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한 노동으로 단련된 사람의 눈,
진지함과 장난스러움.
따스함과 슬픔이 부드럽게 뒤섞인 눈,
무엇이든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일단 들여다보겠다는듯,
커다란 열린 채 무심히 일렁이는 검은 눈
”
『희랍어 시간』 35쪽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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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똑같이 그리려해도 쉽지 않아요 희랍어라는 글자, 언제본적도 없는글자, 따라 그리기도 자꾸 똑같지 않은글자를 그런뜻이라는것도 모르겠어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들을 붙잡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드네요
독서모임하기를 잘했다 싶네요. 여럿이 무얼 하는것이 이리 좋은것이지요. 여러 상황일지라도 할 수있는 만큼하는것도 감사해요 고마운 일입니다.
라이뿌
“ 어떤 책을 펼치든 그 초여름 밤 수유리의 서늘한 공기가 팔뚝 위로 느껴졌다. 어둑한 은숟가락 같던 달과, 신비하고도 불안한 암시 같던 보랏빛 달무리를 잊지 않은 것은 그 책들 덕분이었다. ”
『희랍어 시간』 p.2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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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뿌
복선인 이 문장이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해집니다.
힘글
희랍어 시간에서 한강 작가님 특유 미로 설치.
시력을 잃어가는 희랍어 강사 말투와 행동이 섬세하고 여려 여자로 착각했어요. 소설 앞 뒤 뒤져가며 . 희랍어 강사가 남자구나. 각 챕터 마다 화자가 다릅니다. 희랍어 강사일 때도 있고. 실어증 걸린 여자 일 때도 있고. 마지막 챕터는 0입니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 유명작가이며 시력을 점차 상실합니다.
힘글
"하늘 아래 새로운 문학은 없다. 모든 책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호 텍스트'다. 작가와 독자는 텍스트를 매개로 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 셰익스피어를 읊는 사람은 누구나 셰익스피어다. 인간은 허구의 창조자이기도 하지만 그 자신이 허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허구다. 우리는 어둠을 견디기 위해 꿈을 꾼다. 우리는 꿈을 꾸지만 누군가의 꿈속의 인물이기도 하다. 위대한 작가는 후배 작가들의 글 속에서 희미하게 되살아나 영생을 누린다. 작가는 누구나 앞선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기에 독창적인 그 누구도 아니지만, 오히려 아무도 아니기에 죽지 않는 사람이 된다." -보르헤스 문학론 ( 나무위키 참고 문헌)
힘글
새벽부터 당신의 집 앞에서 서성이며 기다린 나를 단호히 외면했고, 내 손가락이 끼이건 말건 힘을 다해 창고 문을 닫았고, 마침내 몇 주가 더 흐른 밤, 필사적으로 사과하는 내 얼굴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나도 당신도 놀랐습니다. p52 두들겨 맞은 쪽은 희랍어 남자 강사이며 때린 사람은 실어증 걸린 여자 수강생이 아니라 그의 연인 여자입니다.
힘글
한강 작가님 책을 읽기 전에 인터넷 검색하여 관련 정보를 인지. 천천히 읽어야. 유튜브에서 한강 작가님 특유의
음성톤 확인. 낮고 여리며 천천히 말하는. 그 톤 그대로 소설에서 말합니다.
챕터 0
나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혀끝으로 아랫입술 을 축인다.
가슴 앞에 모은 두 손이 조용히. 빠르게 뒤치럭거린다.
두 눈꺼풀이 떨린다. 곤충들이 세차게 맞비비는 겹날개처럼. 금세 다시 말라버린 입술을 연다.
끈질기게. 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쉰다.
마침내 첫 음절을 발음하는 순간. 힘주어 눈을 감았다 뜬다.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사라져 있을 것을 각오하듯이.
p213
희랍어 시간에서 '나'는 희랍어 남자 강사입니다.
'당신'은 독일에서 그가 사랑했던 벙어리 외국 여성.
마지막 챕터에서 '나'는 실어증 걸린 여수강생으로
바뀌어요. 전생이 존재한다면 '나'는 희랍어 남자 강사이자 실어증 걸린 여수강생입니다. 평론가가 말했던
동그란 '환' 개념. 보르헤스가 말한 남녀 사이 서슬퍼런 장검을 해제하려면 전생이라는 장치가 있어야.
힘글
나의 자책, 나의 후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눈물에 온통 젖어 번들거렸던 그 얼굴.
내 얼굴을 후려친. 수년간 억센 나무를 다뤄 사내보다
단단했던 주먹.
나를 용서하겠습니까.
p41
힘글
시종일관 남자의 목소리를 사용하던 1인칭 화자는 마지막 장 ‘0’에서 오직 한 번 여자의 목소리로 발화한다. 현전하는 이 말씀, 로고스는 음성도 문자도 아니다. 그것은 그 무엇도 파괴하고 밀어내지 않는 언어, 촉각으로 전해지는 파동의 말씀이다. 남자와 여자는, 우리는, 그리고 인간은 영원히 어긋나는 방식으로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 결국, 구원의 반증은 ‘우리’라는 단어다. 그래서 소설은 ‘0’의 끝에서 다시 ‘1’로 돌아간다.
(만질 수 없음을 만지는 언어:
촉각의 소노그래피/전승민)
하뭇
심장에 장전된 차디찬 폭약을 향해 타들 어가던 불꽃은 없다
『희랍어 시간』 22쪽,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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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뭇
왠지 공감이 되는 문장이에요. 최근 제게 일어난 일에 엄청 분노해서 후속 대처를 해야하는데 점점 지쳐서 의욕이 사그라지고 있거든요.
이종순시인작가
완전한 어둠 속으로 내가 걸어들어갈 때, 이 끈질긴 고통 없이 당신을 기억해도 괜찮겠습니까.
『희랍어 시간』 p4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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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매일 밤 내가 절망하지 않은 채 불을 끈다는 걸. 동이 트기 전에 새로 눈을 떠야 하니까.
『희랍어 시간』 p8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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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아름다운것은 아름다운것이다.
아름다운것은 어려운 것이다.
아름다운것은 고결한 것이다.
칼레파 타 칼라
『희랍어 시간』 69쪽 8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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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 새벽 어스름 속을 걸어본적 있니
사람의 육체가 얼마나 따뜻하고 연약한것인지 실감하며 차가운 공기속으로 발을 내딛는 새벽. 모든 사물의 몸에서 파르스름한 빛이 세어나와. 방금 잠이 씻긴 두 눈속으로기적처럼 스며들어오는 새벽 ”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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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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