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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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12월 9일 월요일부터 2부를 시작합니다.
조금 고민하다가 오늘 9일 월요일과 내일 12월 10일 화요일까지 2부 4장, 5장, 6장을 읽습니다. 분량만 놓고 보면 부담스럽지 않은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용 중에 중학교 수준의 통계 지식이 들어간 부분이 나와서 조금 찬찬히 꼼꼼히 읽으시라고 이렇게 일정을 짜봤습니다.
12월 11일 수요일에 7장, 8장을 마저 읽으면서 2부를 마무리합니다.
YG
앞에서 여러분이 잡음과 편향은 과연 구분이 될지, 또 잡음 가운데도 다양한 잡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저는 그 의견을 읽으면서 씩~ 웃었답니다.
저자들이 2부에서 나름대로 그 질문에 답하거든요. 얼마나 답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우리 읽으면서 의견 나눠 봐요!
연해
제도 잡음부터 시작해서 수준 잡음에 패턴 잡음에... 온갖 잡음과 관련된 용어들이 잡음처럼 느껴져서(ㅋㅋㅋ) 몇 번을 되돌아갔던지 살짝 정신이 없긴 하지만요. 흥미롭게 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봄솔 님 말씀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기도 했어요. 어떤 결정이든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판단하기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판사와 의사 등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이들은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거라는 기대치가 있었는데, 그들의 인간적인 흔들림에 끄덕끄덕했습니다.
제가 올해 1월이던가, 감기가 걸려서 이비인후과를 갔는데요.
회사 일정 때문에 한 곳은 집 근처, 한 곳은 회사 근처를 약간 이틀 간격으로 번갈아갔어요(약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근데 의사 선생님들의 처방이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어요. 한 분은 목이 많이 부었다고 목감기라는 처방을, 다른 한 분은 비염이 있다고 코감기로 처방을. 이틀만에 증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건가 싶었죠. 저는 전자를 믿었고 지금도 전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건 처음이었거든요. 주변에 비염이 있는 분들을 보면 제가 비염이라는 게 일단 말이 안 됩니다(단호). 어른들이 종종 하시던 말씀("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이 양반아!")도 떠오르네요.
아무튼 남은 기간도 부지런히 진도 맞춰서 따라가겠습니다:)
장맥주
저는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두 곳 다니는데 한 곳은 갈 때마다 눈 상태가 좋다고, 잘 관리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세요. 다른 한 곳은 갈 때마다 눈 상태가 엉망이라고 꾸짖으십니다. 어느 곳이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연해
저도요. 한 분에게는 목관리 잘 하라고 혼나고, 다른 한 분에게는 코관리 잘 하라고 혼나고(이러나저러나 혼나는 건 매한가지). 이쯤 되면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건 그렇고, 앞으로는 병원 갈 일이 있으면 꼭 오전에 가야겠습니다.
장맥주
아... 그런데 다들 항생제를 조금 처방받고 싶으신 거로군요. 저는 병원에 저녁에 가서 항생제 왕창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 (나는야 주사 한 방 맞고 빨리 낫고 싶은 K-환자...)
그래그래요
저도 쎄게 맞고 빨리 낫는편이 좋습니다:) 어짜피 아플때 날씨가 좋든 말든..ㅋ(냉정했나요? 자주아픈 골골이는 날씨 를 고려 할 수 없어요..ㅠㅠ)
borumis
이게 애들 엄마들은 특히 애들이 빨리 낫길 원해서 좀 센 약을 선호해서 빨리 나으면 실력 좋은 선생이라고 소문이 나거든요..;; 이것도 빨리빨리 국민성이랑 상관 있는 건지..;;;저희 남편은 근데 항생제를 거의 안 주고 약도 진짜 최소한만 처방하니 우리 애들은 감기가 빨리 낫지는 않았는데 약을 거의 안 먹고 키워서 정말 가끔 가다 항생제 처방하면 진짜 확 듣는다고;;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넘 높아서 큰일이에요;;;
장맥주
제가 한국 항생제 내성율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사람이라 몹시 찔립니다. 쿨럭...
약간 딴 얘기인데 지금 저희 부부는 30대 직장인이 많은 업무지구에 붙은 아파트에 살아요. 1차 병원도 그 업무지구에 있는 곳을 다니고요. 그런데 1차 병원들의 처방이 지역적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내과나 이비인후과에 가면 이거 무슨 필로폰 성분이라도 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 효과 빠른 약들을 처방해주시더라고요. 저는 별 불만 없지만.
