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지나가는 것들(달달북다06)》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

D-29
어릴 적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전 목격한 장면에서 안도감을 얻는 미수가 인상깊었어요. 이유도 모른 채 행복해지는 모습 속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도 있을 것이고, 세간에서 말하는 ‘정상적인 연인의 모습’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묘한 불협화음을 느꼈을 거랑 생각이 듭니다.
미수라는 인물이 무척 귀엽게 느껴지면서도, 우리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자 느껴졌다, 미래가.
지나가는 것들 p.73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미래라니, 어떤 미래? 미래는 원래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
지나가는 것들 p.10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그러자 느껴졌다, 미래가.
지나가는 것들 p.73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미래라니, 어떤 미래? 미래는 원래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
지나가는 것들 p.10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미래에 대한 불안정함과 불확실성에 힘들어하고 고민하던 미수가 마지막 장면에서 영경을 보고 미래를 느끼는 부분에 정말...저는 전율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지나가 버리는 모든 시간들 사이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영경과 미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미수가 이모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꿈 꾸었듯이 또 다른 누군가는 미수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꿈 꾸는 미래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정말... 여러모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모와 서현 언니의 관계,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어린 시절 미수,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받은 영경까지...작가님의 작업일기와 함께해서 더 좋은 책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님이 자신이 썼던 소설들에 존재하는 불안, 초조, 체념과 같은 것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지희 이모에서 미수로, 미수에서 또 다른 이로 이어질 연결과 연대를 상상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우리는 모두 지나가는 시간 중에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면서 살아가게 되니까요. 좋은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썼던 소설들에 존재하는 불안과 초조와 체념 같은 것들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것들을 바라면서 쓴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것들 p.87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작업 일기 : 사마귀는 죽은 척한다 」 中, 김지연 지음
영경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 아주 익숙했다. 고소한 고기 냄새가 나는 오리고깃집, 달짝지근한 향이 나는 카페, 서툰 피아노 소리・・・・・・ 그리고 익숙한 나무들도. 벚나무와 철쭉, 봄에 씨앗을 풀풀 날리는 썩지 않은 버드나무.
지나가는 것들 p.66, 김지연 지음
영경의 남자친구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졌던 미수가 다시 영경을 만나러 가는 길의 묘사가 아름다워서 놀랐어요. 만약 제가 미수의 상황이라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을 것 같은데, 미수는 여전히 영경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며 그녀와 함께 걸었던 거리를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미적지근하다고 표현되었지만, 사실 뭉근하게 끓는 김치찌개처럼 따뜻해진 시간과 감정이 미수와 영경 사이에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어딜 가든 걸어서 30분 정도였고 그쯤은 못 걸을 이유도 없었으며 버스를 기다리자면 시간이 더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것들 p.53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이 문장을 읽을 때 왠지 위로를 받았던 것 같기도, 미수와 영경의 사랑을 떠올리기도 했던 것 같아요. 걸어서 30분이란 거리가 버스를 타야만 할 것 같은 거리이지만, 실제로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잖아요. 도착지에 도착하는 방법이 한 가지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요. 30분 동안 걸어가며 둘러보는 거리의 풍경들도 새로운 즐거움이 되기도 하고요.
소설 속에서 미수와 영경이 함께 걷는 장면이 여럿 등장하지요. 재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걸을 수도 있지만 차를 탈 수도 있는 그 거리를 선뜻 걸어가는 사람들끼리 만났으니 결국 사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나가는 것들> 모임도 어느덧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선 특히나 따스하게 여운이 남는 감상 후기와 문장을 많이 나누어 주신 덕분에 더욱 행복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그러셨기를 바라며..!🥹) 이후에도 언제든지 편하게 감상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일곱 번째 모임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의 모집이 시작되었습니다.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193 다음 모임부터는 달달북다의 새로운 키워드, 치열하고 생생한 십대의 사랑 ’로맨스×하이틴’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달달북다와 3개월 간 함께하는 ‘달달 서포터즈 3기’ 모집도 놓치지 마세요! (~12/30) ☛ https://forms.gle/fEZvzd3BHAsnEuhr7 -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입니다 :D 함께해서 참 따뜻한 12월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다 이송현 작가 신작《제법 괜찮은 오늘》 함께 읽어요![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