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하찮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희랍어 시간』 p.1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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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ㅅ-ㅜ-ㅍ이라고 발음할 때 먼저 입술이 오므라들고, 그다음으로 바람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새어나오는 느낌을 그녀는 좋아했다. 그리고는 닫히는 입술. 침묵으로 완성되는 말.
『희랍어 시간』 17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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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다른 어떤 단어와도 결합되어 구사되기를 기다리지 않는, 극도로 자족적인 언어.
돌이킬 수 없이 인과와 태도를 결정한 뒤에야 마침내 입술을 뗄 수 있는 언어.
『희랍어 시간』 24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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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컨텍트라는 영화에 나온 외계인의 언어가 떠올랐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말하는 언어로 주인공의 인생을 이끌어갑니다.
극도로 자족적이고 인과와 태도를 결정짓는다는 희랍어는 이 주인공을 어떤 운명으로 이끌고 갈지 궁금합니다.
김사과
'세상은 환이고, 산다는 것은 꿈꾸는 것입니다.'…
그 꿈이 어떻게 이토록 생생한가. 피가 흐르고 뜨거운 눈물이 솟는가.
『희랍어 시간』 30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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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남자는 여동생이 가슴에 불을 품고산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생생하게 피가 흐르고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고 말하니까요.
김사과
하지만 믿을 수 있겠니. 매일 밤 내가 절망하지 않은 채 불을 끈다는 걸. 동이 트기 전에 새로 눈을 떠야 하니까.
『희랍어 시간』 94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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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 어둠의 피륙이 낱낱의 파르스름한 실이 되어 내 몸을, 이 도시를 휘감는 광경을 볼 테니까. 안경을 닦아 쓰고,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짧은 파란 빛에 얼굴을 담글 테니까. 믿을 수 있겠니. 그 생각만으로 나는 가슴이 떨려. ”
『희랍어 시간』 p.8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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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 새벽 어스름 속을 걸어본 적 있니.
사람의 육체가 얼마나 따뜻하고 연약한 것인지 실감하며 차가운 공기 속으로 발을 내딛는 새벽. 모든 사물의 몸에서 파르스름한 빛이 새어나와, 방금 잠이 씻긴 두 눈 속으로 기적처럼 스며들어오는 새벽. ”
『희랍어 시간』 p.7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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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새벽. 특히 지금같은 겨울의 새벽 느낌이 훅 느껴져서 이 문장도 너무 좋았습니다. 위에 계속 줄치며 읽는다고 하신 대화에 동감이에요. 하나하나 곱씹게되어요.
천천히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다.
감정을 부여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p10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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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저와 같은 문장픽~^^ 반가워요 이어서 제가 더 필사하께요~♡
깨끗한나무
“ 모든것이 파편으로 다가와 파편인채 그대로 흩어진다. 사라진다.
단어들이 좀 더 옴에서 멀어진다.
거기 겹겹이 무거운 그림자처럼. 악취와 오심처럼.
끈적이는 감촉처럼 배어있던 감정들이 떨어져 나간다.
오래 침수돼 접착력이 떨어진 타인들처럼.
자각없이 썩어갈 살의 일부처럼.
”
『희랍어 시간』 102쪽 1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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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조각난 기억들이 움직여 무늬를 만든다.
어떤 맥락도 없이
『희랍어 시간』 100쪽 1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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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피로와 패배감, 오래되고 희미한적의 같은것이 배어있는 침묵이다 98쪽 이 문장이 딱 들어맞는 책이네요.
문득 문장에서 본 반찍이는숲,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을 지닌 인디어식 이름을 지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서있는 여자?,서서히가는 여자? 로 지을까요?^^
생각만 해도 미소지어지며 재밌네요
이 책에서 재미요소도 찾아보네요 희랍어도 그려보고요.
라이뿌
당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희랍식 논증의 방식으로 이따금 나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무엇인가를 잃으면 다른 무엇인가를 얻게 된다는 명제가 참이라고 가정할 때,
『희랍어 시간』 p. 4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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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뿌
세상이 이 명제대로 된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편할 것 같으나 너무 단순해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날마다꿈샘
“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다.
공포는 아직 희미했다. 고통은 침묵의 뱃속에서 뜨거운 회로를 드러내기 전에 망설이고 있었다. 철자와 음운, 헐거운 의미가 만나는 곳에 희열과 죄가 함께, 폭약의 심지처럼 천천히 타들어가고 있었다. ”
『희랍어 시간』 p.1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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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밑줄을 그었는데 문장 수집을 안 한 것들이 있어서 처음으로 되돌아가 그 문장들을 곱씹어 봅니다^^
날마다꿈샘
“ 이십 년만에 다시 찾아온 침묵은 예전처럼 따스하지도, 농밀하지도, 밝지도 않다. 처음의 침묵이 출생 이전의 그것에 가까웠다면, 이번의 침묵은 마치 죽은 뒤의 것 같다. 예전에는 물속에서 어른어른한 물 밖의 세계를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딱딱한 벽과 땅을 타고 다니는 그림자가 되어 거대한 수조에 담가 삶을 바깥에서 들여다보는 것 같다. 모든 언어가 낱낱이 들리고 읽히는데, 입술을 열어 소리를 낼 수 없다. 육체를 잃은 그림자처럼, 죽은 나무의 텅 빈 속처럼, 운석과 운석 사이의 어두운 공간처럼 차고 희박한 침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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