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하얗게 드러난 관절 같은 바위들을 반바지 차림으로 오르다가, 날카로운 잎들이 돋친 깡마른 관목들에 종아릴가 쓸리지 않도록 주의하다가, ....
희랍어 시간 p111, 한강 지음
고대 희랍인들에게 덕이란, 선량함이나 고귀함이 아니라 어떤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고 하잖아. 생각해봐. 삶에 대한 사유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희랍어 시간 p112, 한강 지음
감각과 이미지, 감정과 사유가 허술하게 서러서로의 손에 깍지를 낀 채 흔들리는 그 세계를, 결코 신뢰하고 싶지 않았어.
희랍어 시간 p117, 한강 지음
서울과 베테치아와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의 광장들이 같은 하루에 모두 존재하는 것과 같이.
희랍어 시간 p118, 한강 지음
어둠에는 이데아가 없어. 그냥 어둠이야. 마이너스의 어둠. 쉽게 말해서, 0 이하의 세계에는 이데아가 없는 거야. 아무리 미약해도 좋으니 빛이 필요해. 미약한 빛이라도없으면 이데아도 없는 거야,
희랍어 시간 p118, 한강 지음
완전한 것은 영원히 없다는 사실을. 적어도 이 세상에는.
희랍어 시간 p121, 한강 지음
두 사람의 언어적 표현를 이토록 철학적이고, 시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마음을 따라 가기가 힘겹다. 알 듯 모를 듯 내용을 집어가며 읽다 보니 어느 새 빠져 들었고, 때론 힘겨워 눈을 닫아야 했다. 말을 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이 아른 거리고, 빛을 잃어 가는 남자의 절망적인 마음과 함께한 하룻 밤의 언어들의 유희를 떠올리며 안타까움도 스며든다...
마치 그 경험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대답해주었던 것처럼, 뼈아픈 축복 같은 대답은 이미 주어졌으니, 어떻게든 그걸 내 힘으로 이해해내야 하는 것처럼.
희랍어 시간 p115, 한강 지음
앞으로 내 머리는 하얗게 셀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죠. 지금 눈이 내리고 있지 않지만, 겨울이 되면 적어도 한번 눈이 올 것입니다. 중첩된 이미지의 아름다움 보르샤트 선생의 잠재태에 대한 설명
희랍어 시간 P117, 한강 지음
두 사람이 잠자코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볼 때가 있다. 수업시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수업이 시작된 뒤에.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사무실 앞에서. 차츰 그의 얼굴이 그녀에게 낯익은 것이 되었다.
희랍어 시간 p.92, 한강 지음
세상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오직 그 의문이 감각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 아름다움을 느끼는 내 안의 전극을 건드렸기 때문이었어.
희랍어 시간 p.117, 한강 지음
내 말을 들을 수 있나요? 위에 다른 사람은 없나요?
희랍어 시간 p134, 한강 지음
미안합니다. 집에 선풍기가 없어요 되도록 짐을 늘리지 않으려다 보니.
희랍어 시간 140쪽, 한강 지음
저도 이런말 해보고 싶네요 미리 미리 해야하고, 생필품도 미리 여유분까지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탓에 말이지요 지인들은 내집에는 아무것도 없는줄 알지만요 점점 더 비우고는 있는데 아직도 먼 것같아요 16~18장은 숨가쁘게 읽었는지 필사가 없네요 간단메모와 낙서뿐, 책은 이미 반납했지요. 기일이 되어서요 도서관언니가 된다고 했어도 미안함에 더 연장안했고요 비우고 살아야 마음이 풍요로울 것 같아요
깊은 바다 아래 넓게 번져 있는 것 같은 빛의 중심을 향해 그는 두 손과 엉덩이를 짚어 내려간다.
희랍어 시간 p132, 한강 지음
멀리 번져 있던 빛이 사라졌을 뿐, 눈을 떳을 때와 거의 다르지 않은 어둠이 그의 눈꺼풀 안에서 일렁거린다.
희랍어 시간 133, 한강 지음
빛을 잃기 전의 상황이 바로 나 자신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결국 그 상황을 경험이라도 한 듯 합니다. 아니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눈이 많이 안좋아 병원에 있을때 안 연고를 넣고 감았다 떴을때가 떠오릅니다. 빛은 보이지만 형태만 있고 세밀한 선이 없는.... 그래서 어쩌면 이 남자의 마음은 덤덤한 듯 불안함을 호소하는 듯 합니다.
삶에 대한 사유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언제 어느 곳에서든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 덕분에 언제나, 필사적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러니까 바로 나같은 사람이야말로, 사유에 관한 한 최상의 아레테를 지니고 있는 거 아니겠니?
희랍어 시간 126p., 한강 지음
우리가 가진 가장 약하고 연하고 쓸쓸한 것, 바로 우리의 생명을 언젠가 물질의 세계에 반납할 때, 어떤 대가도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언젠가 그 순간이 나에게 찾아올 때, 내가 이끌고 온 모든 경험의 기억을 나는 결코 아름다웠다고만은 기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희랍어 시간 135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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