YG
맞네요. 저도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집 근처 이비인후과와 공장 근처 이비인후과를 여건에 맞춰서 이용하는데 항상 공장 근처 이비인후과에서는 효과 빠른 약을 처방하더라고요. :)
장맥주
저희 동네 이비인후과는 감기가 유행할 때 3분 진료도 아니고 30초 진료를 하는데, 모든 환자들이 그 속도에 만족해 하는 거 같았습니다. ^^
연해
에고, 저는 약이 잘 받는 체질이라 더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가늘고 길게 천천히 호전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허허허). 이게 약이랑 관련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종종 응급실에서 링거 맞을 때도 투여 속도가 빠르면 힘들더라고요. 구토했던 적도 있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냥, 제가 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사 한 방 맞고 빨리 낫고 싶다는 작가님 말씀에 저희 엄마가 떠올랐어요. 엄마도 감기 때문에 병원 가시면 약 짓는 거 말고 그냥 주사 한 대로 끝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시거든요.
장맥주
저는 문득 울릉도에 놀러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예전에는 배가 출항하는 묵호항 슈퍼에서 수면제를 팔았어요. 약국도 아닌 곳에서 파는 거니 당시에도 불법이었죠.
그래도 배가 엄청 흔들리기 때문에 수면제가 필수라고 해서 사먹었는데 이 약이 엄청 강력한 거예요! 다음날 종일 술 취한 사람처럼 의식이 없었어요. 관광버스에서 기절한 사람처럼 눈 감고 앉아 있다가 누가 흔들면 잠시 눈 뜨고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오르길 몇 번 한 기억밖에 안 납니다.
돌아오는 날에는 무서워서 수면제를 먹지 않았고, 대신 죽을 것 같은 멀미에 시달렸습니다.
그래그래요
멀미약이 아니고 수면제를 드셨다고요? 좀 위험한 슈퍼와 상황이었네요.
장맥주
아... 그러게요. 저는 굳게 수면제로 기억하고 있는데, 왜 멀미약이 아니라 수면제를 먹었던 걸까요? 멀미약이랑 수면제랑 같이 먹었었나...? 어쨌든 약국도 아닌 곳에서 약을 파는 것 자체가 미심쩍었습니다.
borumis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지방 및 도서산간지역에까지 의약분업을 제대로 적용하기란 의도는 좋으나 실제효력이 하나도 없는 거죠;;; 그래서 의약분업 예외지역 문제에 대해서 예전에도 다루었지만.. 앞으로 의약분업 뿐만 아니라 기타 필수 의료에 대해서도 '예외지역'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 같아요.. 안그래도 수면제 말고 보통 종합감기약이나 멀미약이라고 파는 것도 사람에 따라 (특히 어린 아이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머 이렇게 말하지만 저희 시엄니는 판콜 중독인 것 같은데;; 우리 부부가 아무리 말려도 말을 안 들으시니;;
도원
벽돌책 모임 초반 참여했다가 작년 12월부터 진도를 못 따라가서 장렬히 전사했는데 ㅠㅠ 이번달부터 다시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책걸상에서 메리와 메리 방송 듣고 최근 완독했는데 너무 좋았고, 다시 이곳이 그리워졌네요 :) 솔직히 ‘생각에 관한 생각‘ 아직 못 읽어봤지만(다른 책들에서 워낙 많이 언급하여 마치 읽은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요 ㅎㅎ), 시작해 보겠습니다.
장맥주
“ 전문적인 판단 사례에서, 남들도 나처럼 세상 을 바라본다는 소박한 실재론은 날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강화된다. 우선 사람들은 동료들과 공통 언어를 공유하고,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평가하는 규칙도 공유한다. 그리고 이런 규칙을 어긴 판단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함으로써 남들과 공감하며 안심한다. 또 사람들은 동료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것이 동료들의 판단의 실수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동의한 규칙이 모호하다는 점을 알게 될 기회가 거의 없다. 그 모호한 규칙은 일부 가능성을 제거하기도 하고 특정 사건에 대해서 모두가 보인 긍정적인 반응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제로 동료들이 자신과 다르게 세상을 본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들과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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