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연해 님, 두 장씩 읽는 일정이 맞습니다. 제가 여러분들 읽는 속도, 토론 염두에 두고서 조금씩 여유를 두고 있는 것뿐이랍니다. 이번 달의 모범 참가자이신 걸로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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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월 20일 금요일은 16장 '패턴'과 4부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17장 '잡음의 원천'을 읽습니다. 16장, 17장은 잡음 연구에서 저자들이 추가적으로 얻은 잠정적인 결론과 통찰을 설명하는 부분이라서 꼼꼼히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앞 부분에서 길게 설명한 것과도 연결이 됩니다.
저는 특히 304쪽 그림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
이 그림이 4부까지 내용의 요약인 것 같아요 ^^ 제가 이해하기로 4부까지 저자가 말한 내용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고, 이 몇 가지를 위해 여러 사례와 근거들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이해한 대로 그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자면 1) 보통 사람들은 오류란 편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오류는 편향과 잡음으로 구성되어 있고 잡음의 비중이 상당하다. 2) 잡음은 수준 잡음, 안정적 패턴 잡음, 상황 잡음으로 구성되는데, 보통 수준 잡음에 주목하기 쉽지만 안정적 패턴 잡음의 비중이 상당하다. 3) 예측이나 평가를 할 때 전문가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을 과대 평가하고 잡음의 크기를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제가 놓친 다른 중요한 메시지가 있었을까요? 대니얼 카너먼이 그동안 편향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분으로 알고 있는데, 자신의 연구에서 중요하지 않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잡음이라는 주제를 주목했다는 느낌에서 일종의 자기 극복이지 않을까 싶어요.
전 이전 책의 번외편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noise가 제목이지만 이건 소재이고 부제인 a flaw in human judgement가 실제 주제 같네요. 잡음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system 1의 섣부른(?) 판단처럼 줄일 수는 있는데 문제는 사람들은 system 1을 과대평가하듯 (아니면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잡음의 크기를 과소평가하고 더 줄일 수 있는 방법조차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같네요. 근데 이전 책에서는 좀더 신기한 실험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다지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없었고 (아니면 그 사이 제가 너무 많은 심리학 책을 읽어서 그런건지;;) 무엇보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 AI의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 중 하나가 알고리즘에서 기초 데이터에 bias가 있으면 이게 오히려 그 bias(또는 noise)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이 언급 안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나중에 가서 나올까요?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 AI 진단 알고리즘에 피드되는 자료를 검증하는 역할을 의사 및 기타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데.. 저희도 노이즈를 줄여가는 데 기여하는 걸까요?^^;;; chatGPT나 기타 AI도 결국 진화하기 위해 그런 피드백과 업데이트된 데이터가 필요하듯이..
5부부터는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온다고 하니까 기대가 되요. ^^ 일상에서도 쓸 수 있는 시사점들이 나오지 않을까..
화제로 지정된 대화
5부에서는 판단을 개선하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덟 개 장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크리스마스 주)에는 평일 두 장씩 읽는 일정으로 5부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6부 세 장(잡음 연구를 둘러싼 논란, 예를 들어 잡음 축소 노력에 대한 반박, 잡음이 효용일 수도 있는 상황 등과 저자의 답변, 저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과 결론, 에필로그를 30일, 31일에 읽으면서 이 책 읽기를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연말 벽돌 책 독서 일정에 참고하세요.
제가 감기때문에 병원에 왔는데요. 평일이고 아직 점심시간 꽤 남았음에도 약을 생각보다 더 쎄게 받은것 같습니다ㅠㅋ 앞선 약이 잘 않듣기도 했지만(의사 슨생님은 그래서 였을거에요), 앞 환자가 왜 축농증검사까지 하느냐 엑스레이 않찍겠다 불평을 늘어놓는걸 보았거든요. 저는 어쩐지 희생자가 된듯요?^^;;;
번역이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간혹 문장만 읽어선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고 맥락을 보면서 뜻을 상상해야 하는 대목들이 있네요. "신뢰도 순위에서 얼굴 사진과 관련해 나타난 차이는 판단 변화의 18퍼센트만을 차지했다." 이런 문장은 어려운 거 같아요.
