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앗 맞아요!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읽고 와 이 작가 대박!했다가 나중에 프랑스 가봤더니 의외로 서점에서 베르베르 책은 별로 안 보이는 거 보고 놀랐던 기억이.. (반대로 그 땐 우리나라에선 그 당시 별로 많이 안 읽던 우엘벡 책이 대 인기였죠)
‘나’라는 사람이 늘 똑같은 건 아니다. 이 중요한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기분에 대한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기분이 바뀌면, 뇌의 어느 부분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기분이 바뀐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지만, 뇌의 어떤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나는지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복잡한 판단의 문제에 직면하면, 그 순간의 기분이 문제에 대한 접근법과 결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설령 자신의 기분이 그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스스로의 답변을 자신 있게 정당화시킬 수 있을 때라도 말이다. 간략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잡음이 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7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이 문장을 읽고 많이 반성했어요. 예전에 잘못된 편견을 가졌던 적도 있었고 남한테 도움 안되는 내 주장으로 조언을 한적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더라구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믄요 님. ^^ 저희가 기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이 책 뒤에 나올까요?
만약 이니셔티브 지지자 한두 명이 먼저 발언한다면, 그들은 그룹의 결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먼저 발언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다면, 적어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정말이다. 이런 이유로 비슷한 그룹에서 누가 먼저 발언했느냐, 음악 다운로드에 상응하는 행위를 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8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초반의 인기는 자기강화적이다. 만약 어떤 안건이 첫날 지지를 거의 얻지 못했다면, 그 안건은 끝내 국민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음악에서처럼 정치에서도 많은 것이 사회적 영향에 좌우된다. 특히 남들이 그것을 지지하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판단이 달라진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8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정말 무서운 얘기네요.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정치사회, 대중문화 영역에서 다들 댓글부대를 운영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거 같습니다.
그러게요. 전 사람들이 투표할 때 여론조사의 영향을 그리 많이 받는 지 몰랐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좀 많이 놀랐었습니다.
저도 이런 걸 보면 신기하면서도 무섭더라고요(뭔가 일관된 기준도 없는 것 같고). 제 지인 중에도 요식업을 하는 분이 계신데요. 가게를 막 오픈했을 때, 전투적으로 홍보를 해서 손님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입지를 잘 다져야 한다고.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이 다 이기는 게임인가, 싶기도 하고.
책도 예외가 아닐 거 같아요. 출판사들도 반응 좋은 신간에만 마케팅 자원을 배정하려고 하는데, '첫 반응이 안 좋은 책은 마케팅해봤자다' 하는 경험에서 나온 결정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도 이런 걸 보면 너무 씁쓸해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은데, 마케팅 여부에 따라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묻히는 경우가 많아서요(그래서 베스트셀러가 즐비해있는 서점보다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장맥주 @연해 출판사가 사재기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여전히 공공연하게 사재기 의심을 받는 출판사가 있는 게 현실이고요. 초반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 그대로 고착되는 경우가 꽤 되니까요.
그쵸.. 그리고 반면 마케팅에 혹해서 읽었다가 생각보다 실망인 책도 많았어요..
흑흑, 맞아요. 자신만의 안목과 취향을 기르는 것도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주체적인 삶, 정해지지 않는 삶?
맞아요 ㅠㅠ 개인적으로 표지가 너무 예쁜 책은 거르게 된다는 …
결국에 사람들은 서로서로 배우고, 그 배움을 통해 무엇이 옳은지 파악할 수 있다. 서로 알고 있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공유하는 유연한 환경에서 그룹은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군중의 지혜에는 독립성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만약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않고 남들의 생각에 의존한다면, 군중은 그렇게 지혜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8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군중의 지혜가 판단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수없다면 내부의군중을 만들어 같은 문제에 대해서 한 번 더 판단해보길 바란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오늘 12월 13일 금요일에는 9장 '판단과 모델'과 10장 '잡음 없는 규칙'을 읽습니다. 예상하셨던 분들도 있으실 텐데,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는 AI가 판단하는 게 낫다는 게 이 두 장의 결론입니다. ㅠ. 주말에는 다들 쉬시면서 병행 독서(병렬 독서)하시고요.
드디어 8장까지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1) 전체 오류의 크기가 편향의 제곱과 잡음의 제곱을 더한 것과 같다는 오류 방정식 2) 제도 잡음은 수준 잡음과 패턴 잡음으로 구분된다는 것. 그리고 그 외에 상황 잡음이 존재한다는 구분 방식. 3) 변증법적 부트스트래핑 => 자신이 어떤 판단을 혼자 할 때 도움이 될 듯 해요 4) 숙의 과정을 갖는 집단이 각자가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집단보다 높은 잡음을 보인다는 것 4)번이 특히 인상적인데, 집단 편향 현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특정 성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다양성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숙의를 거치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4)번의 경우는 통계적으로 보면 구성원의 다양성과 관계 없이 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잡음을 높인다고 하는 이야기네요. 저는 공론화위원회 같은 방식의 숙의민주주의에 기대를 걸어왔었는데, 생각을 더 해 볼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결과적으로 숙의 과정을 거치는 그룹은 그저 개별 판단의 평균을 구하는 통계적 그룹보다 더욱 잡음 많은 판단을 내리곤 한다."는 문장에서 어리둥절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거든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이럴 때 쓰이는 건가 싶기도 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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