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두려움을 견디며ㆍㆍㆍㆍ 살다보면 다 살아진다지만 상상이 되어 슬픔이 있네요. 초등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때, 그저 집에 틀여박혀있던기억뿐이어서 더 애절하네요
흐느낌 사이로 돌림노래처럼 애국가가 불려지는 동안, 악절과 악절들이 부딪치며 생기는 미묘한 불협화음에 너는 숨죽여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하면 나라란 게 무엇인지 이해해낼 수 있을 것처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 한강 지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너무 많은 피를 흘리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그 피를 그냥 덮으란 말입니까. 먼저 가신 혼들이 눈을 뜨고 우릴 지켜보고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22, 한강 지음
무고한 시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슬프네요..그날 그 현장에 있었던 듯 생생한 묘사가 눈과 마음에 박힙니다..
마음이 아파서 읽기 어려운 책이지만, 그럴수록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야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게 되는 거겠죠.
그녀는 일곱대의 뺨을 맞았다. 같은 자리를 연달아 세게 맞았기 때문에, 몇번째 따귀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오른쪽 광대뼈 위로 실핏줄이 터졌다. 흐르는 피를 손바닥으로 문질러 닦으며 그녀는 거리로 걸어나왔다. 귓속이 먹먹했다. 더 맞았다면 고막이 터졌을지도 모른다. 이뿌리에 고여 있던 비릿한 피를 삼키며 p65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2 한강 지음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2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1980년 광주의 5월을 다뤄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할 당시부터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열다섯살 소년의 이야기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일곱번째 따귀를 올려붙인 사내. 얼굴은 평범했다. 개같은 년. 너 같은 년은 여기서 어떻게 돼도 아무도 몰라. 쥐새끼 같은 년. 쥐도 새도 모르게 죽기 싫으면 내 말 들어. 그 새끼 어딨어. 사내의 주먹이 탁자를 내리쳤다. 그녀는 움찔 의자 등받이를 향해 물러나 앉았다. 한번 더 얼굴을 맞은 것처럼 손바닥으로 광대뼈를 쓸어 내렸다. 피묻은 손을 그제야 놀라며 들여다 봤다. p69~70
계엄령. 일반 시민 영장 없이 체포, 구금.
무섭죠.. 영장 없이 체포와 구금이 가능한 현실... 정말 책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끔찍한데 현실은 어떠했을까요... 감히 상상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이걸 아무렇지 않게 실행하려고 했던 현실도 소름이 끼칩니다..
총선, 대선, 지방 선거 꼭 투표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친위쿠테타, 내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투표하지 않으면 그들은 언제든지 비상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맞아요.. 이제 우리가 방심하면 언제든 쿠테타, 내란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란 걸 알아버렸어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꼭 기억해야해요
너를 문득 떠올린 건 그 낯설고 생생한 밤이 끝나갈 무렵, 먹색 하늘에 마침내 파르스름한 새벽빛이 배어들기 시작하던 무렵이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49, 한강 지음
수많은 그림자들이 가냘프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파닥이며 내 그림자에, 서로의 그림자들에 스며들었어. 떨며 허공에서 만났다가 이내 흩어지고, 다시 언저리로 겹쳐지며 소리 없이 파닥였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61, 한강 지음
아깝지 않았어, 그 치욕스러운 몸이 남김없이 불타버릴 것이, 목숨을 가졌을 때 그랬던 것처럼 난 단순해지고 싶었어. 아무것도 두려워하고 싶지 않았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63, 한강 지음
숨이 끊어져 썩어들어가는 나를 바라보는 심정이 어떨까 아려오는 가슴으로 읽어내려간 챕터인듯 합니다.
행렬 사이로 너와 눈을 맞추려고 엄마가 깨금발을 디딘다. 우는 아이처럼 힘껏 찡그린 그녀의 이마를 향해 너는 목소리를 높인다. 문 닫으면 나도 들어갈라고요. 엄마의 얼굴이 그제야 펴진다. 꼭 그래라이. 그녀가 말한다. 해 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43, 한강 지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같은 엄마로서 너무 슬펐어요.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동호 엄마가 그렇게 바랐던, 그러나 끝내 이루지 못했던,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밥. 오늘 저희가 누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남아있는 그 몸이 한없이 고귀해 보여서 나는 이상한 슬픔과 질투를 느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53, 한강 지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다 이송현 작가 신작《제법 괜찮은 오늘》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해 생각합니다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노벨문학상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삶의 길을 밝히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겨레 출판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멜라닌>을 읽어보아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수학은 나와 상관없다?! 🔢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마저 풀어요.[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