@오도니안 네,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저는 번역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기에 관대한 편이긴 합니다만, 『생각에 관한 생각』 번역한 이창신 선생님이나 『넛지』 번역한 안진환 선생님 같은 분이 이 책도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긴 했네요. 그런데, 또 감수하신 안서원 선생님은 국내의 행동 경제학 전문가시니 여러 오류를 잡으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번역도 번역이지만 오자나 오문이 심심찮게 나오는 게 교정교열이 허술했던 거 같습니다. 어차피 이런 학술서의 번역을 매끄럽게 다듬는 건 교정교열이 하는 일이니까요. 혹은 번역이 너무 엉망이어서 교정교열이 잡아야 할 노이즈가 너무 많았을 수도.
다양성과 상관없이, 집계는 판단이 진정 독립적인 경우에만 잡음을 줄일 수 있다. 그룹 잡음에 관한 논의에서 강조했듯, 그룹 숙려는 잡음에서 줄이는 오류보다 더 많은 오류를 편향에서 발생시킨다.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원하는 조직은 팀원들이 독립적으로 판단을 내릴 때 발생할 의견 불일치를 환영해야 한다. 독립적이고 다양한 판단을 내리고 그것들을 집계하는 것은 가장 쉽고 저렴하며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결정 위생 전략일 것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1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화이트 코트 신드롬’이라는 게 있군요. 22장 읽다가 처음 알았습니다.
의사들도 화이트 코트 신드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어떤 의사가 유튜브에 나와서 혈압은 제발 집에서 평소에 재라고, 혈압은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다양한 이유에서 쉽게 오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재는 혈압은 좀 높게 나오더라구요 두번째 재면 좀 낫고.. 환경과 정신의 영향을 받는데 이런 편차가 있어서 두번 재는거 같아요 전 삼체3권 보다 살짝 밀렸는데 따라가겠습니다
오, 혈압은 집에서 재는 것이군요! 얼마 전에 건강검진을 다녀왔던 터라, 더 반가운 주제네요. 근데 저는 늘 저혈압이에요(반전). 이번에도 수치가 낮아서 모든 검사가 끝나고 다시 재고 가라고 하셨는데, 다시 재도 역시나. 높게 나온 게 그 수치라면 저는... (이번에도 최고가 84, 최저가 50이었어요). 격한 운동이라도 하고 재야할까 봐요(흑흑).
@연해 혈압은 집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포즈로 일주일 정도를 재고 나서 그 평균치를 살피는 게 제일 정확하다는 얘기를 예전에 취재할 때 들은 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자고 일어나서 소변까지 보고 나서 5분 정도 지난 후에 연속으로 두 번 측정하고(하루 평균치), 그걸 일주일 반복해서 얻은 일주일 평균치로 혈압에 문제가 있는지 판정하는 게 최선이라는 식입니다. (혹시 의료계에 계신 분이 있다면 잘못된 대목은 정정해 주세요.)
@연해 님께 댓글 달다 갑자기 생각난 책이 있어요. 『숫자, 의학을 지배하다』(뿌리와이파리). 제레미 그린의 책인데 고혈압, 당뇨, 콜레스트롤 수치의 표준이 어떤 논쟁 과정에서 마련되었고, 그 과정에서 신약을 보유한 제약 업계의 이해관계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추적한 책입니다. 특히 고혈압의 기준이 왜 140/90mmHg이 되었는가, 같은 질문이 새삼 궁금한 분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에요. 재미있어요!
숫자, 의학을 지배하다 -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과 제약산업의 사회사세 가지 ‘기적의 약’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약을 통한 예방’이라는 현대의학의 교의에 밑바탕이 된 마케팅과 의학의 융합을 탐구한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그 특성과 관계자가 서로 엮여 있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치료 지식과 실천에서 일어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와 일련의 구조적 발전을 설명한다.
매일 숫자와 싸우고(?) 있는 저에게 숫자의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더(?) 솟아오릅니다. 지난번 책도 그렇고, @YG 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은 기본이 400페이지가 넘네요(허허허). 저에게는 이마저도 벽돌책이라 말씀드리면, 이 방에 계신 분들이 슬며시 미소 지으실 것 같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책 추천은 언제나 기쁘지요. 미래의 제가 읽을 것이에요...)
오, 이렇게 정성스럽고 자세한 설명이라니! 감사합니다:) 같은 시간, 심지어 같은 포즈로...(하핫) 제가 저혈압이라, 갑자기 일어나거나 피가 부족할 때(이게 저혈압과 연결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질어질 휘청휘청하는 편인데요. 아직은 살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던 터라(간헐적인 어지러움은 사실 좀 익숙해서), 좀 더 이 증상이 심해지면 @YG 님이 말씀해주신 방법으로 꼼꼼히 체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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