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유명한 변호사이자 사상가인 필립 하워드는 여러 저서에서 더 유연한 판단을 허용하는 것을 지지하는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는 잡음을 제거하는 규범적 규칙이 아니라 ‘타당하다’ ‘신중하게 행동하다’ ‘과도한 위험을 전가하지 않는다’ 등 일반적 원칙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워드의 관점에서 현대 정부 규제는 어불성설이다. 그냥 너무나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7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목표가 잡음을 줄이거나 잡음을 줄이는 방법을 결정하고 실행할지를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실행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규칙과 기준이라는 두 가지 규제 행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종류를 막론하고 조직은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 규칙이나 기준 또는 둘을 적절히 결합하여 활용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8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규칙은 적용 대상자의 재량을 없애고자 한다. 반면에 기준은 재량을 적용 대상자에게 부여한다. 규칙이 마련될 때마다, 잡음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운전자가 얼마나 빨리 달렸나? 노동자가 발암물질에 노출됐나? 약물에 경고가 필요했나? 규칙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8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는 5부를 읽는 일정입니다. @장맥주 작가님 등 몇몇 분은 연말 일정 때문인지 먼저 읽고 계시는데요. 우리도 뒤따라 읽습니다. 오늘 12월 23일 월요일은 5부 18장 '좋은 판단자가 좋은 판단을 내린다'와 19장 '편향 제거와 결정 위생'을 읽습니다. 18장은 제목처럼 남보다 편향과 특히 잡음 없는 판단을 내리는 '좋은 판단자'의 조건을 따져보고(저자의 주장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19장은 '결정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20장부터는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한 사례가 뒤따르고요. (이번 주는 5부의 여덟 장을 평일 기준 두 장씩 읽는 일정입니다.)
저는 이제 22장까지 읽었는데, 다른 분들 의견을 읽다 보니 제가 놓친 부분(잡음 없이 저자의 논리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인 것 같기도...)이 많은 것 같아, 다시 복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장작가님의 독주(?)에 슬며시 미소 짓게 되기도 하고요. 이번 주에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제가 독주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제가 원고를 쓰는 게 싫었다는 의미입니다. 쿨럭... ㅠ.ㅠ
하핫, 솔직한 고백 감사합니다. 작가님:) 문장 수집하신 거 하나하나 읽다가 23장이 등장하길래, '앗, 나도 얼른 따라잡아야지(?)'했는데, 27장에 이어 28장이 등장하는 순간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았습니다(숙연).
저는 또 『노이즈』 다음에 1월부터 읽을 벽돌 책을 고민 중입니다. 몇 차례 예고해 드렸던 로버트 새폴스키의 『행동』(문학동네)도 후보이고요. 『행동』은 『노이즈』보다 재미있지만, 또 밀도가 상당한 책이라서 연초부터 함께 읽을 만할지 고민이 되고요. 지금 만지작거리는 또 다른 선택지 중 하나는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북하우스)입니다. 배리 로페즈는 1945년생으로 2020년 만 75세로 세상을 뜬 미국의 여행 작가입니다. 사실, 저는 여행 에세이, 생태 에세이를 그렇게 즐겨서 읽지 않아요. (환경 기자라고 꼭 생태 에세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랍니다.) 그런데 로페즈의 1986년작 『북극을 꿈꾸다』를 읽고서는 '이건 최고다!'라고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북극을 꿈꾸다』는 1980년대 중반과 비교했을 때, 북극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많이 바뀐 지금도 여전히 널리 읽히는 북극에 대한 여행 에세이이고, 국내에도 번역돼 나왔어요. 『호라이즌』은 로페즈가 북극부터 시작해서 남극, 북태평양, 남태평양, 아프리카, 호주 등 자기 평생 여행을 다녔던 오지 가운데 임팩트가 있었던 곳들을 여섯 개로 묶은 다음에 여행가와 여행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엮어서 서술한 일종의 여행기이자 회고록입니다. 2020년에 그가 죽기 전에 나온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고요. 20세기의 가장 걸출한 여행 작가의 회고록이기도 하고, 여행기이기도 하고, 또 기후 위기에 대해서 뭐라도 써보려고 하는 작가들이 제일 먼저 참고하는 리스트이기도 해서 손이 가는 책입니다. (정말 연말에 나온 책이라서 저도 지금 앞에 5분의 1 정도만 읽고 있는 참입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로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호라이즌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배리 로페즈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역작 『호라이즌』이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배리 로페즈가 자신의 여행 경험을 집대성한 책으로, 그가 선보인 글 중 가장 방대하면서도 장소와 사유를 옹골차게 엮은 논픽션이다.
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대표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북극을 꿈꾸다Arctic Dreams』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펼쳐내며 생태학의 고전이 되었다.
<행동>과 <호라이즌>에 한 표씩 던집니다. 이유는 다른 거 없고 700쪽이 넘어서입니다. <북극을 꿈꾸다>는 656쪽이네요. ㅎㅎㅎ
<호라이즌> 이미 저의 장바구니에 있어요. 근데 900쪽 넘는 책이 전자책 안나오면 어쩌라고 ㅠㅠ 올해는 이상하게 일년 내내 사고 싶은 책 별로 안나오다가 갑자기 연말에 몰아 나오는 듯합니다. ㅠㅠ
@소피아 아, 원래 배리 로페즈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아니요, 처음 듣는 이름 ^^;;
@소피아 연말에 눈에 띄는 다른 책도 방출해 주세요! :)
네? 이건 마치 전혀 다른 패션 취향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옷장 구경 좀 하자는 거 같은데요? 옷장 열어 제치자마자, “뭐 이런 걸?” “도대체 왜 이런 걸?” x 100가지 지적질 날아 올 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ㅎㅎ. 마지막엔 “정리 좀 하시라”는 지적질로 마무리 될 듯 ㅎㅎㅎㅎ
헛. <호라이즌> 전자책 없나요? 그러면 저는 마음이 식네요. ㅎㅎㅎ
엇엇, 투표를 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저는 『행동』에 한 표를 살포시 얹어봅니다. 무려 1,040쪽이네요(다행히 전자책이 있어요, 휴). 책 소개가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분의 구매평에 이런 문장이 있네요. "내가 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이 책이 나를 읽게 했다." ㅋㅋㅋ
호라이즌 읽어보고 싶어요! 인스타 광고에 혹했어서요 :)
저는 <행동>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김명남 번역가님이 번역하셨다니 약간 더 마음이 가네요 ㅎ 배리 로페즈는 누군지 모르지만, '북극을 꿈꾸다'가 최고다시니 그 책이 끌리는군요...
어느 관찰자의 말을 빌리면, "환자가 주관적으로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정신과 전문의가 그런 증상들을 해석하고 객관적인 검사(혈액검사 등)를 진행하지 않고 진단을 내리는 것은 정신질환의 진단적 비신뢰도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신의학이 잡음 축소의 시도에 유난히 저항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인지도 모른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2장. 의료 가이드라인,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이 연구는 최고 엘리트그룹 안에서 더 높은 교육 수준과 지능이 더 높은 보상과 더 높은 순자산과 연관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대학을 중퇴한 유명인들은 '숲을 숨기고 있는 나무들'이다. 미국 성인 가운데 3분의 1이 대학 학위를 갖고 있는 반면에, 억만장자의 경우 88퍼센트가 대학 학위를 갖고 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18장, 333페이지,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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