다.
프랑스가 노벨문학상이 제일 많은 것은 불어가 한글보단 널리 보급되어 있고 그런 것보단 국민이 예술을 사랑하고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라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마광수는 약간은 김기덕처럼 여자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광수는 1985년에 결혼했다.
읽을 책이 항상 곁에 있어야 지금 바로 느낌이 있어 안 쓸 수가 없다. 물론 책에 관한 것이다. 나는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그래 읽고 싶은 책을 2~3권 주문한다. 그런데 그중에서 맘에 안 드는 책만 있으면 또 불안하다. 맘에 드는 책이 늘 내 곁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작가가 나오면 그가 쓴 책을 전부 읽는데 그가 신인이라 그가 쓴 책이 몇 권 안 되면 불안하다. 그의 새 책을 학수고대한다. 그런데 이런 작가 중엔 다음 책에 나는 실망하기도 한다. 예전처럼 글을 항상 잘 쓰지 못할 때가 있다. 나는 책을 이미 많이 쓴 원로작가가 좋다. 그의 책을, 읽을 책이 줄줄이 서 있어서. 이런 사람은 대개 나를 실망하게 하진 않는다. 이렇게 맘에 드는 작가의 책이 나를 에워싸고 있으면 기운이 빠지거나 무기력할 때 그걸 계기로 나는 다시 자신감이 솟는다. 책은 나를 다시 서게 하는 든든한 뒷배경이다.
마광수는 천주교, 개신교보단 불교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마광수는 여자가 화장 안 하는 것을 싫어하고 꾸미는 것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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