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D-29
포스텍X고려대 <STS, 과학을 경청하다> 독서모임입니다. 11/11(금)부터 12/9(금)까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부터 29일간 (~12. 9.(금)까지) 모임이 진행됩니다. 오늘 부터 다음주 목요일(17일)까지는 <1장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1주차 질문 맡으신 분들은 올려주시고, 이 밖에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분량 제한은 따로 없으니 편히 해주시면 됩니다!
(1주차) 책의 첫 인상은 모두 어떠셨나요? 저는 인문대생이다 보니 많이 낯설었는데요 ^^; '테크노사이언스에게 실험실을 달라' 부분에서 과학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가 하나의 큰 '실험실'이고, 과학은 삶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실제로 저희가 사회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더 이상 과학과 엄격히 구분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비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많아져야겠다, 이런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너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테크노사이언스가 한 움직임이고, 그리고 그 움직임의 확장이 점차 커질 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방법도 궁금해졌습니다.
(1주차) 여러분이 생각하는 과학기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저는 아래의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47쪽, "우리는 비인간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기술과 같은 비인간 존재들은 우리와 결합해서 일종의 '잡종적 존재'를 만들고,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제약을 부여합니다. (스마트폰, SNS, 안전방지턱, 자율주행차, 키오스크, 알파고 등) 이들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제한하며, 우리가 특정한 도덕적인 입장을 가지도록 강제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은 행위자(actor) 입니다. 사회에 대해서 생각할 때, 인간만이 아니라 비인간들을 중요한 사회 구성원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이런 새로운 비인간들을 만들어내고, 이해하고, 길들임으로써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것이 테크노 사이언스입니다."
안녕하세요, 독서 모임에 참여한 고려대 사학과 김민홍입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 저는 제 1장을 읽으면서 기계가 어떠한 직업을 대체할까? 라는 주제로 토론을 나누어보고 싶었습니다. 해당 도서를 읽기 전에 저는 과학적인 접근을 하지 못한 채 여러 매체로 접한 바를 토대로 점차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 많은 직업이 소멸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 속도나 기계가 해내는 것들을 보면 계산, 정보처리 능력에서는 충분히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의적인 분야는 저도 대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공장에서나 무인 매장이 생겨나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전화 마저도 기계가 받는 것을 경험한 뒤에는 어쩌면 창의적인 분야까지도 기계가 확장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기계의 인간 대체가 생각만큼 쉬운게 아니며 무인 자동차의 상용화가 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미래가 아니더라도, 먼 미래를 고려했을때 여러분은 기계가 인간의 어떤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또한, 어떤 직업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는 교육자가 대체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능과 같은 시험을 대비하는 강사는 학습 내용의 전달과 문제풀이에 치중하기에 기계가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사나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더해 학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그 실마리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정해진 답이 없는 교육의 분야는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포스텍 화학과 김도의입니다. 김민홍 학우님이 공유해주신 질문에 대해 짧게나마 생각해보았는데요. 우선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육상이나 수영을 하는 것보다 자전거나 보트가 빠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종목들이 남아있듯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즐기는 의미에서 축구 농구와 같은 프로 스포츠는 기계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체되지 않는 것이지 기계의 보조를 받는 인간들 사이나 인공 지능 사이에서 벌어지는 슈퍼축구 슈퍼농구 등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 같긴 하네요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고려대 국문과 정혜은입니다. 너무 늦은 건 아닐지 걱정이 되지만, 주제가 흥미로워서 저도 슬쩍 토론에 참여해 보고자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기계가 인간의 직업 등을 대체하는 미래 사회에 대해 상상을 해 보곤 했습니다. 전공이 국어국문학인지라 과학적인 근거라기보다는 문학적 상상력에 기반하는 것이었는데요, 책의 1장까지 읽고 난 후에는 상상에도 책임이 조금은 필요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글도 책임이 있는 글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양해를 부탁드려봅니다:) 저는 기계가 지금의 인류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대신할 어떤 먼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당장에는 창의적인 분야의 일, 복잡한 알고리즘이 필요한 일 등이 어렵겠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의 영역으로 뛰어들어온다면 인간이 버틸 수 있을 자리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무인 자동차 하나가 당장 완벽한 하나의 기계로 상용화가 되는 것은 어렵겠지만, 도로 통제 시스템과 같은 기반 시설이 갖춰지고 대다수의 자동차가 무인으로 바뀐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처음은 제대로 굴러는 가는지 의문이 드는 아슬아슬해 보이는 비인간들도 결국에는 인간 삶의 한자리를 기어코 차지하는 경우를 길지 않은 인생임에도 꽤나 자주 목격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음성인식 AI 비서 프로그램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 인간은 어설픈 '그것'들을 비웃었지만 그것들은 아무도 경계하지 않은 사이 파고들어 삶에 안착했습니다. 우리는 진작 잡종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우리는 더 많은 비인간과 결합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인간이 맡아 보고 있는 대다수의 업무들은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주아주 먼 미래겠지만요. 어떤 직업이 사라질 지도 궁금하고, 어떤 직업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킬 지도 궁금합니다. 교육이나 스포츠는 확실히 오래 버틸 것 같습니다. 인간 직업 목록에서 사라지더라도 거의 마지막에야 지워질 분야일 것 같습니다. 분명히 '인간성'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꼭 필요한 일인 것처럼 보입니다. 지식으로 다 전달할 수 없는 지혜가, 인간 대 인간으로 전해져야 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포츠 역시 로봇이 발달하면 로봇 스포츠계가 따로 발달을 할 지는 몰라도 인간이 스포츠에서 완전히 떠나야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상상을 덧붙여 본다면, 어떤 직업이 다시 돌아올지도 궁금합니다. 기계에게 맡겼으나 결국 다시 인간이 하게 될 일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일일까. 