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계단을 올라온 군인들이 어둠속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 조의 누구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린 쏠 수 없는 총을 나눠 가진 아이들이었던 겁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17p., 한강 지음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 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 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 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34p., 한강 지음
우리는 총을 들었지, 그렇지? .. 그게 우릴 지켜줄 줄 알았지. .. 하지만 우린 그걸 쏘지도 못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7, 한강 지음
총을 쏘지 못하는 것이 맞아. 그들이 틀렸어.
배고픔을 기억합니다. 꺼진 눈두덩이에, 이마에, 정수리에, 뒷덜미에 희부연 흡반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배고픔. 그것이 서서히 혼을 빨아들여, 거품처럼 허옇게 부풀어오른 혼이 곧 터뜨려질 것 같던 아득한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06, 한강 지음
4챕터, 읽기 어려웠어요 ㅠㅠ 너무 자세히 묘사되어있던 그 당시의 삶이 눈에 펼쳐져있는 듯해 자꾸 멈춰서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검정색 모나미볼펜 못 쓸 것 같아요오..!
저도 모나미 볼펜 못 쓸거 같아요..ㅠㅠㅠ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4, 한강 지음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34, 한강 지음
그 순간 네가 날 살렸어. 삽시간에 내 피를 끓게 해 펄펄 되살게 했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의 힘, 분노의 힘으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93, 한강 지음
단지 물이 떨어지는 소리였을뿐인데, 누군가가 정말 왔던것처럼 기억돼. 그 겨울 새벽,명치가 죄어드는 통증속에서 생각했던 그 걸음걸이가 생시였고, 수건에서 흐른 물로 젖어있던 바닥은 꿈이었던것 같아.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42 밤의 눈동자, 한강 지음
서서히 죽어는것들 이라는 단체가 실제로 있을까 보이지않는곳에서 묵묵히 자기일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먹고 누리는것임을 인지합니다 갈수록 책을 읽다보니조잡한 글씨체를 두고싶지않다는 생각이 드네요.요즘 또 연말이라 날아가게쓴 메모들이 많아 없애고 싶어지네요 반듯하게 잘 써진노트만 책꽂이에 꽂고싶다는 욕망이 드네요 이것도 병일런지도요.
일과 짧은 휴식과 잠의 규칙적인 리듬속에서 혼자삶을 꾸려 갈수 있는 한, 빛의 동그라미 바깥을 두려워할 필요는없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4 밤의 눈동자, 한강 지음
일은 고독을 보장해준다ㆍ우리는 고귀해 성희언니는 자주 그렇게 말했다.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아프게 다가오는것은 적을수도 없다 차마 더 읽어도 상상도 되지않는다 상상도 싫다 묵념해본다 광주시민으로서.
같은 마음으로 묵념을 합니다...
나는 밤마다 기도했습니다. 절에도 교회에도 다닌 적 없었지만, 이 지옥에서 나가게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45, 한강 지음
묘지처럼 고요하고 환한 길을 트럭이 달려가는데, 잔디밭에 여대생 둘이 잠든 듯이 누어 있는게 보였습니다. 노란 현수막 '계엄 해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45, 한강 지음
오직 사랑으로 우릴 지켜본다는 존재를 믿을 수 없었어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1, 한강 지음
옷을 벗어. 우리 다같이 옷을 벗자. ... 잡아 가지 마요... 그러나 그들은 브래지어 차림의 여자애들을 흙바닥에 끌고 갔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6, 한강 지음
파렴치함과 극악무도의 모습에 온 몸에 힘이 빠져 버리는 순간들을 마주 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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