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도원 저는 이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오히려 사회 전체에서 보면 약간 편향된 집단이라는 생각도 후기들 읽으면서 해봤어요. :) '인과적 사고'가 아니라 '통계적 사고'에 익숙하거나 혹은 그런 걸 지향하려고 노력하는 분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대다수 분들은 알고리즘의 판단이 인간의 판단보다 낫다는 게 상식이라고 얘기하면 '정말?' 이럴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인공지능 판사 같은 이야기는 예전엔 공상과학소설 소재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현실에 가깝게 다가온 걸 보면 신기합니다.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의 판결을 사람들이 납득하며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항고가 가능하고 법규가 명확한 분야의 1심 민사재판 같은데는 쉽게 적용이 될지 모르겠네요.
@오도니안 네, 저도 다분히 기계적으로 판단이 이뤄지는 판결은 인공지능(AI)에 맡기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가끔은 해보네요.
저같은 경우는 통계를 평소에도 매일 다루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실은 학생때부터 논문 영작 및 교정을 봐주다보면 실제 학회지에서 봐달라는 얘기도 많지만 주변에서 지인들이 내용까진 아니어도 영어 좀 봐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면 영어만 봐줄 수는 없고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해야 해서 제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매우 다른 분야 (특히 사회과학이나 예체능)의 논문들도 많이 보게 되는데... 통계나 도표를 보면 이 정도를 significant하다고 본다고?? 나랑 유의하다는 기준이 좀 다른 건가?하고 좀 의아하기도 했거든요.. 어쩌면 이런 차이 때문에 그랬나..하고 이번 책을 통해 배웠네요. 안그래도 제 가족은 문과가 대부분인데 저는 이과여서 그런지 '통계적 사고'를 '인과적 사고'로 해석하는 것 때문에 딴지 걸고 다툴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통계의 일부분만 보여주면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많죠. <알을 낳는 개>를 보고 통계가 꼭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하게 됬죠.
알을 낳는 개 - 현대과학의 오류를 바로잡는 새로운 과학상식현대과학에서의 단순함과 무식함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결과들에 대해 살피고 있는 책. 지은이 한스 페터 베크 보른홀트와 헤르만 두벤은 어떻게 사실에 입각해서 속임수가 생겨나고, 어떻게 오류가 발생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어떻게 명확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지식으로 변질되는지 상세히 설명해준다.
그러고 보니 알고리즘 판단이 더 낫다는 것이 사실 크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프로파일링 팟캐스트를 종종 듣는데요. 판결문에 항상 불우한 어린 시절로인한 어쩌구..하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범죄와 어린시절이직접 연관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어떠한 아픔이 있다면 더 그렇게 행동해서는 않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맞아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기에 참작해줘야 한다는건 어느나라 법인지.. 이런걸 정확하게 따지면 누구는 또 T냐고 하더라구요 장발장이 배가 고파서 빵을 훔쳤으면 봐줘야 한다? 죄값 받고 다신 안그러면 되는데 전과자가 되었으니 취업하기도 어려운 현실이긴 하죠 이래저래 어렵습니다 사는게 😩
정말 말씀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 드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2월 17일 화요일은 4부 '잡음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읽기 시작합니다. 4부는 잡음과 편향의 원인을 두루 찾아보는 장인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제일 정신 없는 부분이었어요. 저자들도 잡음, 편향을 또렷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이런 의문도 들었던 부분인데요. 여러분들 의견도 궁금합니다. 먼저 오늘은 13장 '어림짐작, 편향 그리고 잡음'을 읽습니다. 이 13장은 『생각에 관한 생각』의 짧은 요약 혹은 변형으로도 읽힙니다.
'빌은 전형적인 아마추어 재즈 연주자와 얼마나 유사해 보이는가?' 와 '빌이 아마추어 재즈 연주자일 개연성은 얼마나될까?' 중 어느 질문이 더 답하기 쉬운가? 유사성에 관한 질문이 답하기 더 쉬울 것이다. 그래서 개연성을 평가할 때, 유사성에 관한 질문으로 대체하여 답하기가 쉽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인간의 직관은 인과 관계와 상관관계를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연해 제가 자꾸 책을 소개해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사실 인간의 행동에는 잡음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잡음이 없는 것이야말로 조작이나 사기의 증거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요. 바로 그런 점을 아주 강조한 책이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가 펴낸 『당신이 속는 이유』입니다. 이 책에서는 한 장을 할애해서 『생각에 관한 생각』의 한 장을 묵사발을 만드는데, 저는 그것도 짜릿했어요. 노이즈 부분에서는 『노이즈』 얘기를 살짝 하면서, 사실 노이즈는 꼭 없애야 할 게 아니라, 이런 점에서 중요해, 이런 식으로 논의를 전개합니다. 올해 처음 읽은 심리학 책 가운데 제일 지적 자극을 많이 줬는데, 벽돌 책이 아니라서 이렇게만 권합니다.
