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맞아요 12장에서 갑자기 “시스템 2” 이야기 나오면서 뭐야 이건 “생각에 대한 생각” 속편인가;; 아니 그 책 안 읽고 온 사람들은 어쩌라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borumis

오도니안
“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영속시키는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도 굉장히 쉬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알고리즘이 이러한 차별을 영속시킨 사례가 여러 번 보고됐다. 이것이 알고리즘의 의사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리즘에 대한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우리는 일부 알고리즘은 판단자보다 더 정확할 뿐만 아니라 더 공정한 예측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10장, 195페이지,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 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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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저자는 알고리즘의 편향 우려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판단 역시 상당한 정도로 편형과 차별의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알고리즘이 잘 설계되고 학습되면 그 수준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거라는 걸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 자율주행차의 교통사고 문제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보다 훨씬 적은 사고를 내더라도 인간의 잘못으로 사고가 나는 건 용인되지만 기계의 잘못으로 인간이 다치거나 죽는 일은 일어나선 안된다는...

장맥주
“ 조지 루카스의 반응처럼, 예단에는 감정적 요소가 있다. 심리학자 폴 슬로빅Paul Slovic은 이것을 감정 어림짐작affect heuristic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참고해 판단을 내린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신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싫어하는 정치인에 관해서라면 그의 생김새나 목소리마저 싫어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기 브랜드와 긍정적인 감정을 연관짓기 위해 노력하고, 교수들은 강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해에는 강의 자료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감정이 개입되지 않을 때에도 같은 기제가 작동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이유로 무언가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게 됐는지 잘 모른다. ”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13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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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장맥주 @오도니안 @소피아 사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차별이나 편견을 강화한다는 지적은 수년 동안 여러 차례 나왔던 비판이죠. 캐시 오닐의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대표적이고요. 캐시 오닐의 책이 2016년에 나왔고, 『노이즈』가 2021년에 나왔 으니 그 사이에 이 이슈를 놓고서도 다양한 추가 논의가 있었겠죠. 그 일부가 『노이즈』의 논의에 반영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저도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긴 했어요. 성차별이나 인종 차별에 찌든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 보다는 알고리즘의 편향을 조정하는 게 훨씬 더 쉽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9, 10장은 그런 견해를 지지하는 근거들이겠죠.

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빅데이터 모형은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보다 공정하며,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 기업, 사회에 도입된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모형들은 인종차별, 빈부격차, 지역차별 등 인간의 편견과 차별, 오만을 코드화해 불평등을 확대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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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moo
판단judgment은 사고thinking 와 다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좋은 판단을 내리는 것과 같지 않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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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12월 16일 월요일에는 11장 '객관적인 무지'와 12장 '정상의 계곡'을 읽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전문가나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예측이 왜 그렇게 많이 틀리는지(11장), 왜 '인과적 사고'가 아닌 '통계적 사고'가 필요한지(12장) 등을 짚는 부분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이번 주는 오늘 3부를 읽고, 4부를 거쳐서 5부 앞 부분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총 28장 중에서 이번 주에 절반을 통과합니다!

YG
@오도니안 @장맥주 개인적으로 책을 따라 읽는 한국 철학자 가운데 최훈 선생님이 계세요. 그 선생님께서 최근에 내신 책도 두 분이 흥미로워하실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이 책은 제가 작은 동거인과 한 장씩 읽고서 수다 떠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목차 한 번 살펴보세요. ('트롤리 딜레마' '동물의 고통'을 포함해서 두 분이서 나눴던 대화 소재가 이 책에도 여럿 등장합니다.)

위험한 철학책 - 위험하지 않은 것은 철학이 아니다논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 최훈 교수의 《위험한 철학책》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 증보판으로 돌아왔다. 개정판에서는 윤리학과 인식론을 다루는 5개의 장을 추가해 다시 한번 독자들의 사고를 극단까지 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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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대중적인 철학 저자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데이비드 에드먼즈입니다. 저는 『비트겐슈타인은 왜』를 읽고서 따라 읽는 저자가 되었는데요. (이 책은 나중에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의 기막힌 10분』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이 저자가 쓴 책 가운데 트롤리 딜레마의 철학사적 의의를 포괄적으로 다룬 좋은 책이 있어요.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이해의 폭도 아주 넓어졌어요.

비트겐슈타인은 왜? - 두 위대한 철학자가 벌인 10분 동안의 논쟁이 책은 비트겐슈타인과 포퍼 사이에 있던 '부지깽이 스캔들'의 진실을 찾는 추리소설의 형식에 20세기 현대 철학과 역사, 지성사 등을 결합시킨 독특한 스타일의 인물 평전이다.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의 기막힌 10분1946년 10월 25일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그곳에서 위대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고성을 지르며 부지깽이를 휘두르고, 급기야 청중과 자신의 적수인 초청 발표자 칼 포퍼를 두고 회의실 문을 쾅 닫으며 도망치듯 나가버렸다. 이날의 만남은 '부지깽이 스캔들'로 불리며 한동안 철학계를 뒤흔들었다.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 당신이 피할 수 없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다섯 사람이 철로에 꽁꽁 묶여 있고 제동장치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가 돌진해 오고 있다. 신호 조종기를 돌려 기차를 지선으로 보내려는 찰나 뚱뚱한 남자가 지선의 선로에 묶여 있는 것이 보인다.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기차의 진로를 바꾸면 그 남자는 죽는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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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3부 12장까지 읽었는데, 3부는 약간 심드렁하면서 읽게 되네요. 약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얘기들(알고리즘이 인적 판단보다 우월하다거나, 전문가나 의사결정자들의 예측이 곧잘 틀린다던가)을 길게 길게 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과신하는 전문가'를 사람들이 더 찾는것 같긴 합니다 ㅎㅎ 그걸 알기에 더 자신있게 지르는것일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