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새벽을 더듬는한 작가의 글과 인물들의 묘사에 막연하던것들이 들리고 느껴집니다 시보다 아름다운표현들에 저절로 필사하게 되네요 배우고 컨닝하고 싶을만큼요.
계집애 같은 오빠와 사내애 같은 여동생. 친척들은 늘 우릴 그렇게 비교했지. 넌 그런 말을 죽기보다 싫어했지. 나처럼 서랍을 정리하라는 말. 나처럼 책가방을 미리 챙겨두라는 말. 나처럼 글씨를 반듯하게 쓰라는 말. 나처럼 공손하게 어른의 얼굴을 올려다보라는 말. 기차화통 같은 목소리로 너는 엄마에게 소리지르곤했지. 그만 좀 해요. 열이 나서 못 살겠어. 냉장고에라두 뛰어들고 싶을 지경이라구. 요즘도 그러니 . 란아. 냉장고에 뛰어들고 싶도록 화나는 일이 있니. p84~85
내란아 국민 염통에 불지르지 말고 감옥 가자
꿈속의 나는 잘못 올라탄 버스에서 당장 내리고 싶었지만, 버스에서 내린다 해도 어느 버스로 갈아타야 할지, 어떤 길을 건너 다른 정류장으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처음의 목적지가 어디였는지 기억해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p79
그녀는 너무 오래 이를 닦거나, 냉장고 문을 열고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정차중인 승용차의 앞범퍼에 다리를 부딪치거나 , 가게 선반에 진열된 물건들을 부주의하게 어깨로 쳐서 떨어뜨렸다. p72
삶의 행선지를 잃어 버린 희랍어 남자 강사의 버스 꿈. 그리고 정신줄 놓아 버린 이혼녀 수강생. 꿈속의 나를 그녀로 바꾸고 그녀를 나를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전개.
우리처럼 인생과 언어와 문화가 두동강나본 적 없는 사람들만 가질 수 있을 어떤 확고함 같은 것이.
희랍어 시간 p76, 한강 지음
가끔 생각해. 혈육이란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얼마나 이상한 방식으로 서글픈 것인지.
희랍어 시간 p80, 한강 지음
읽으면 읽을 수록 한 강 작가님 특유의 문향이 묻어 나옴을 느껴본다. 바라보는 시선을 나에서 다른 나, 그리고 같은 나와 비슷한 나.. 아직도 목마른 사슴마냥 작가의 깊은 갈증은 다 해소 되지 않은 듯한 아쉬움.... 읽어 가다보면 모든게 밑줄이다 모자란 내 모습을 들키기라도 한 듯...
읽어 가다보면 모든게 밑줄이다. 너무 공감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희랍어 시간 p.15, 한강 지음
ㅅ-ㅜ-ㅍ이라고 발음할 때 먼저 입술이 오므라들고, 그다음으로 바람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새어나오는 느낌을 그녀는 좋아했다. 그리고는 닫히는 입술. 침묵으로 완성되는 말.
희랍어 시간 17p., 한강 지음
다른 어떤 단어와도 결합되어 구사되기를 기다리지 않는, 극도로 자족적인 언어. 돌이킬 수 없이 인과와 태도를 결정한 뒤에야 마침내 입술을 뗄 수 있는 언어.
희랍어 시간 24p., 한강 지음
컨텍트라는 영화에 나온 외계인의 언어가 떠올랐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말하는 언어로 주인공의 인생을 이끌어갑니다. 극도로 자족적이고 인과와 태도를 결정짓는다는 희랍어는 이 주인공을 어떤 운명으로 이끌고 갈지 궁금합니다.
'세상은 환이고, 산다는 것은 꿈꾸는 것입니다.'… 그 꿈이 어떻게 이토록 생생한가. 피가 흐르고 뜨거운 눈물이 솟는가.
희랍어 시간 30p., 한강 지음
남자는 여동생이 가슴에 불을 품고산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생생하게 피가 흐르고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고 말하니까요.
하지만 믿을 수 있겠니. 매일 밤 내가 절망하지 않은 채 불을 끈다는 걸. 동이 트기 전에 새로 눈을 떠야 하니까.
희랍어 시간 94p., 한강 지음
어둠의 피륙이 낱낱의 파르스름한 실이 되어 내 몸을, 이 도시를 휘감는 광경을 볼 테니까. 안경을 닦아 쓰고,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짧은 파란 빛에 얼굴을 담글 테니까. 믿을 수 있겠니. 그 생각만으로 나는 가슴이 떨려.
희랍어 시간 p.84, 한강 지음
새벽 어스름 속을 걸어본 적 있니. 사람의 육체가 얼마나 따뜻하고 연약한 것인지 실감하며 차가운 공기 속으로 발을 내딛는 새벽. 모든 사물의 몸에서 파르스름한 빛이 새어나와, 방금 잠이 씻긴 두 눈 속으로 기적처럼 스며들어오는 새벽.
희랍어 시간 p.72, 한강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