당신이 속는 이유 - 똑똑한 사람을 매혹하는 더 똑똑한 거짓말에 대하여‘투명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인간의 착각을 흥미롭게 풀어낸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들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당신이 속는 이유》는 인간의 인지적 습관이 얼마나 ‘속임수’에 취약한지를 여러 사례와 연구를 들어 살펴본다.
참,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입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투명 고릴라 실험’의 창시자인 하버드 교수가 밝히는 인지능력의 한계와 비밀을 파헤친 역작. 인간의 일상을 지배하는 착각을 여섯 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착각들이 한 챕터를 이루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심리적 오류와 오해를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저 이 “잡음”에 대한 부분 좀 이상했어요. 13장 읽는 중인데,“잡음과 편향은 항상 (반드시였나?) 오류를 낳는다” 이런 문장 있었는데, 뭐라고????? 소리칠 뻔. 그 문장을 반박하는 아주 매혹적인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너무 유명한 일화여서 말콤 글래드웰도 <블링크>에서 소개했고, 제가 꽤나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캘리포니아에 있는 게티 미술관이 2m 가량되는 크기의 대리석 쿠로스 (그리스 청년 입상)를 사들였어요. 너무 완벽한 조각 작품이어서 보는 사람마다 반했고 찬사를 늘어놓았습니다. 유명 대학의 내노라하는 그리스로마 미술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이 조각상을 찬미하는 글을 썼고,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가능한 과학 분석 조사를 두루 거쳐 과학자들은 기원전 6세기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습니다. 뉴욕타임스에 이 작품에 대한 찬양 감상 기사까지 등장했구요. 그.런.데.!! 당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관장이었던 토머스 호빙이 게티 미술관을 방문해서 그 유명한 쿠로스를 본 순간, 뭔가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 뭔가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바로 이 부분! - 전문가의 직감 또는 잡음). 그로부터 호빙은 나름대로 사설 탐정처럼 게티 쿠로스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고,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게티 쿠로스는 현대에 위조한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제가 애정하는 벽돌책 토머스 호빙의 <짝퉁 미술사>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과학 기술로서는 위조라는 100퍼센트 결정적 증거를 찾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현재 게티 쿠로스는 ”기원전 6세기 작품, 혹은 현대 위조품“이라고 소개됩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Getty_kouros#/media/File%3AKouros_-_Getty_Museum_(85.AA.40).jpg
짝퉁 미술사 - 위작 감정의 대가 토머스 호빙이 들려주는 위조 미술의 역사이제까지 쉬쉬해왔던 미술품 위조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 오랫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속인 대표적인 위작들에서부터, 위조를 전문으로 하는 위조꾼들의 삶과 생리 그리고 이들과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이며 위작들의 정체를 폭로하는 위작감정가의 세계까지를 폭넓게 담았다.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인데, 이 이야기가 위에서 언급된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에도 소개됩니다. ^^
맞아요. 저도 <블링크>에서 게티 쿠로스 일화 읽었어요. 토머스 호빙은 완전 유쾌통쾌상쾌하게 이 이야기를 길게 들려줘서 (아무래도 자기 이야기니까?) ‘메트로폴리탄 관장이 이렇게 재미있게 쓰면 반칙아니야? 메트 관장씩이나 하는 사람이 유럽 도시 누비며 탐정처럼 수사하냐?’ 이러면서 읽었는데, 말콤 글래드웰은 너무 밋밋하게 소개해서 실망했어요. 암튼, 토머스 호빙 이야기 (a.k.a 게티의 굴욕) 읽으면서, gut feeling 이란 무엇인가 한참 생각했었어요.
오오 제목부터가 완전 구미 돋네요..! 저도 블링크에서 봤던 기억이 가물가물;; Tipping point에 대한 반박 읽기 전에 Tipping point부터 재독해야 할 듯;; 확실히 이젠 이렇게 오래 전 책은 기억이 흐릿해지네요;; 생각에 대한 생각도 독서노트와 이 책에서 자꾸 홍보하듯 언급하지 않으면 까먹을 뻔;;
원제가 False Impressions 인데, 저는 저 제목 <짝퉁 미술사> 너무 싫었어요 ㅠㅠ 진지한 벽돌책에는 낚으려고 들이대는 낚시성 제목 달지 맙시다! 저도 말콤 글래드웰 책 한 두권 읽었는데, 거의 기억 안나요 ^^;;
ㅋㅋㅋ 전 제대로 낚여요;; 특이한 제목에도 예쁜 표지에도;;
원래 하려던 말은 —> 이 책 재미있을 거 같아요!! 이거 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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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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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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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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