조금 무서운 상상이지만 어떤 일은 기계가 하는 것이 분명히 효율적인 걸 모두가 알지만 단지 재미를 위해, 구경거리를 만들기 위해 부활할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기계를 이용하는 것보다 인간을 이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훨씬 이득이라는, 그러니까 인간의 값어치가 기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오싹하고 과한 상상인 것 같긴 합니다. 대부분의 직업이 대체되고 나면 인간은 무얼 해야 하는지도 고민해보면 재미있는, 그리고 분명 가치가 있는 주제일 것 같습니다. 즐거운 토론 주제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포스텍 기계공학과 정혜인입니다! 반갑습니다ㅎㅎ 저는 과학기술과 인간과의 관계와, 인간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의식'에 대한 고찰을 해보았습니다. 직업이라는 개념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미래에는 직업이라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떠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했습니다. 물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을 하지 않는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갈지, 게을러지지는 않을지,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고찰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쩌면 인간의 영역일 수도 있는 '의식'인 것 같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이 아닌, 사람들 각자가 자신을 위한 일을 하는 세상, 기계가 사람들이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함으로써 사람들의 복지를 챙겨주고, 사람들은 그들의 가치를 창출하고, 돈을 벌더라도 '일'을 더욱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삶을 살게되는거죠. 그 창출되는 가치가 사람들만의 '의식'으로부터 생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허무맹랑하면서도 이상주의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단순히 기계가 직업을 대체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지만, 정말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각자에게 무엇이 정말 중요할 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질문 감사합니다!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면서, 주의집중력이 분산되는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 와 '너'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죠. 과학기술 연구자가 의식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는 (ELSI 연구 등) 절차나 대화 자리가 많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주차 정리)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과학기술: 직업적인 측면에서 스포츠/교육 분야에서는 대체되지 않을 것이나, 그렇다면 결국 인간의 삶에 의식하지 못한 채로 스며든 과학기술이 '인간성'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만이 고수할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주차) 11. 18.(금)~ 24.(목)까지 책의 2장 <네트워크로 보는 테크노 사이언>에 대한 토론이 진행됩니다! 분량 제한은 없고, 자유롭게 질문 및 토론을 전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2주차) 과학의 보편성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누구나 과학이 보편적인 것이고, 표준화되어 있다고 믿지만 사실 이는 엄청난 역사와 정치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표준을 한번 만들었다고 해서 이게 영원히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표준을 그냥 놔두면 낡아지고 유용성이 떨어지게 되고 맙니다. (...) 정확한 표준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계속 관리하고, 조정하고, 간섭하고, 검토하는 일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131) 그렇다면 표준이라는 것은 왜 필요할까요? 이 것이 정말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포스텍 무은재학부 류나은이라고 합니다. 우선 조금 늦게 토론에 참여하게 된 점 죄송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제 의견을 써보고자 합니다. '표준'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척도를 나타내는 것인 동시에, 계속 변동될 수 있다면 이것은 굉장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객관성과 주관성을 가지는 모순적인 체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모순적인 구조 사이에서 사람들은 적절한 위치를 고민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사람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해진 척도로 사람들은 원래의 상태를 복구하거나 기존의 상태를 보완하기도 하기에 표준은 인간에게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반갑습니다! 지적해주신 대로 '적절함'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일 것 같고, 이 책에서도 그 적정 기준을 정하는 데 수반되는 생각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과학과 역사가 발전해 나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간에게 필요한 도구를 정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할 때, 이 기준을 정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가 반드시 필요할텐데, 그것에 관한 교육은 또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대안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박유진입니다. 먼저 흥미로운 토론주제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엔 표준을 세계화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굉장히 세계화되었기 때문에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다양성 속에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회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표준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표준을 정해 놓지 않으면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 청자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동일한지 확인하기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세계화가 가져오는 많은 이점을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될 것이며, 오히려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야기하는 다양한 갈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표준은 ‘다양성 속의 기준점’으로서 꼭 필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당연하게 객관적이고,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어서, 과학에 대한 보편성을 고찰해본적이 없는데, 정말 그 이면에는 그동안 "당연하다"라고 생각해왔던 사실조차 어떻게 객관성이 확립되어 왔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보편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진리들도 언젠가는 뒤집힐 수 있는 일이니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은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표준을 정하지 않기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사람들만 해도 문화에 따라, 의사소통 방식이 다르며, 언어만 달라져도 어떠한 사상을 인식하는 체계가 달라집니다. 저희가 소통을하고 함께 교류를 하며 발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표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표준을 어떻게 정할지는 많은 사람들의 합의가 필요할 것 같지만, 그 합의 또한 어떻게 정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겠네요. 