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새벽. 특히 지금같은 겨울의 새벽 느낌이 훅 느껴져서 이 문장도 너무 좋았습니다. 위에 계속 줄치며 읽는다고 하신 대화에 동감이에요. 하나하나 곱씹게되어요.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다. 감정을 부여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p102, 한강 지음
저와 같은 문장픽~^^ 반가워요 이어서 제가 더 필사하께요~♡
모든것이 파편으로 다가와 파편인채 그대로 흩어진다. 사라진다. 단어들이 좀 더 옴에서 멀어진다. 거기 겹겹이 무거운 그림자처럼. 악취와 오심처럼. 끈적이는 감촉처럼 배어있던 감정들이 떨어져 나간다. 오래 침수돼 접착력이 떨어진 타인들처럼. 자각없이 썩어갈 살의 일부처럼.
희랍어 시간 102쪽 11, 한강 지음
조각난 기억들이 움직여 무늬를 만든다. 어떤 맥락도 없이
희랍어 시간 100쪽 11, 한강 지음
피로와 패배감, 오래되고 희미한적의 같은것이 배어있는 침묵이다 98쪽 이 문장이 딱 들어맞는 책이네요. 문득 문장에서 본 반찍이는숲,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을 지닌 인디어식 이름을 지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서있는 여자?,서서히가는 여자? 로 지을까요?^^ 생각만 해도 미소지어지며 재밌네요 이 책에서 재미요소도 찾아보네요 희랍어도 그려보고요.
당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희랍식 논증의 방식으로 이따금 나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무엇인가를 잃으면 다른 무엇인가를 얻게 된다는 명제가 참이라고 가정할 때,
희랍어 시간 p. 43, 한강 지음
세상이 이 명제대로 된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편할 것 같으나 너무 단순해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다. 공포는 아직 희미했다. 고통은 침묵의 뱃속에서 뜨거운 회로를 드러내기 전에 망설이고 있었다. 철자와 음운, 헐거운 의미가 만나는 곳에 희열과 죄가 함께, 폭약의 심지처럼 천천히 타들어가고 있었다.
희랍어 시간 p.17, 한강 지음
밑줄을 그었는데 문장 수집을 안 한 것들이 있어서 처음으로 되돌아가 그 문장들을 곱씹어 봅니다^^
이십 년만에 다시 찾아온 침묵은 예전처럼 따스하지도, 농밀하지도, 밝지도 않다. 처음의 침묵이 출생 이전의 그것에 가까웠다면, 이번의 침묵은 마치 죽은 뒤의 것 같다. 예전에는 물속에서 어른어른한 물 밖의 세계를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딱딱한 벽과 땅을 타고 다니는 그림자가 되어 거대한 수조에 담가 삶을 바깥에서 들여다보는 것 같다. 모든 언어가 낱낱이 들리고 읽히는데, 입술을 열어 소리를 낼 수 없다. 육체를 잃은 그림자처럼, 죽은 나무의 텅 빈 속처럼, 운석과 운석 사이의 어두운 공간처럼 차고 희박한 침묵이다.
희랍어 시간 p.19, 한강 지음
아무리 닦아도 어둑한 데가 남은 은숟가락 같은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나는 어두운 보도를 걷고 있었다.
희랍어 시간 p24 , 한강 지음
당신에 대한 사랑은 어리석지 않았으나 내가 어리석었으므로, 그 어리석음이 사랑까지 어리석은 것으로 만든 걸까요. 나는 그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지만, 사랑의 어리석은 속성이 내 어리석음을 일깨워 마침내 모든 것을 부숴버린 걸까요.
희랍어 시간 p44, 한강 지음
밝음과 색채 역시 그렇게 한 몸이었다는 것을 그때만큼 생생하게 실감한 적은 없었다.
희랍어 시간 p70, 한강 지음
그 여자의 침묵에는 두려운 데가, 어딘가 지독한 데가 있었어.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그런 침묵을 본 건 처음이었어.
희랍어 시간 p77-78, 한강 지음
밀려서 읽고 있다. 한강 작가님의 책은 처음에는 무슨 내용이야? 하다가 점차 빠져든다. 처음에는 풀어내는 상황들을 보며 이런 식으로 쓰는거구나 감탄한다. 그리고는 어느새 내용에 빠져들어 다음에는 어떤 전개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창문이 열려 있었다. 바람이 부는지 짙은 청색 커튼이 조금 흔들렸다. 방안의 공기는 미세한 유리알들을 머금은 것처럼 선명하게 반짝였다. 엷은 푸른 빛으로 칠한 벽에 수많은 물방울들이 맻혀 있는 것이 보였다. 외벽에서 스며들어와 이제 바닥으로 흘러내릴 눈부신 물방울들을 보다가 나는 의아해졌다. 밖에 비가 내리고 있는 건가. 그런데 왜 이렇게 환할까. p 120
밤이 끝날 때까지 그녀에게는 말도 없고 빛도 없다. 모든 것이 펄펄 내리는 눈에 덮여 있다. 얼다가 부서진 시간 같은 눈이 끝없이 그녀의 굳은 몸 위로 쌓인다. 곁에 누운 아이는 없다. 싸늘한 침대 가장자리에 꼼짝 않고 누워. 수차례 꿈을 일으켜 그녀는 아이의 따뜻한 눈꺼풀에 입맞춘다.p116
말을 잃고 나자 그 모든 풍경이 조각조각의 선명한 파편이 되었다. 만화경 속에서 끝끝내 침묵하던. 무수한 차가운 꽃잎같이 일제히 무늬를 바꾸던 색종이들처럼. 오늘은 인디언식으로 그들의 이름을 지어보자고. 아이는 재미있어하며 자신의 이름을 '반짝이는 숲'이라고 지은 뒤 , 여자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었다.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응? 그에 엄마 이름이야 p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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