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결정과 관련해 널리 회자되는 격언에 따르면, 좋은 결정을 내리고자 할 때 개인의 가치와 사실을 뒤섞어선 안 된다. 좋은 결정은 희망과 두려움, 또는 선호와 가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예측적 판단에 기초해야 한다. ”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5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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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모든 사례에서 최종 결정은 평가적 판단을 요구한다. 의사결정자들은 최적의 선택을 위해서 다양한 선택지들을 검토하고 그것들의 가치를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결정은 기저에 깔린 예측에 좌우된다. 그래서 이러한 예측은 반드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 결정의 목표는 정확도다. 다시 말해서 가능한 한 표적에 가깝게 총알을 쏴야 한다. 그리고 평균제곱 오류는 오류의 적절한 척도다. 편향이 대단히 증가하지 않는 이상 잡음을 줄이는 절차가 예측적 판단을 개선할 것이다. ”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5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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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이 책 읽고 싶네요! 저도 개소리 수용성이 높은 사람 같아서요;;
개소리에 대하여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의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분석철학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라는 말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낱낱이 뜯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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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해리 프랭크퍼트는 제가 따라 읽는 철학자인데요. 『개소리에 대하여』 훌륭하고, 그의 다른 책들 『사랑의 이유』, 『평등은 없다』도 좋아요.
사랑의 이유도덕철학자 프랭크퍼트의 정교하며 독창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 제1장에서는 사랑이 문제되는 근본 마당을 보여준다. 우리 사람의 삶이 그 마당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의 실천적인 근본 물음 때문에 사랑이 등장한다.
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개소리에 대하여》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치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의 경제 불평등 분석서이다. 프랭크퍼트 교수는 이 도발 적인 책을 통해 “사회정의의 목표는 경제적 평등을 달성하거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빈곤을 완전히 제거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 읽기 시작했는데, 먼저 책이 너무 얇아서 놀랐습니다. 1장과 2장 중 1장을 읽은 상태인데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소수의 부자들이 잘 사는 건 별 문제가 아니지 않나, 그보다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낫게 해 주는 것이 첫번째 우선순위이고,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형편이 나아지는 것이 그 다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도 상속세가 없고, 전체적인 복지 수준은 높지만 상위 계층이 소유한 부의 비중도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라고 들은 것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평등이 그 자체로서는 가치가 아니고 다른 가치를 위한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주장에 일부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중간에 평등이 그 자체로서 가치라는 주장의 근거를 반박하기 위해서 부의 한계효용이 체감하는 것을 부정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것에는 반대입니다. 주관적인 효용곡선이라는 것을 정확히 그려낼 수도 없고 저자가 드는 여러 사례처럼 다양한 경우들이 있겠지만, 소득과 부의 한계효용이 체감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향으로 받아들일 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10억의 부를 가진 한 사람의 재산을 10명에게 1억원씩 나누어준다면 전체 효용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것이 정당한 일인지,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하는 것을 논외로 하고 당장의 공리 측면의 효과만 본다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직관에 부합하는 일 같습니다. 1억원의 부를 가진 사람이 1억원을 더 갖게 되었을 때 느끼는 효용이 100억원의 부를 가진 사람이 101억원을 갖게 되었을 때 느끼는 효용보다 대체적으로 클 것이라는 것도 받아들일 만한 전제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리주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평등은 그 자체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명이 다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자원이 부족하면 2명을 버리고 8명에게만 자원을 배분하는 불평등한 방식이 공정하고 평등한 방식보다 나을 수 있다는 식의 논의는 맬더스의 이론을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능한 이야기일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장맥주
네, 저도 칼럼에도 썼지만 <평등이 없다> 읽고 많이 헷갈리더라고요. 저는 아직 @오도니안 님처럼 제 의견을 정리할 수준도 못 되고 '뭔가 잘못된 주장인 거 같은데 쉽게 반박하지 못하겠다'는 정도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인간이 그렇게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서 저런 논리에 설득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개소리에 대하여>도 엄청 얇습니다. <개소리에 대하여>가 꽤 팔려서 <평등이 없다>도 나올 수 있었던 듯해요.)
오도니안
철학자들, 특히 현대철학자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는 좀 이상한 이야기도 꽤 많은 것 같아요. 깊이 몰라서 하는 소리겠지만 중국어 방이나 메리의 빨간색이나 게티어 문제 같은 것들 보면, 예전 철학에 비하면 약간 장난감 놀이 느낌도 나구..
분량이 짧다면 <개소리에 대하여>도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
장맥주
제가 좀 변태라서 그런 장난감 놀이 같은 사고실험을 좋아해요. 7장에 ‘인도교 문제’라고 나오는 사고실험은 ‘트롤리 딜레마’라는 번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꽤 최근에 제기된 문제이고 아주 흥미로워서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저도 제 소설에서 나름의 답을 제시한 적이 있고요.
‘메리의 빨간 색’ 문제는 최근에 @borumis 님이 독서 모임에서 읽으셨다는 토머스 네이글의 논문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와 내용적으로 같은 사고실험이지요. 공교롭게 제가 내년 즈음에 쓰려는 에세이에서도 이 문제를 인용할 예정이네요. 동물권과 채식에 대한 에세이인데, 과연 갑각류 같은 동물들이 고통을 느낀다는 걸 인간이 알 수 있는가 하는 질문과도 이어질 수 있는 사고실험 아닌가 해요.
