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두 사람이 잠자코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볼 때가 있다. 수업시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수업이 시작된 뒤에.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사무실 앞에서. 차츰 그의 얼굴이 그녀에게 낯익은 것이 되었다.
희랍어 시간 p.92, 한강 지음
세상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오직 그 의문이 감각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 아름다움을 느끼는 내 안의 전극을 건드렸기 때문이었어.
희랍어 시간 p.117, 한강 지음
내 말을 들을 수 있나요? 위에 다른 사람은 없나요?
희랍어 시간 p134, 한강 지음
미안합니다. 집에 선풍기가 없어요 되도록 짐을 늘리지 않으려다 보니.
희랍어 시간 140쪽, 한강 지음
저도 이런말 해보고 싶네요 미리 미리 해야하고, 생필품도 미리 여유분까지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탓에 말이지요 지인들은 내집에는 아무것도 없는줄 알지만요 점점 더 비우고는 있는데 아직도 먼 것같아요 16~18장은 숨가쁘게 읽었는지 필사가 없네요 간단메모와 낙서뿐, 책은 이미 반납했지요. 기일이 되어서요 도서관언니가 된다고 했어도 미안함에 더 연장안했고요 비우고 살아야 마음이 풍요로울 것 같아요
깊은 바다 아래 넓게 번져 있는 것 같은 빛의 중심을 향해 그는 두 손과 엉덩이를 짚어 내려간다.
희랍어 시간 p132, 한강 지음
멀리 번져 있던 빛이 사라졌을 뿐, 눈을 떳을 때와 거의 다르지 않은 어둠이 그의 눈꺼풀 안에서 일렁거린다.
희랍어 시간 133, 한강 지음
빛을 잃기 전의 상황이 바로 나 자신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결국 그 상황을 경험이라도 한 듯 합니다. 아니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눈이 많이 안좋아 병원에 있을때 안 연고를 넣고 감았다 떴을때가 떠오릅니다. 빛은 보이지만 형태만 있고 세밀한 선이 없는.... 그래서 어쩌면 이 남자의 마음은 덤덤한 듯 불안함을 호소하는 듯 합니다.
삶에 대한 사유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언제 어느 곳에서든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 덕분에 언제나, 필사적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러니까 바로 나같은 사람이야말로, 사유에 관한 한 최상의 아레테를 지니고 있는 거 아니겠니?
희랍어 시간 126p., 한강 지음
우리가 가진 가장 약하고 연하고 쓸쓸한 것, 바로 우리의 생명을 언젠가 물질의 세계에 반납할 때, 어떤 대가도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언젠가 그 순간이 나에게 찾아올 때, 내가 이끌고 온 모든 경험의 기억을 나는 결코 아름다웠다고만은 기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희랍어 시간 135p., 한강 지음
내가 말을 건네면 당신이 귀 기울여 듣고, 당신이 말을 건네며 내가 귀 기울여 듣는 상상을 했는데.
희랍어 시간 p173, 한강 지음
잉크위에 잉크가, 기억위에 기억이, 핏자국 위에 핏자국이 덧 씌워진다. 담담함 위에 담담함이, 미소위에 미소가 짓눌러진다.
희랍어 시간 155쪽 어둠속의 대화, 한강 지음
가끔 이상하게 느껴지지않나요 우리몸에 눈꺼풀과 입술이 있다는건, 그것들이 때로 밖에서 닫히거나, 안에서부터 단단히 걸어잠길 수 있다는건.
희랍어 시간 161쪽 , 한강 지음
같이 읽으니, 마음을 먹으니 이리 읽어지는것이 신기해요 이해가 되었다, 이해가 안되었다 해요 그냥 읽다가 필사하다가 블로그쓰다가 멍하다가 어느순간에 가있다가 합니다 정신없는와중에도 한가지를 잡아가는것은 나를 지키는것 같아요 그래서 할일이 있다는것에 일상의 소중함을 간직해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를 위로하거나 버티게 해준 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쓰는일이 나에게 허락되어 있다는것, 글쓰기가 내 삶을 힘껏 밀고 가고 있습니다.
희랍어 시간 191쪽 동그라미, 한강 지음
말을 하는 게.
글을 쓸까 말까 하다 씁니다.
챕터 마지막 장 0
나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혀끝으로 아랫입술을 축인다. p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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