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으아으아.. 오도니안님 능력자셨어요.. 상황 잡음 따위 그까이꺼!
여사친 남사친이 와인 두 병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도 하고... 맞췄다 틀렸다 하면서 눈도 감고 긴장도 하고 화도 내고... 상당한 확률로 알콩달콩 썸 모드인데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와인 값을 아껴보려는 목적의 테스트 였구요, 죄송하진 않으셔도 ^^
다른 사람들의 예측을 종합할 때처럼 같은 사람의 예측 두 가지를 종합하면 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불과 패슬러는 여기에 ‘내부 군중crowd within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누군가가 두 번에 걸쳐 내린 예측의 평균이 독립적인 의견을 구하는 것만큼 판단을 개선하진 않는다. 불과 패슬러는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두 번 했을 때는 다른 누군가에게서 두 번째 의견을 구할 때의 10분의 1 정도의 판단 개선 효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개선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예측을 하면, 개선 효과는 훨씬 더 커진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7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고든 페니쿡 연구진은 의미 없지만 심오하게 들리는 문장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여러 차례 연구했다. 그들은 유명 인사들의 말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명사와 동사를 조합해 문법적으로 옳은 문장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완전함이 무한한 현상을 잠재운다’ 또는 ‘숨겨진 의미가 독보적인 추상적인 미를 변형시킨다’ 등의 문장을 만들어냈다. 이런 의미 없는 말에 동조하는 성향을 개소리 수용성bullshit receptivity이라 부른다. (‘개소리’는 프린스턴대학교 철학 교수 해리 프랑크푸르트가 통찰이 돋보이는 《개소리에 대하여》를 출판한 뒤 일종의 전문용어가 됐다. 그는 다른 유의 허언과 개소리를 구별해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7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이 책 초반에선 bias만큼 noise도 중요하다고 해서 전 아, 여태까지 너무 QC에서 systemic error만 신경쓰고 random error를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너무 무시했나?하고 반성했는데 그나마 상황잡음(occasion noise)은 비교적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에 다소 안심했습니다;;
5장에서 사람들은 작은 오차에는 민감하지만 두가지 큰 오차의 차이에 대해선 거의 상관을 안 한다고 한다는데 왜 그럴까요? 그렇게 큰 오차는 우리의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나서 그런걸 까요? 오히려 작은 오차보다 큰 오차가 더 큰 여파가 있을 것 같은데... 카너먼의 이전 책에서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역설적인 사고를 할 때가 많다는데 저는 그런 역설적인 사고를 '왜?'하는지 궁금해지네요.
랭킹이 그룹에 따라 완전 다른 걸 보면 외국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달리 인기가 많은 음악가들: 예를 들어 리처드 클라이더만, 스틸하트, 케니 지 등이 생각나네요. 책도 데미안은 우리나라에선 청소년 권장도서였지만 영미권에선 BTS의 RM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 전까진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이었던 것 같아요.
오, 데미안이 영미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확실히 각나라마다 유독 인기있는 책과 작가가 있는 듯 싶기도 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프랑스에서 태어난 프랑스 작가지만 정작 한국에서 더 유명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앗 맞아요!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읽고 와 이 작가 대박!했다가 나중에 프랑스 가봤더니 의외로 서점에서 베르베르 책은 별로 안 보이는 거 보고 놀랐던 기억이.. (반대로 그 땐 우리나라에선 그 당시 별로 많이 안 읽던 우엘벡 책이 대 인기였죠)
‘나’라는 사람이 늘 똑같은 건 아니다. 이 중요한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기분에 대한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기분이 바뀌면, 뇌의 어느 부분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기분이 바뀐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지만, 뇌의 어떤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나는지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복잡한 판단의 문제에 직면하면, 그 순간의 기분이 문제에 대한 접근법과 결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설령 자신의 기분이 그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스스로의 답변을 자신 있게 정당화시킬 수 있을 때라도 말이다. 간략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잡음이 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7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이 문장을 읽고 많이 반성했어요. 예전에 잘못된 편견을 가졌던 적도 있었고 남한테 도움 안되는 내 주장으로 조언을 한적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더라구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믄요 님. ^^ 저희가 기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이 책 뒤에 나올까요?
만약 이니셔티브 지지자 한두 명이 먼저 발언한다면, 그들은 그룹의 결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먼저 발언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다면, 적어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정말이다. 이런 이유로 비슷한 그룹에서 누가 먼저 발언했느냐, 음악 다운로드에 상응하는 행위를 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8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초반의 인기는 자기강화적이다. 만약 어떤 안건이 첫날 지지를 거의 얻지 못했다면, 그 안건은 끝내 국민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음악에서처럼 정치에서도 많은 것이 사회적 영향에 좌우된다. 특히 남들이 그것을 지지하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판단이 달라진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8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정말 무서운 얘기네요.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정치사회, 대중문화 영역에서 다들 댓글부대를 운영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거 같습니다.
그러게요. 전 사람들이 투표할 때 여론조사의 영향을 그리 많이 받는 지 몰랐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좀 많이 놀랐었습니다.
저도 이런 걸 보면 신기하면서도 무섭더라고요(뭔가 일관된 기준도 없는 것 같고). 제 지인 중에도 요식업을 하는 분이 계신데요. 가게를 막 오픈했을 때, 전투적으로 홍보를 해서 손님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입지를 잘 다져야 한다고.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이 다 이기는 게임인가, 싶기도 하고.
책도 예외가 아닐 거 같아요. 출판사들도 반응 좋은 신간에만 마케팅 자원을 배정하려고 하는데, '첫 반응이 안 좋은 책은 마케팅해봤자다' 하는 경험에서 나온 결정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도 이런 걸 보면 너무 씁쓸해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은데, 마케팅 여부에 따라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묻히는 경우가 많아서요(그래서 베스트셀러가 즐비해있는 서점보다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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