그리고 다음 내용과 이어지는 생각으로, 이러한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저희의 네트워크가 많은 작용을 하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슈슈 님이 언급해주신 "목발"에 대해서 생각을 이어나가보자면, "목발"과 함께 자기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즉 "목발"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 그룹 안에서는 비슷한 생각들을 표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COVID 19"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희들이 "마스크"라는 물체와 함께 살아가면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 모일 때 마스크가 없으면 허전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하는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2주차) "하나의 존재가 어떤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그것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론적, 존재론적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166) 과학의 역사와 그 맥락에 대해서 알고 보니 '인식론적, 존재론적 해석'이라는 말이 보다 구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점차 초연결사회로 가고 있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현대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친구가 600명인 페이스북의 세상, 내가 원하는 것만 나열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으로 우리는 정말 초연결되어 있는 걸까요? 사실 내 옆의 친구나 가족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은데 말이에요. 점차 세계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여겨지는 지금 시대에 생길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이 있을까(이번 카카오톡 오류문제 처럼요), 이때 과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조금 다른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추천 알고리즘과 양극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배달의 민족과 같은 플랫폼이 한창 시작되고 관련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등장하던 시기에, 학부 컴공과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프로젝트로 식사 추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했고 제가 맡은 파트가 추천 알고리즘이었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발전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당시까지 모든 추천 알고리즘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종류의 컨텐츠들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는, 일종의 태그가 많이 겹치는 컨텐츠 추천 혹은 사용자와 선호도가 비슷한 다른 사용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컨텐츠 추천이 바로 그것인데요. 여기서 전자는 음악이나 음식 등의 컨텐츠에서 어떻게 특정 요소, 태그를 잘 추출해낼 수 있는가와 그 기준은 무엇인가 등의 문제가 있었고 후자의 경우 방대한 데이터가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추천방식이었습니다. 쥐꼬리만한 코딩 능력과 좁은 데이터풀에서 낑낑대면서 완성은 시켰지만 결과물은 처참했습니다. 그로부터 지금은 강산이 반 이상 바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저희는 그야말로 알고리즘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선호할만한 '친구' 혹은 '셀럽'을 추천해주고 성향이 비슷하거나 취향이 겹치는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유튜브인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이용하면서 컨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합니다. 그렇게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유튜브에서는 알고리즘에 저희가 선호할만한 영상을 추천하고, 그것을 소비하면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죠.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전세계적으로 확대됩니다. 한국 농구리그 경기를 보면서 올해 뛰고 있는 필리핀 선수인 이선 알바노 선수에 대해 필리핀 사람들과 라이브 채팅을 나누고, 넥슨의 민트로켓이 개발 유통한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게임의 얼리엑세스와 관련해 미국 미주리 주에 사는 Kevin과 의견을 나누기도 하죠. 정말로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태그 한 줄은 추가해야 것 같습니다. '비슷한 취향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초연결 사회라고 말이죠. 양극화가 꼭 지양해야만 하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중도 사상에 깊이 공감하지만, 때로는 변화를 위해서 극단이 필요할 때도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요즘에는 내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더 좋은 컨텐츠들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알고리즘에 의해 그 컨텐츠들이 좋다고 느끼도록 변해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고 듣는 내용과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지속되면 저희는 그것에 닮아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즐기며 살기도 바쁜 세상이지만, 때로는 얼굴을 붉히며 싸우고 논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키배가 적어진 것 같아 무료한 것은 아닙니다 :)
말씀해주신 내용에 공감합니다. 실제 개발 경험을 하신 내용으로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다만 사람들의 취향이라는 것에 자유가 없어지거나 그것이 획일화 된다면 문제적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업이 만드는 앱이나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돈을 벌기 위한 영리적 목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이 압력에 의해 '만들어질' 위험은 없나? 되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알고리즘이 사실 편리할 때도 많고, 시간을 아껴준다는 생각도 들어서.. 명확히 한 입장을 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포항공대 소속 기민정입니다. 먼저,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늦은 참여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초연결'이 실제로 연결되었는지 아니면 연결되었다고 믿는 것인지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앞서 DK님께서 언급해주신 유튜브 알고리즘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저의 생각에) 유튜브 알고리즘은 '추천' 영상을 통해 사용자를 플랫폼에 오랜시간 묶어두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플랫폼 점유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기본적인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세계 어디선가 만들어진 영상을 접하고, 지구 정반대편과 '초연결'되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연결은 오직 유튜브가 설정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알고리즘을 매개로만 작동하게 됩니다. 알고리즘이 '비슷한 취향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초연결 사회로 인도한다는데 공감합니다. 기술을 매개로 한 연결은 효율을 위하여 최적의 연결 기회만을 제공하여, 우리의 연결될 기회를 더 편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맞아요.. 그 기회 자체가 좁아진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또 다른 영상을 찾아보면 '역시 이건 내 취향이 아니군..'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생각할 수록 테크노 사이언스가 결국 우리 삶과 절대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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