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Nana 님께는 하이파이브 한 번 날리고 -
@YG 님, 송구하다니요오오 - 저자들 명성때문에 기대한 거랑 달라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책 읽으면서 이리저리 까는 맛도 있는 거잖아요? (뒤돌아서 눙물 닦고 ㅎㅎ)
저 사실, 12장에 언급된 <취약 가정과 아동복지 연구>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과는 무관한 지점이 인상적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미국의 미혼 가정 아동이 (out-of-wedlock births) 60년대에는 불과 6퍼센트 정도였는데, 21세기 들어설 무렵 전체 출생의 1/3을 차지하게 되고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자 대대적인 연구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모 배우때문에 혼외자의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미국에서는 십대 미혼모의 문제로 연구가 시작된 것 같아요. (그러나 연구 결과에선 미혼부의 문제점이 더 부각되었다는 반전)
클린턴 행정부에서부터 부시 행정부때까지 13년동안 프린스턴대와 콜럼비아대 연구진이 20개 대도시의 미혼 가정에서 출생한 5천명의 아동과 부모들을 (아동 나이 1세, 3세, 5세, 9세 때) 추적해가며 인터뷰한 방대한 규모의 연구였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사회과학 분야의 한 획을 긋는 대장정이었는데, 어마어마한 데이터와 자료 분석이 모두 잘 정리되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고 (현재는 “가정의 미래와 아동 복지 연구”로 이름이 바뀌어서 동일 아동의 15세, 22세 상황을 추적 조사하는 후속 연구 진행 중), 파생 연구와 저서들도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재원과 인적 자원을 20년 넘게 동원할 수 있다는 점, 연구 진행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며 대책 마련을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점, 오픈된 연구 데이터와 결과는 다른 학문으로도 파급되어 여러 분야에 학문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점, 9/11 사태, 이라크 파병, 금융위기 등의 전례없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이 연구는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는 점 등등, 여러 포인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드러나지 않아도 어디선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시도되고 있구나, 아주 느리게 진행되어서 그 결과나 영향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볼 수 없다고 해도 이런 오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안도감이 드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올해 읽은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도 떠오르고..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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