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은 분명한데 보낸 기억은 없는, 빠져 나올 수 없는 시간에 머물러 살아야 하는 시간들의 연속이 보인다.
맘리치
“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여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러고 저자는 말한다. ”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1 』 일곱개의 뺨 P95, 한강 지음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1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1980년 광주의 5월을 다뤄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할 당시부터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열다섯살 소년의 이야기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책장 바로가기
문장모음 보기
맘리치
일곱개의 뺨에서는 유독 픽하고 싶은 대목이 많았습니다.
저도 일곱번째 뺨을 잊을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쾌한책글맘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어디서나 사원이 불빛이 타고 있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02,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힘글
그녀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순간을 견디지 못했다. 살점 위에 피와 육즙이 고이면 고개를 돌렸다. 머리가 있는 생선을 구울 때는 눈을 감았다. 프라이팬이 달궈지며 얼었던 눈동자에 물기가 맺히고, 벌어진 입에서 희끗한 진물이 흘러나오는 순간, 그 죽은 물고기가 뭔가를 말하려 하는 것 같은 순간을 외면했다. p72
김사과
그녀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 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96p.,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천천히
눈을 문지르지 않는 그 아이의 왼 주먹, 꽉 움켜쥔 그 손가 락들 사이에 약솜이 끼워져 있는 것을 나는 묵묵히 바라봤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0,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바실리사
“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감히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4,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바실리사
“ 너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는지, 우리가 깨닫게 해 주겠다. 냄새를 풍기는 더러운 몸, 상처가 문드러지는 몸, 굶주린 짐승 같 은 몸뚱어리들이 너희들이라는 걸, 우리가 증명해주겠다.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9,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바실리사
“ 지나간 여름이 삶이었다면, 피고름과 땀으로 얼룩진 몸뚱이가 삶이었다면, 아무리 신음해도 흐르지 않던 일초들이, 치욕적인 허기 속에서 쉰 콩나물을 씹던 순간들이 삶이었다면, 죽음은 그 모든 걸 한번에 지우는 깨끗한 붓질 같은 것이리라고.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2,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깨끗한나무
선생은 압니까, 자신이 완전하게 깨끗하고 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양심이라는 눈부시게 깨끗한 보석이 내 이마에 들어와 박힌 것 같은 순간의 광휘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6 쇠와 피,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깨끗한나무
그런 느낌이 어떤것인지 감히 생각되지않는다 상상으로도 떠오르지않는 구절에서 멈춰봅니다
깨끗한나무
아무리 애써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그 안에 담겨있는듯 캄캄한 선지국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길고 짙은 속눈썹아래 열린 공허한 눈.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4 쇠와 피,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깨끗한나무
그들의 아픔이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고 아니 아무잘못도 없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검정색 모나미볼펜의 운명처럼 어떤식으로든 폭력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강하게 거부감이 듭니다
깨끗한나무
“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P134 쇠와피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깨끗한나무
순한 탈을 쓰고, 악한 행동을 하는 폭력을 행하는 것을 어찌봐야 합니까?
살아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살아보려고!
깨끗한나무
샛길과제 화려한 휴가로 했습니다
넷플릭스에 택시운전사가 없네요 다시 보고싶었는데요
택시운전사는 전에 봤으니 기억에는 있지요
힘글
뼈가 드러났으니 그 자리는 이제 그만 할 거라고. 그렇지 않습니다. 더 고통스러워울 걸 알고, 약솜을 뺀 다음 더 깊게 볼펜을 끼우고 짓이겼습니다. p105
눈동자만 움직여도 담뱃불로 지져버리겠다고 한 하사가 말했고, 본보기 삼아 실제로 한 중년 남자의 눈꺼풀을 담뱃불로 문질렀습니다. 무심코 손을 움직여 만진 고등학생을,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질 때 까지 때리고 밟았습니다. p106
그곳의 한끼 식사는 식판에 담긴 밥 한 줌과 국 반그릇,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그것을 우리들은 2인1조로 나눠 먹었습니다. 멀건 콩나물 국에서 콩나물을 골라 먹다 말고 멈칫 나를 보던 눈, 그가 콩나물을 다 먹어버릴까봐 긴장하고 있던 나를, 우물거리는 그의 입술을 혐오하며 쏘아보고 있던 나를 묵묵히 마주 바라보던, 나와 똑같은 짐승이었던 그의 차갑고 공허한 두 눈.
p107
달복
오늘 그믐을 발견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어서 장면이 그려집니다... 도청과 전일빌딩, 분수대 근처.. 금남로를 가득 메웠을 총소리.. 천변의 모습.. 쉽게 읽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시간여동 안 2장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잠시 쉬고 한 장 한 장 읽어보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책 증정] 신간 "결국 옳았던 그들의 황당한 주장" 함께 읽기[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