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묘지처럼 고요하고 환한 길을 트럭이 달려가는데, 잔디밭에 여대생 둘이 잠든 듯이 누어 있는게 보였습니다. 노란 현수막 '계엄 해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45, 한강 지음
오직 사랑으로 우릴 지켜본다는 존재를 믿을 수 없었어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1, 한강 지음
옷을 벗어. 우리 다같이 옷을 벗자. ... 잡아 가지 마요... 그러나 그들은 브래지어 차림의 여자애들을 흙바닥에 끌고 갔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6, 한강 지음
파렴치함과 극악무도의 모습에 온 몸에 힘이 빠져 버리는 순간들을 마주 하게 되었다. .....
삼십 센티 나무 자가 자궁 끝까지 수십번 후벼들어왔다고 증언 할 수 있는가? 소총 개머리판이 자궁 입구를 찢고 짓이겼다고 증언 할 수 있는가?......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66, 한강 지음
캄캄한 잔디 아래 연달아 밟히는 게 흙이 아니라 잘게 부서진 유리 조각들 같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68, 한강 지음
역사의 암흑기에 동승한 사람으로써 지역은 다르지만 그 아픔을 알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음이 마음 한 편에 부끄럽고 죄스럽고 미안함이 불화산처럼 쏟구칩니다. 고개숙이는 이 마음 하나로 부족하지만 그 시간의 아픔을 한 당신들의 혼들에게 작은 위로의 말을 올립니다......
네가 나한테 한번 와준 것인디,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한번 보여 줄라고 온 것인디, 늙은 내가 너를 놓쳐버렸어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79, 한강 지음
이번에 내가 이름을 부르면 얼른 돌아봐라이. 대답 한자리 안해도 좋은게, 가만히 돌아봐라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0, 한강 지음
지금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저 안에는 죽을 각오가 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4, 한강 지음
먼 길을 떠나 보내고도 믿을 수 없어 엄마는 이렇게 매일 이야기 하듯 너를 찾고 그리워 한다. 자식을 묻은 어미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을지... 그 시대의 가장 가슴 먹먹한 어미들의 고통이 그대로 적혀있다. 누가 이런 가슴시린 이야기에 눈물이 안 나오리.. 6장을 읽는 내내 눈물이 쏟아져 책장이 얼룩덩이가 되었다.....
목숨이 쇠심줄 같어서 너를 잃고도 밥이 먹어졌제. 정대네 아부지까지 떠나 괴괴한 문간채는 밖에서 자물쇠로 채워버리고,꾸역꾸역 가게에 나가 장사를 했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8, 한강 지음
살아지더라는 말이 실감나는 글들이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엄마의 시간은 고되고 느리게 간다.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92, 한강 지음
꿈에서라도 맘껏 부르고 싶고 깨어 있는 정신에 살포시 부르고 있는 내 새끼의 이름을 엄마는 멀어져가는 아들의 얼굴을 지우지 않으려 오늘도 그리움속에 자식을 오려 붙여 품고 있다.. 어찌하여 이리 고달프고 아픈 삶을 살아야 하는가 ... 내 옅은 마음으로도 이리 아프고 저린 것을 엄마는 어떻게 그 세월을 이겨내고 사셨을까요.. 당신의 아들곁에 이제는 맘껏 안아 보시고 불러 보시고 계시기를 온 마음 다해 빌어 봅니다.
저두 이 대목에서 목이 메이더군요ㅠㅠ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 다시 와도 땀이 안 나도록, 뼛속까지 심장까지 차가워졌다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90, 한강 지음
공감해요 슬퍼요
무섭지 않았어야. 죽어도 좋다는 마음인디, 무서울것이 어디 있겄냐.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8 꽃핀 쪽으로, 한강 지음
어쩌끄나, 젖먹이 적에 너는 유난히 방긋 웃기를 잘했는디. 향긋한 노란 똥을 베 기저귀에 누었는디. 어린 짐승같이 네발로 기어댕기고 아무거나 입속에 집어넣었는디.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91 꽃 핀 쪽으로,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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