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삼십 센티 나무 자가 자궁 끝까지 수십번 후벼들어왔다고 증언 할 수 있는가? 소총 개머리판이 자궁 입구를 찢고 짓이겼다고 증언 할 수 있는가?......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66, 한강 지음
캄캄한 잔디 아래 연달아 밟히는 게 흙이 아니라 잘게 부서진 유리 조각들 같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68, 한강 지음
역사의 암흑기에 동승한 사람으로써 지역은 다르지만 그 아픔을 알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음이 마음 한 편에 부끄럽고 죄스럽고 미안함이 불화산처럼 쏟구칩니다. 고개숙이는 이 마음 하나로 부족하지만 그 시간의 아픔을 한 당신들의 혼들에게 작은 위로의 말을 올립니다......
네가 나한테 한번 와준 것인디,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한번 보여 줄라고 온 것인디, 늙은 내가 너를 놓쳐버렸어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79, 한강 지음
이번에 내가 이름을 부르면 얼른 돌아봐라이. 대답 한자리 안해도 좋은게, 가만히 돌아봐라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0, 한강 지음
지금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저 안에는 죽을 각오가 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4, 한강 지음
먼 길을 떠나 보내고도 믿을 수 없어 엄마는 이렇게 매일 이야기 하듯 너를 찾고 그리워 한다. 자식을 묻은 어미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을지... 그 시대의 가장 가슴 먹먹한 어미들의 고통이 그대로 적혀있다. 누가 이런 가슴시린 이야기에 눈물이 안 나오리.. 6장을 읽는 내내 눈물이 쏟아져 책장이 얼룩덩이가 되었다.....
목숨이 쇠심줄 같어서 너를 잃고도 밥이 먹어졌제. 정대네 아부지까지 떠나 괴괴한 문간채는 밖에서 자물쇠로 채워버리고,꾸역꾸역 가게에 나가 장사를 했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8, 한강 지음
살아지더라는 말이 실감나는 글들이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엄마의 시간은 고되고 느리게 간다.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92, 한강 지음
꿈에서라도 맘껏 부르고 싶고 깨어 있는 정신에 살포시 부르고 있는 내 새끼의 이름을 엄마는 멀어져가는 아들의 얼굴을 지우지 않으려 오늘도 그리움속에 자식을 오려 붙여 품고 있다.. 어찌하여 이리 고달프고 아픈 삶을 살아야 하는가 ... 내 옅은 마음으로도 이리 아프고 저린 것을 엄마는 어떻게 그 세월을 이겨내고 사셨을까요.. 당신의 아들곁에 이제는 맘껏 안아 보시고 불러 보시고 계시기를 온 마음 다해 빌어 봅니다.
저두 이 대목에서 목이 메이더군요ㅠㅠ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 다시 와도 땀이 안 나도록, 뼛속까지 심장까지 차가워졌다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90, 한강 지음
공감해요 슬퍼요
무섭지 않았어야. 죽어도 좋다는 마음인디, 무서울것이 어디 있겄냐.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8 꽃핀 쪽으로, 한강 지음
어쩌끄나, 젖먹이 적에 너는 유난히 방긋 웃기를 잘했는디. 향긋한 노란 똥을 베 기저귀에 누었는디. 어린 짐승같이 네발로 기어댕기고 아무거나 입속에 집어넣었는디.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91 꽃 핀 쪽으로, 한강 지음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가, 꽃 핀쪽으로
희랍어 시간 P192 꽃 핀쪽으로, 한강 지음
절절하기 그지없는 전라도 사투리 더 사무치네요. 시대를 막론하고 사건 사고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지금 상황에서 참으로 기가 막히네요. 현명한 생각과 지성을 기대해봅니다
에필로그중에서 그 경험은 방사능 피폭과 비슷해요, 라고 고문 생존자가 말하는 인터뷰를 읽었다. 뼈와 근육에 침착된 방사성 물질이 수십년간 몸속에 머무르며 염색체를 변형시킨다. 세포를 암으로 만들어 생명을 공격한다. 피폭된 자가 죽는다 해도,몸을 태워 뼈만 남긴다 해도 그 물질이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것은 남아요. 눈뜨고 죽은이들처럼 잔상은 남아있어요. 양심을 속이지말길요. 적어도 자신을 속이지 말기를.
생지에 가까워 질수록 꿈은 그렇게 덜 잔혹해진다. 잠은 더 얇아진다. 습자지처럼 얇아져 바스락거리다 마침내 깨어난다. 악몽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기억들이 조용히 당신의 머리맡에서 기다리고 있다.
희랍어 시간 p161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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