개나 고양이 같은 포유류는 고통을 느끼는 거 같은데, 정말 갑각류가 고통을 느낄까요? 바퀴벌레도 살충제를 뿌리면 괴로워하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바퀴벌레도 고통을 느끼는 걸까요? 갑각류가 고통을 느끼는지 아닌지, 고통을 얼마나 느끼는지 저희가 정말 알 수 있을까요? 그 사실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서 갑각류 조리법을 놓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걸까요?
(이런 질문 좋아하는 저는 변태...)
오도니안
저도 그런 질문들 좋아해요. 다만 존 설의 중국어 방이나 메리의 빨간 색 문제 같은 경우엔 인간의 정신과 인공지능 사이에 벽을 만들려고 너무 억지를 쓴다는 느낌이 들어서..
전 동물 뿐 아니라 인공지능도 향후에는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바퀴벌레를 죽일 때 되도록 단호한 내리침으로 즉사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랍스터도 되도록 고온의 물에 담가 빨리 사망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
장맥주
바퀴벌레를 단호하게 내리쳐서 잔해가 바닥에 붙으면... 제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최대한 약물로 제거하고 싶습니다. ㅠ.ㅠ
borumis
ㅋㅋㅋ 저희 남편은 바퀴벌레를 너무 무서워해서 아주 멀찍이서 아주 한참동안 에프킬라 스프레이를 무슨 소화기처럼 방사하는데 거의 익사를 시키더군요;; 그냥 한방에 죽이는 게 덜 고통스럽고 덜 지저분하지 않을까? 저도 생각했다는;; 제게 맡겼다면 전 즉사시킵니다;; 랍스터도 꽃게처럼 고온의 물에 담그는 게 아니었나요? 제가 랍스터 요리하는 건 몰라서;;
borumis
안그래도 저도 footbridge problem이 뭔가 했더니 trolley dilemma;; 사춘기 아들냄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라는 만화를 보면서 공리주의에 대해 논하면서 이 얘기도 한참 했다는;;
오도니안
이 문제 9장에도 등장하던데. 기분이 좋으면 옆에 있는 사람을 내던져도 된다는데 찬성하기 쉬워진다니 재밌는 결과 같아요.
borumis
그쵸 ㅎ 자기 기분 좋아지면 남들 신경을 안 쓰는 건지;;
YG
제가 찾아봤더니,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에서 폴 에크먼의 표정 연구를 비중 있게 인용했었는데, 심리학계의 비판 + 리사 펠드먼 배럿의 강력한 반론 등을 염두에 두고 에크먼을 『타인의 해석』에서 길게 비판하면서 자기 성찰을 했었더라고요. @오도니안 님 참고하세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리학과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의학, 법률 제도, 자녀 양육, 명상,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새로운 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와 함께 감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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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감사합 니다. 블링크 내용도 좀 가물가물해서. 잠깐 찾아봤더니 에크먼이 당시 통념을 반박했는데 이제는 반박을 받는 처지군요. 리사 펠드먼 책은 예전에 읽다가 멈춘 상태인데, 다시 봐야겠어요. 이 논란들이 정확히 어떤 차이이고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아직은 잘 이해를 못하는 상태입니다.^^
YG
아, 에크먼은 사람의 감정 변화가 표정을 통해서 나타난다고 보았고 그 맥락에서 표정 변화를 보면 그 사람의 감정의 미묘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죠. 『블링크』에서는 이런 에크먼의 연구를 호의적으로 인용했고요. 리사 펠드먼 배럿은 그런 에크먼의 주장 자체를 부정합니다. 특정 감정에 고유하게 매칭되는 표정 같은 건 없고, 사실 감정이라는 것도 에크먼 식의 기본 감정 같은 게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박이죠. (한때 에크먼에 호감을 가졌었던 글래드웰은 『타인의 해석』에 와서는 리사 펠드먼 배럿에게로 완전히 기운 듯해요.)
오도니안
'본질적으로'라는 말이 좀 애매한 것 같아요. 감정이 무척 다양하고 미묘한 변이가 많고 문화적인 영향이나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일괄적인 분류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유형화는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들이 대상을 MECE 기준에 맞게 명확하게 분류해 내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빠지는 것도 있고 서로 중복도 되면서 대략적으로 구분하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 유형이 16가지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잘못일지 몰라도, 분노, 슬픔, 애착, 질투 등 여러 가지 보편적인 감정 유형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
하지만, 우리가 보통 전형적이라고 생각하는 감정들이 실제로는 일종의 '구성물'일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은 흥미롭긴 합니다. 예를 들어 중세 기사들이 느꼈을 법한 명예의식, 오셀로의 질투심, 스크루지의 탐욕, 중동 지역 부족민들의 복수심 같은 감정들은 그들에게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라고 여겨졌겠지만 문화와 개성이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는 잘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 패턴일 것 같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방식은 인간 본성의 일부가 아니라, 개인의 역사와 문화의 영향에 따라 무척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겠죠.
리사 펠드먼이 말하는 맥락과 비슷한지는 모르겠는데 시사점들은 책 뒷부분에 많이 나올 것 같으니 다시 읽기 시작해봐야 되겠어요.
그런데 추천해 주신 책들도 있고 너무 책이 많아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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