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드러난 관절 같은 바위들을 반바지 차림으로 오르다가, 날카로운 잎들이 돋친 깡마른 관목들에 종아릴가 쓸리지 않도록 주의하다가,
....
『희랍어 시간』 p11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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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고대 희랍인들에게 덕이란, 선량함이나 고귀함이 아니라 어떤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고 하잖아. 생각해봐. 삶에 대한 사유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희랍어 시간』 p11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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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감각과 이미지, 감정과 사유가 허술하게 서러서로의 손에 깍지를 낀 채 흔들리는 그 세계를, 결코 신뢰하고 싶지 않았어.
『희랍어 시간』 p11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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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서울과 베테치아와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의 광장들이 같은 하루에 모두 존재하는 것과 같이.
『희랍어 시간』 p11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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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 어둠에는 이데아가 없어. 그냥 어둠이야. 마이너스의 어둠. 쉽게 말해서, 0 이하의 세계에는 이데아가 없는 거야. 아무리 미약해도 좋으니 빛이 필요해. 미약한 빛이라도없으면 이데아도 없는 거야, ”
『희랍어 시간』 p11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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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완전한 것은 영원히 없다는 사실을. 적어도 이 세상에는.
『희랍어 시간』 p12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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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두 사람의 언어적 표현를 이토록 철학적이고, 시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마음을 따라 가기가 힘겹다. 알 듯 모를 듯 내용을 집어가며 읽다 보니 어느 새 빠져 들었고, 때론 힘겨워 눈을 닫아야 했다. 말을 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이 아른 거리고, 빛을 잃어 가는 남자의 절망적인 마음과 함께한 하룻 밤의 언어들의 유희를 떠올리며 안타까움도 스며든다...
맘리치
마치 그 경험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대답해주었던 것처럼, 뼈아픈 축복 같은 대답은 이미 주어졌으니, 어떻게든 그걸 내 힘으로 이해해내야 하는 것처럼.
『희랍어 시간』 p11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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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 앞으로 내 머리는 하얗게 셀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죠. 지금 눈이 내리고 있지 않지만, 겨울이 되면 적어도 한번 눈이 올 것입니다.
중첩된 이미지의 아름다움
보르샤트 선생의 잠재태에 대한 설명 ”
『희랍어 시간』 P11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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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뿌
“ 두 사람이 잠자코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볼 때가 있다. 수업시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수업이 시작된 뒤에.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사무실 앞에서. 차츰 그의 얼굴이 그녀에게 낯익은 것이 되었다. ”
『희랍어 시간』 p.9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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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뿌
세상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라이뿌
오직 그 의문이 감각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 아름다움을 느끼는 내 안의 전극을 건드렸 기 때문이었어.
『희랍어 시간』 p.11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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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내 말을 들을 수 있나요?
위에 다른 사람은 없나요?
『희랍어 시간』 p13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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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미안합니다. 집에 선풍기가 없어요
되도록 짐을 늘리지 않으려다 보니.
『희랍어 시간』 140쪽,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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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저도 이런말 해보고 싶네요 미리 미리 해야하고, 생필품도 미리 여유분까지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탓에 말이지요
지인들은 내집에는 아무것도 없는줄 알지만요
점점 더 비우고는 있는데 아직도 먼 것같아요
16~18장은 숨가쁘게 읽었는지 필사가 없네요 간단메모와 낙서뿐, 책은 이미 반납했지요. 기일이 되어서요 도서관언니가 된다고 했어도 미안함에 더 연장안했고요 비우고 살아야 마음이 풍요로울 것 같아요
이종순시인작가
깊은 바다 아래 넓게 번져 있는 것 같은 빛의 중심을 향해 그는 두 손과 엉덩이를 짚어 내려간다.
『희랍어 시간』 p13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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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멀리 번져 있던 빛이 사라졌을 뿐, 눈을 떳을 때와 거의 다르지 않은 어둠이 그의 눈꺼풀 안에서 일렁거린다.
『희랍어 시간』 13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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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빛을 잃기 전의 상황이 바로 나 자신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결국 그 상황을 경험이라도 한 듯 합니다. 아니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눈이 많이 안좋아 병원에 있을때 안 연고를 넣고 감았다 떴을때가 떠오릅니다.
빛은 보이지만 형태만 있고 세밀한 선이 없는....
그래서 어쩌면 이 남자의 마음은 덤덤한 듯 불안함을 호소하는 듯 합니다.
김사과
“ 삶에 대한 사유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언제 어느 곳에서든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 덕분에 언제나, 필사적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러니까 바로 나같은 사람이야말로, 사유에 관한 한 최상의 아레테를 지니고 있는 거 아니겠니? ”
『희랍어 시간』 126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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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 우리가 가진 가장 약하고 연하고 쓸쓸한 것, 바로 우리의 생명을 언젠가 물질의 세계에 반납할 때, 어떤 대가도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언젠가 그 순간이 나에게 찾아올 때, 내가 이끌고 온 모든 경험의 기억을 나는 결코 아름다웠다고만은 기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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